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아파트 화단에 핀 명자꽃 (2021.04)

횡단보도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뀔 동안
도둑고양이 한 마리 어슬렁어슬렁 도로를 질러갈 동안
나 잠시 한눈팔 동안,

꽃 먼저 피고 말았다

– 류인서 시인  <꽃 먼저 와서>중에서

봄에는 알록달록 꽃 구경, 여름에는 시원한 물 구경,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 구경, 겨울에는 소복소복 쌓인 눈 구경. 계절마다 자연이 선물하는 호사를 누리고 삽니다. 작은 꽃, 커다란 꽃, 화려한 꽃, 소박한 꽃. 봄이 오는 길목 어디에서나 제 속도대로 저마다의 빛깔로 피어나는 예쁜 꽃들. 그림책 가득 피어난 꽃을 찾아 함께 꽃구경 가볼까요?  향긋한 꽃향기는 마음으로 느껴보세요.


꽃마중

꽃마중

김미혜 | 그림 이해경 | 미세기
(발행 : 2010/03/25)

천일홍, 진달래, 배꽃, 동백꽃, 아까시꽃, 달맞이꽃, 제비꽃, 접시꽃, 채송화, 애기똥풀… 우리 땅에서 자라는 다정하고 친근한 우리 꽃들,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반갑습니다. 붉은 동백꽃 가득한 표지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그림책 “꽃마중”은 정겹고 다정한 우리 꽃을 소재로 쓴 동시집이에요.

꽃마중

입술 가득 꽃물 환하게 들이는 진달래꽃, 봄비에 떨어질까 마음 졸이게 되는 하얀 배꽃, 눈사람 녹은 땅을 포근하게 덮어주는 동백꽃,  할머니 집 지키는 키 작은 채송화, 계란후라이꽃 개망초꽃. 페이지마다 머무는 시선 속에는 한때의 추억과 웃음이 그대로 담겨있어요. 동양화 색채와 기법을 활용해 다양한 구도와 각도에서 그린 그림들이 우리 꽃의 소담스러운 느낌을 아주 잘 살려냈어요. 꽃마중 나오라 손짓하는 꽃들의 속삭임이 전해집니다. 지금 여기 이곳이 천국입니다.


들꽃이 핍니다
들꽃이 핍니다
글/그림 김근희 | 한솔수북
(발행 : 2012/04/25)

한 땀 한 땀 정성 가득 바느질로 완성한 그림책이에요. 그림책 제목까지 예쁘게 수를 놓아 완성했어요. 눈 녹은 자리에 봄비가 내리자 아기 잎이 뽀롱뽀롱 돋아납니다. 자연의 돌봄 속에서 쑥쑥 자라 꽃이 나왔지요. 보랏빛 제비꽃이 꽃잎 떨군 자리에 연둣빛 열매가 맺어요. 하늘빛 꽃마리 지고 난 자리엔 아주 작은 열매가 맺구요. 노란 꽃 피운 뱀딸기 자리에는 빨간 열매가 맺었어요.

들꽃이 핍니다 계절을 따라 피고 지는 꽃들, 열매 맺고 씨앗을 떨구고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갑니다. 다음 시간을 기약하면서. 계절이 이들을 불러온 것일까요? 이들이 계절을 불러온 걸까요? 아무도 보지 않고 찾지 않아도 무언가는 치열하게 그 순간을 살아가고 있어요. 씨앗 한 알에 온 우주가 담겨있습니다.

정성 가득 예쁜 그림책 “들꽃이 핍니다”, 그림책 한 권에 꽃 냄새, 씨앗 냄새, 열매 냄새, 들판 냄새, 바람 냄새, 햇빛 냄새 온 세상 냄새가 가득 배어있어요.


향기가 솔솔 나서
향기가 솔솔 나서
글/그림 노석미 | 장영
(발행 : 2012/06/22)

마당에 활짝 핀 백합 한 송이는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자신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건 말할 것도 없고 향기롭기까지 하니 날마다 곤충들이 몰려와 백합을 칭송했어요. 그러니 백합이 세상 혼자 사는 냥 우쭐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향기가 솔솔 나서

그런데 어느 날 당연히 자신에게 날아올 거라 생각했던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백합 옆 볼품없는 작은 풀꽃을 향해 날아가는 걸 보고 백합은 자존심이 상했어요. 혹시나 잘못 찾아간 건 아닐까 백합이 작은 벌레에게 따져 묻자 작은 벌레가 말했어요.

