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어디쯤 개나리 몽우리가 졌는지, 어디 목련이 피었는지, 천천히 걷다 보면 작고 예쁜 것들이 주변에 참 많이 숨어있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계절입니다. 한 템포 멈추고 바라보기, 잠깐 고개 돌려 작고 소소한 것들에 귀 기울여 보기, 오늘 여러분이 발견한 작고 소소한 기쁨은 무엇인가요?

“개미 차”를 타고 콩알 손님들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어요.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도토리랑 콩콩”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속상할 때나 언제나 생각나는 소중한 친구들이랍니다. 작고 귀여운 것들이 총출동한 “몰랑이와 돌랑이의 너티너티 숲속 여행”, 너티 너티 송도 흥겹게 따라 불러 보세요.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가 만나 함께 비를 맞습니다. 비를 한 번 맞아본 무당벌레는 비가 두렵고 무서운데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는 이 상황이 너무나 즐겁기만 해요.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에 들이닥친 거대 생명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1001마리 개미”를 따라 개미의 시선으로 숲속 여행 떠나 볼까요? 숲에는 신기한 것들이 아주 많아요.

아주 작은 것들을 위한 그림책 찬찬히 감상하면서 아주 작은 것들의 세상에 귀 기울여 보세요. 봄날 작은 행복이 여러분을 찾아갈 거예요.


개미 차

개미 차

박종진 | 그림 심보영 | 해와나무
(발행 : 2021/02/16)

여섯 개의 다리를 바지런히 움직여 발발 달리는 개미, 콩깍지에서 콩알 손님들이 부르자 한달음에 달려갔어요. 콩알 손님을 태우고 발발 달리는 차, 개미라서 개미 차입니다.

개미 차

콩알 손님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에요. 마른땅 정류장은 너무 뙤약볕이라고 안 되고 향기로운 꽃밭 정류장은 새들이 찾아올까 무서워 내릴 수 없대요. 거미줄에 걸렸다 떨어져 여기저기 긁혀 쓰리고 아파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리는 개미 차. 콩알 손님이 고른 장소는 작은 구멍이었어요. 구멍 속엔 개미 차들이 바글바글,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드디어 콩알 손님들이 마음에 쏙 들어 하는 곳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다른 손님들을 찾아 달리는 부지런한 개미 차. 싱그러운 숲속 풍경이 사랑스럽게 펼쳐집니다.

작은 개미가 싣고 가는 작은 씨앗, “개미 차”는 먹이를 흙에 숨기는 개미의 습성에 즐거운 상상을 더해 만든 그림책입니다. 어느 날 예쁜 새싹이 땅 밖으로 고개를 쏘옥 내밀었다면 그건 봄날 부지런히 달려 씨앗을 나른 개미 차의 수고 덕분일지도 몰라요.


도토리랑 콩콩

도토리랑 콩콩

글/그림 윤지회 | 아이세움
(발행 : 2020/12/05)

아몬드 위에 도토리, 도토리 위에 호두, 호두 위에 땅콩, 땅콩 위에 마카다미아, 마카다미아 위에 캐슈넛. 아몬드 손잡고 있는 친구는 강낭콩, 마카다미아가 손잡은 친구는 쌀. 콩콩콩 올라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선 친구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도토리랑 콩콩

도토리가 엄마에게 소중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 아몬드, 왕밤 선생님 칭찬에 박수 쳐주는 짝꿍 캐슈넛, 도토리가 싫어하는 오이를 대신 먹어주는 쌀, 놀이터 친구 호두, 도토리가 아팠을 때 병원에 찾아와준 옆집 마카다미아, 가슴 두근거리게 만드는 예쁜 땅콩이, 실수를 하고도 사과하지 못해 내내 미안한 마음인 강낭콩. 울고 웃고 실수하고 잘못해도 한 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 모두가 소중한 친구입니다.

세상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 인사를 건네는 “도토리랑 콩콩”은 위암으로 투병중이었던 윤지회 작가의 마지막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속에 윤지회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어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 친구란 그런 존재예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떨어져 있으면 생각나는 친구
모두 소중해요.


몰랑이와 돌랑이의 너티너티 숲속 여행

몰랑이와 돌랑이의 너티너티 숲속 여행

글/그림 이영경 | 엔씨소프트
(발행 : 2020/12/30)

잣송이 할아버지는 호두과자 사이에 숨은 호두 할멈을 찾아 몰랑이 돌랑이와 씨름대회 구경을 갑니다. 하지만 입장시간에 늦어 들어갈 수 없었어요. 어떻게든 씨름 결승을 봐야겠다 생각한 잣송이 할아버지는 호두 할멈 손을 잡고 팝콘 차량에 몰래 숨어드는데…

몰랑이와 돌랑이의 너티너티 숲속 여행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작은 것들 세상 속에 숨어있는 희로애락. 세상 작고 귀여운 것들이 어여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여기 한곳에 모여있어요. 시크해 보이지만 내면은 누구보다 따뜻한 잣송이 할아버지, 상냥한 호두 할멈, 씨름대회 결승에 나선 땅콩과 대추, 오동통 두리뭉실 밤톨이 보안관, 팝콘 밴드를 이끄는 카리스마 캐러멜 팝콘 대장, 엄마를 잃어버린 키 작은 도토리들, 아이를 찾은 기념으로 이웃들을 집으로 초대한 마음씨 고운 도토리 부부, 잔치 음식으로 나온 호박씨까지.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가 그림책 속에 한가득 펼쳐집니다. 다정한 이웃들과 너티너티 송을 함께 부르며 댄스파티를 즐겨 보세요. 우리도 이들과 함께 책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거예요.

