강아지똥
강아지똥, 글 권정생, 그림 정승각, 길벗어린이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사랑의 울림 “강아지똥”

자신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하찮고 더러운 존재라는 것을 알게된 강아지똥은 어떻게 하면 착하게 살 수 있을까 고민 합니다. 보슬보슬 봄비가 내린 어느 봄 날 강아지똥 곁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나 자신은 별처럼 고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하자 강아지똥은 민들레가 마냥 부럽습니다. 민들레가 부러워 한숨을 쉬는 강아지똥에게 민들레는 강아지똥이 거름이 돼 줘야 별처럼 고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어요.

새벽녘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줄 모르고 내리 던 날, 좁은 마당에서 비바람에 이리저리 뒹굴거리는 강아지똥을 보고 문득 동시를 떠올렸던 권정생 선생님은 온종일 다시 고민에 빠졌다가 써 놓았던 동시를 동화로 바꾸어 쓴 후  기독교 아동문학상 현상모집에 원고를 보내고 <기독교교육>에서 수여하는 제 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을 받게 됩니다.

동화로 씌여졌던 “강아지똥”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리고, 1996년에는 그림책으로도 출간이 되고, 2000년에는 일본에서도 출간이 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강아지똥”이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고, 연극으로도 만들어졌지요.

그림책 “강아지똥” , 동화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권정생 대표작 강아지똥, 몽실언니
권정생 선생님의 대표작 “강아지똥”과 “몽실언니”

권정생 선생님은 1937년 9월 10일 일본 됴코에서 5남 2녀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시절 청소부로 일하셨던 아버지가 가져다 주시는 헌 동화책을 보면서 글을 깨우치고 책을 통해 꿈을 키우셨다고 합니다. 1945년 광복 후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로 돌아왔지만 가난 때문에 뿔뿔히 흩어져 살다가 1947년이 끝날 무렵에야 가족이 모두 안동 일직면 조탑동에 모여 살게 되었고 권정생 선생님도 일직국민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16살에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가난한 살림살이로 인해 더이상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채 부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납니다.  그 곳에서 재봉틀 상회와 서점 점원으로 일하다 늑막염과 폐결핵에 걸리게 되고  제대로 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탓에 평생 병마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1967년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동생도 결혼을 하게 되면서 지낼 곳이 없었던 선생님은 안동 조탑리 일직교회 문간방에서 교회 종지기 생활을 하시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고, 1967년 “강아지똥”이 아동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엄마 까투리” 애니메이션에 재현된 권정생 선생님 생가(사진 : 네이버 영화)

1982년 교회 뒤 빌배산 아래 마을 청년들이 지어 준 빌뱅이 언덕 조그만 흙집에 기거하시면서 평생 동안 어린이를 위해 작고 보잘 것 없는 소외된 것들에 대한 진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림책과 동화에 담아 냈습니다. 선생님은 평생을 다섯 평 오두막집에서 자연과 더불어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사시다 지병이 악화되어 70세를 일기로 2007년 5월 17일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써 둔 유서에

인세는 어린이로 인해 생긴 것이니 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굶주린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쓰고 여력이 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서도 써 달라. 남북한이 서로 미워하거나 싸우지 말고 통일을 이뤄 잘 살았으면 좋겠다.

는 내용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작가로 데뷔하시기 전에 생활 했던 그대로 평생을 검소하게 생활하셨기 때문에 작품 인세 수입을 그대로 남기셨다고 해요. 현재는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선생님의 뜻에 따라 소외받는 남북 어린이와 세계 분쟁지역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평생을 소박하고 검소하게 사셨던 빌뱅이 언덕위의 작은 흙집은 허물어 다시 자연으로 돌려달라고 부탁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유족과 지인들이 의논한 끝에 생가는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 했다고 합니다.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면 선생님이 사셨던 생가와 유품전시관을 방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스스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살다간 선생님은 세상에 하찮은 것은 없다 는 동화 속 메세지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음 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다시 환생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그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환생했을 때도 세상에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중일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

권정생 선생님이 친필로 쓴 유언장의 내용 중에서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도, 전쟁도 없는 동화 같은 세상에서 모두들 웃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 권정생 선생님의 삶을 다룬 그림책

강아지똥 할아버지
글 장주식, 그림 최석운, 사계절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셨던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교회 종지기를 하던 서른즈음의 권정생 선생님 이야기부터 세월과 함께 자연과 함께 따뜻하게 살아간 선생님의 이야기와 정신이 그림책 한 권에 담겨있습니다.


※ 참고

▲ 권정생 선생님의 그림책 목록

▲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 http://www.kcfc.or.kr

▲ 지식채널ⓔ “강아지똥, 권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