백합님은 인기가 많으시지만 저는 백합님보다 달개비님이 더 좋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남색주둥이노린재는 휭하니 날아가 버렸어요. 사랑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내 눈에 안경이죠! ^^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저마다 의미가 있어요. 백합에게는 그저 잡초일 뿐이었지만 작은 벌레에게는 그 잡초가 달개비란 이름을 가진 의미있는 존재인 것처럼요.

“향기가 솔솔 나서”는 백합과 남색주둥이노린재의 상황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논하는 철학 그림책입니다. 이분화된 생각만으로는 우리는 다채로운 세상을 만날 수 없어요. 세상이 아름다운 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저마다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 꽃으로 태어났어

나, 꽃으로 태어났어

(원제 : Voir Le Jour)
글/그림 엠마 줄리아니 | 옮김 이세진 | 비룡소
(발행 : 2014/07/31)

나, 꽃으로 태어났어

여백 가득한 배경 속에 살뜰히 피어난 꽃들을 따라갑니다. 오므린 꽃잎을 손으로 펼치면 저마다 아름다운 빛깔의 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따스한 기운을 나누고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아름답게 빛나는 세상, 꽃은 사랑을 전해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기쁘게 하기도 해요. 또 누군가와 영원한 작별 인사를 나눌 때에도 함께하지요.

난 가녀리고 연약하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이겨 냅니다.

사랑으로 가득한 세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꽃이 들려주는 꽃들의 이야기는 우리 인생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함축적인 글과 간결하게 묘사한 그림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 보세요. 세상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고 있어요. 잠깐 눈 돌려 바라보면 지천에 그 사랑의 표식들이 널려있어요.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조미자 | 그림 두 번째 토요일 | 핑거
(발행 : 2020/12/14)

표지 가득 풍성한 꽃다발을 내미는 손, 왠지 꽃다발 선물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축하 받을 일을 어떻게든 만들고 싶어져요.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아주 많이 있어요. 반짝이는 두 눈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는 마음을 전하지요. ‘축하합니다’하는 진실한 말과 함께. 여기에 아름다운 꽃이 있다면 그 마음은 배가 되어 전해지지요.

축하합니다

그림책 가득 특별한 꽃이 등장합니다. 축하의 마음을 듬뿍 담은. 번지고 흔들리고 겹쳐지고 저마다의 색감과 형태로 꾸밈없이 그린 그림들이 순수한 우리 마음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 세상에 가득한 말,
반짝이는 당신을 위해 말해요.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에 조미자 작가가 글을 더한 그림책이에요. ‘두 번째 토요일’은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재활시설 식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모임의 출판 프로젝트 이름이라고 합니다.


꽃
The Big Book : 꽃
(원제 : The Big Book Of Blooms)
글/그림 유발 좀머 | 옮김 강준오 | 보림
(발행 : 2021/01/10)

큼직한 판형으로 제작된 “The Big Book : 꽃”은 꽃의 모든 것을 담은 지식 그림책입니다. 알뿌리, 데이지, 난초, 가시, 과실, 콩깎지 등 여섯 가지 기준으로 꽃을 분류해 각각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요. 꽃받침, 꽃잎, 암술, 수술, 꽃가루로 구분한 꽃의 구조를 보여주면서 각각의 구조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지요. 꽃이 씨앗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곤충들의 관심을 끄는지, 꽃마다 색깔이 왜 다른지, 꽃은 어디에 쓸모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The Big Book : 꽃

우리에게 알려진 친근한 꽃이나 독특한 꽃의 특징을 화려한 꽃그림과 함께 보여줍니다. 한페이지 한 페이지 차례대로 읽어나가도 좋고 관심 있는 부분, 흥미를 끄는 부분만 찾아 읽어 보아도 좋아요. 첫 머리에 황금빛 알뿌리 15개 찾기 미션을 수행해 가며 한 장 한 장 읽는다면 지식 그림책을 읽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책장에 한 권 꽂혀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뿌듯해지는 책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풀꽃
내가 좋아하는 풀꽃

이영득 | 그림 박신영 | 호박꽃
(발행 : 2008/09/19)

“내가 좋아하는 풀꽃”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풀꽃 38종의 정보를 아름다운 세밀화와 함께 보여주는 풀꽃도감이에요.