마지막에 몰랑이와 돌랑이의 정체를 만날 수 있어요. 이영경 작가가 썼던 그림책에 등장했던 주인공, 누구인지 그림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

글/그림 조슬기 |
(발행 : 2020/09/30)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가 만났습니다. 비를 경험해 본 무당벌레에게 비는 공포고 두려움이에요. 아직 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애벌레는 비가 그저 신기하고 궁금한 대상이죠.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

빨간 딸기 위에 떨어지는 비, 노란 꽃잎 위에 떨어지는 비. 비가 내리고 또 내리고 물이 차오르고 또 차오르고… 무당벌레는 쏟아지는 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데 애벌레는 처음 맞는 비가 그저 즐겁고 신나기만 합니다. 빗물에 둥둥 떠서 놀고 나뭇잎에 거꾸로 매달려 뱅글뱅글 돌고. 하지만 모든 것이 비에 휩쓸려버리자 애벌레도 무당벌레도 다 함께 꼬르르르르르~ 꼴깍꼴깍…

비 때문에 한바탕 수난을 겪은 애벌레는 여전히 비를 좋아할까요? 비 온 뒤 만난 예쁜 무지개가 놀란 이들의 마음을 가만히 어루만져 줍니다. 비가 더 와서 웅덩이가 가득 차면 같이 물놀이하자는 장수풍뎅이를 피하는 건 설마 비가 무서워서는 아니겠죠?

우리 삶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이야기에 빵빵 터지고 마는 그림책 “비를 처음 맞는 애벌레와 비를 딱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 빨간색 글자는 무당벌레가 하는 말이고 까만색 글자는 애벌레의 말이에요. 대화로만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 그림책, 역할 바꿔가며 온 가족 함께 읽으면 더 좋은 그림책입니다.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글/그림 지은 | 글로연
(발행 : 2019/12/24)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다채로운 생명체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팝나라에 비상이 걸렸어요. 몸통은 길고 머리엔 뿔이 달린 어마 무시하게 생긴 생명체가 어느 날 갑자기 팝나라에 쳐들어왔거든요. 아이스크림을 만들던 달콤마을과 채소 농사를 짓는 붉은 마을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괴생명체는 오염의 땅도 거침없이 지나갑니다. 시청 광장에 이르러서야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어요. 팝나라 시민들은 초긴장 상태로 속속 시청광장으로 모여들었어요. 그리곤 거대 생명체를 향해 모두 함께 공격을 퍼부었죠. 평화로웠던 시청 광장이 전쟁터가 되었어요. 설상가상 이 힘든 상황에 비까지 쏟아집니다.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나자 거대 생명체의 모양이 조금 바뀌었어요. 하늘로 붕 떠오른 거대 생명체, 이제 팝나라 주민들은 이 생명체를 신성한 존재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거대 생명체를 위한 건축물을 만들고 제단을 만들어 공물을 바쳤어요. 그때 이 상황을 지켜보던 콕할아버지가 외쳤어요.

“아파투라일리아!”

다시 변신을 시작하는 거대 생명체, 모두가 경외감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칩니다. 아파투라일리아!

아파투라일리아는 무슨 뜻일까요? 그림책 마지막 페이지에서 그 뜻을 찾아보세요. 콕, 라뮤, 코스미, 샤사키 구성원들 이름도 재미있지만 저마다의 언어를 사용하는 팝나라 부족들 말투가 귀엽고 재미있어요. 복작대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보여주는 듯합니다. 점점 멀어지는 팝나라를 바라보는 심정이 딱 그렇습니다. 우주에서 누군가 우리를 내려다본다면 딱 이런 모습 아닐까요?


1001마리 개미

1001마리 개미

(원제 : Mille Et Une Fourmis)
글/그림 요안나 제자크 | 옮김 이충호 | 보림
(발행 : 2020/05/11)

숲 한가운데 볼록 솟은 작은 둔덕은 수천 마리 개미가 사는 개미 집이에요. 그 안에 아주 많은 방이 있고 그곳에서 아주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여왕개미, 일개미, 알, 알에서 나온 애벌레, 단물을 얻기 위해 개미가 키우는 진딧물, 저장해둔 씨앗, 개미 사회는 엄격한 계급 제도를 바탕으로 조직되어 있어요.

1001마리 개미

일하러 나가는 1001마리 일개미를 따라 시선을 숲속으로 옮깁니다. 개미를 따라가는 동안 다양한 숲속 생명들을 만나고 함께 다양한 계절을 만나게 되지요.

평생 동안 원을 그리며 빙빙 도는 에스카르고 달팽이는 한평생 지름 6미터 이내 영역 안에서만 살아간다고 해요. 숲에는 예쁜 꽃도 피지만 알록달록 다양한 버섯들도 많이 있어요. 그물버섯처럼 맛난 버섯도 있지만 광대버섯처럼 위험한 버섯도 있어요. 꾀꼬리버섯,등색껄껄이그물버섯처럼 모양도 이름도 희한한 버섯도 있구요. 개미를 좋아하는 딱따구리는 끈적끈적하고 긴 혀를 가지고 있어요. 기다란 혀는 목구멍 뒤쪽으로 들어가 머릿속을 한 바퀴 빙 돌면서 콧구멍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긴 혀는 개미를 잡아먹기 아주 편리해요. 숲은 개미에게 각종 먹거리를 안겨주는 천국이기도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들도 아주 많은 위험한 곳이기도 해요.

1000마리 개미 + 빨간 장화 신은 개미 한 마리, 그래서 1001마리 개미,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빨간 장화 신은 개미를 찾아보세요. 작고 귀여운 개미들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재미있는 숲속 생태 여행, 1002번째 개미가 되어서 개미의 마음으로 숲을 바라보세요. 다양한 생명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거예요.


※ 함께 읽어 보세요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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