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점프
책표지 : Daum 책
점프 점프

글/그림 정인석 | 고래뱃속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점프 점프”는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 핑크의 이야기입니다. 수족관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겼던 돌고래 핑크가 바다를 보게 된 후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이 거짓이었음을 깨닫고 자유를 향해, 진정한 삶의 바다를 향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모습을 역동감 넘치는 유화로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참고로 2010년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수족관에서 묘기를 펼치던 돌고래가 수족관 담을 넘어 탈출을 시도한 사건이 이 그림책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핑크의 모습은 무자비한 돌고래 포획과 살육으로 악명 높은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 포획된 희귀 알비노 분홍색 돌고래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출판사 그림책 소개 참조)

점프 점프

돌고래 핑크는 수족관에서 태어났습니다. 수족관 밖에 있는 야외 공연장에서는 날마다 돌고래 공연이 열립니다. 다른 돌고래들의 현란한 묘기와 구경하는 사람들의 환호성, 그리고 묘기에 성공할 때마다 조련사가 주는 맛있는 먹이. 어린 돌고래 핑크는 그 모든 것들을 동경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리고 늘 꿈꿉니다. 나도 어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핑크는 매일 열심히 연습합니다.

점프 점프

드디어 핑크도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선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핑크의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습니다. 핑크는 신이 나서 힘껏 꼬리를 흔들어 인사를 했고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핑크는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합니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돌고래 점프’예요.
조련사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추어
펑크는 물 위로 힘차게 솟구쳐 올랐어요.

점프 점프

‘저 곳은 어디지?’

늘 꿈꿔오던 공연, 사람들의 환호성과 연습할 때 이상으로 펼쳐지는 자신의 재주들. 첫 공연에서의 벅찬 흥분은 돌고래 핑크를 지금까지의 그 어떤 고래들보다도 더 높이 뛰어오르게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야외 공연장 담장 너머로 보이는 바다……

비록 수족관에서 나고 자란 핑크였지만 저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는 순간 그곳이 자신의 삶의 원천임을 직감합니다.

점프 점프

그날 이후 핑크는 점프 순서가 되면
바다를 보기 위해 높이 뛰어 올랐어요.
높이
더 높이

덕분에 핑크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는 돌고래가 되었고, 핑크는 아주 유명해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핑크의 점프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심지어는 먼 곳에 있는 다른 수족관의 초청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점프 점프

다른 수족관에서 초청 공연을 하기 위해 핑크는 천장이 뚫린 수족관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족관차가 바다가 바로 내려다 보이는 절벽길을 달리고 있을 때 핑크의 눈에 끝없이 푸르게 펼쳐진 바다가 들어옵니다.

점프 점프

푸른 하늘을 담고 있어 더욱 푸르른 바다엔 다른 돌고래들이 자유로이 뛰놀고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돌고래들의 자맥질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나 조련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어오르지는 못하지만 그들의 점프에는 자유와 진정한 삶이 담겨 있습니다.

점프 점프

돌고래 핑크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그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저 바다가 바로 자신의 생명의 고향임을. 머리는 망설이고 있지만 핑크의 가슴과 몸 속 세포 하나 하나는 점점 더 끓어오르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자신에게 외치기 시작합니다.

점프! 점프!

점프 점프

핑크는 힘차게 몸을 비틀어 높이 뛰어올랐어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는 돌고래 핑크. 과연 핑크는 지금 어디에서 힘찬 점프를 하고 있을까요? 익숙한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성 가득한 돌고래 공연장일까요? 아니면 하늘과 해와 달과 구름을 끌어안은 드넓은 바다에서 한껏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까요?

“점프 점프”는 우연히 보게 된 바다를 가슴에 품고 자유를 향해 힘차게 뛰어오른 돌고래 핑크를 통해 우리의 동물 사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우리가 지금껏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 봐왔던 동물들의 모습은 그들이 아닌 우리 인간을 즐겁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그들에게 훈련시키고는 그것을 보며 우리들만 즐거워했던 겁니다. 동물들이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채 말이죠.

동물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그들이 애초부터 살아온 모습 그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켜봐주는 것이 진정한 동물 사랑 아닐까요? “점프 점프”는 돌고래 핑크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자연 환경의 보존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과 접근 방법이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점프 점프
자신의 꿈과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돌고래 핑크

“점프 점프”는 비단 동물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그림책이 아닙니다. 우연히 바다를 보게 된 후 지금까지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는 돌고래 핑크. 어떻게 하면 조련사가 먹이를 던져 주나,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며 좋아하나가 최고의 관심사였던 핑크는 바다를 보고난 후 조련사나 구경 온 사람들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내가 누군지, 나는 어디서 왔는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어 하게 됩니다.

만약 돌고래 핑크의 마음 속에서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천장이 뚫린 수족관차를 타고 바닷가 절벽을 지나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보고도 결코 뛰어오르지 못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꿈꾸게 되었기 때문에 울타리를 넘어 자유로운 세상을 향해, 자기 자신만의 삶을 향해 힘차게 뛰어오를 수 있었던 겁니다.

돌고래 핑크의 점프는 우리를 향한 작가의 힘찬 외침입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 나만의 꿈을 키워라!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