어린 시절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친구 같은 풀꽃들, 쇠뜨기, 강아지풀, 바랭이, 닭의장풀, 환삼덩굴, 애기똥풀, 괭이밥… 이름은 잘 몰랐어도 그림을 보는 순간, ‘아~이 꽃, 이름이 이랬구나!’ 할 거예요. 캠핑 갈 때, 산책 갈 때 들고나가 눈 크게 뜨고 찾아보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풀꽃들, 만나면 그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세요.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풀꽃

만화 제목으로만 알고 있는 뚱딴지는 엉뚱해서 뚱딴지라는 이름이 붙었대요. 감자하고 닮은 구석이라고는 아무 데도 없는데 뿌리를 파 보면 엉뚱하게 감자 같은 게 달려있어서 이름이 뚱딴지. 뿌리에 달려있는 감자 같은 게 바로 돼지감자, 뚱딴지는 돼지 먹이려고 키우기도 하지만 꽃이 예뻐 심기도 한대요. 알고 보니 ‘뚱딴지’란 이름에 이런 재미난 사연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풀꽃과 함께 놀아요’에는 어린 시절 재미있게 놀았던 풀꽃 놀이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토끼풀로 꽃 목걸이를 만들고 민들레로 꽃 시계를 만들었던 추억, 아이들과 함께 해보며 옛추억에 잠겨 보세요. 엄마 아빠도 생소한 놀이라면? 이참에 책을 들고나가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되지요. ^^


내가 좋아하는 꽃
내가 좋아하는 꽃

남연정 | 그림 이재은 | 호박꽃
(발행 : 2011/04/20)

저는 도감을 좋아해요. 특히 세밀화 도감. 소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저처럼 도감 좋아하는 분들 있으시죠? ^^

“내가 좋아하는 꽃”은 꽃도감이에요. 맨드라미, 분꽃, 채송화처럼 익숙한 꽃도 있지만 석산, 불두화 같이 생소한 꽃도 있어요. 바위취, 맥문동처럼 들어 본 것 같긴한데 막상 꽃모양이 선명하게 생각나지 않는 꽃도 있구요. 산책나갈 때, 산에 갈 때 한 권 들고 나가 아파트 화단, 공원 안내푯말 보면서 찾아보면 좋아요.  ‘이 꽃이 이런 이름이었구나’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 보아도 좋지요. 정성스럽게 그린 세밀화에는 세밀하고 섬세한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꽃

작약인지 모란인지 늘 헷갈렸는데 나란히 소개된 페이지를 보며 그 차이를 알아봅니다. 꽃이 비슷하지만 작약은 풀이고 모란은 나무라고 합니다. 풀이라서 작약은 키가 작고 나무라서 모란은 키가 거요. 그래서 ‘서면 모란, 앉으면 작약’이란 말도 있다고 합니다. 모란이 작약 보다 조금 일찍 피어나요. 둘 다 병풍 그림에 자주 나오는 꽃이에요.

학명, 영문 학명, 다른 이름, 분류, 개화시기, 키 등 세밀한 정보와 꽃에 얽힌 이야기, 관찰 장소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요. 풍부하고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다정한 엄마나 이모처럼 들려주는 이야기가 친근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마지막에 꽃 가꾸는 방법, 이재은 작가의 관찰일기를 실은 예쁜 꽃달력은 기분 좋은 부록이에요.


꽃향기가 솔솔~ 꽃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1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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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2021/04/09 10:48

올봄엔 꽃이 더 마음에 와 닿네요. 그동안 우울하고 부정적인 뉴스로 모두 지쳐 있었던가 봅니다.
“풀꽃” “우리반” 도 추천해요.

가온빛지기
Admin
2021/04/09 12:00
답글 to  위정현

위정현님, 좋은 그림책 추천 고맙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 위해 리뷰 링크합니다.
“풀꽃”여기를, “우리반”여기를 클릭하시면 리뷰를 볼 수 있어요.

근댕씨
근댕씨
2021/04/13 22:25

코로나19로 창밖으로 봄이 스치나 했는데..그림책 꽃밭으로 소풍온 듯 하네요.^^
덩달아 예뻐지는것 같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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