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 2014/09/18
■ 마지막 업데이트 : 2018/01/26


[연재] 장애 함께 알기 프로젝트
1. 불안 장애 – 엘리자베스는 실패가 두려워요
2. 언어 장애 – 그레구아르는 눈으로 말해요
3. 지적 장애 – 조에는 늘 예쁘게 웃어요
4. 알츠하이머 –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꼬마 아나톨의 이야기를 담은 “아나톨의 작은 냄비“를 출간한 씨드북에서 이번엔 ‘장애 함께 알기 프로젝트’란 테마로 네 권의 책을 내놨습니다. 네 권의 책은 각각 불안 장애, 언어 장애, 지적 장애, 그리고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우리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배려의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원제 : Papi Lou oublie tout)
프랑수아즈 로베르 | 그림 루이즈 카트린 베르즈롱 | 옮김 이정주 | 씨드북


꼬마 숙녀 플라비에게 베프는 바로 할아버지입니다. 플라비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 주시고, 척척 만들어 주시는 할아버지. 그런데, 그토록 든든했던 할아버지가 요즘 조금 이상해졌어요.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하루 종일 만화책에 빠져 있던 플라비는 문득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져서 한걸음에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엉뚱하게 하고 계시지 뭐예요. 재활용 쓰레기통에 일반 쓰레기를 넣고 있었어요.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할아버지와 함께 자전거 코스를 만들던 날엔 ‘자전거’라는 단어를 기억해내지 못하셨어요. 그리고 플라비에게 헬멧을 씌워 주는 것도 깜박하는 바람에 할머니한테 잔소리도 들었구요.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심지어 새집을 만들 때는 나사 못에 망치를 두드리셨어요. 나사는 망치로 두드리는게 아니라 드라이버로 돌리면 되는데 말이죠.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할아버지의 건망증이 점점 심해지자 가족들은 병원에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았어요. 검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이었죠. 주로 기억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래요. 최고의 베프였던 할아버지가 자신을 잊어 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플라비는 너무 슬퍼서 방으로 뛰쳐 들어가서는 울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그런 플라비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해 주었어요.

할아버지의 기억이 지워지지만,
아주 천천히 진행될 거야.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쌓을 시간은 남아 있어.
할아버지의 행동이 이따금 이상해 보일 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그건 병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마.

할아버지는 널 사랑하신단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엄마의 말대로 할아버지는 점점 변해갔어요. 기운이 넘치던 할아버지는 힘 없이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야만 해요. 단추 채우는 법도 잊어 버리셨고, 글쓰기도, 셈하기도 못해요. 가족들은 할아버지를 간호하는 할머니를 열심히 도와 드렸어요.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

힘없는 할아버지를 보는 건 가슴이 아프고,
예전의 건강하던 할아버지가 그리워요.
하지만 다행히도 플라비는
할아버지의 눈빛에서 넘치는 사랑을 읽을 수 있어요.
누가 뭐라 해도 할아버지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자리가 있다는 걸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병이 바로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해요. 다른 장애와는 달리 지금까지 아무렇지도 않던 사랑하는 가족이 여지껏 알고 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족들에게 더 큰 슬픔과 상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누구나 다 나이를 먹고 늙는 것을 피해갈 수 없듯이 ‘알츠하이머’병 역시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병이라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말이죠.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서서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할아버지를 가족들이 포근히 감싸고 돌봐 주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를 상황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림책 “할아버지는 다 잊어 버려요”였습니다.


장애를 주제로 한 다른 그림책 보기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란 뇌의 여러 부위에서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는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데,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의 수행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 문제를 보이는데, 병이 진행되면서 공격성이 증가하거나 우울증을 보이는 등 성격이나 행동 측면에서 큰 변화를 보이게 됩니다. 말기에는 몸이 경직되어 보행이 힘들어지고 병균에 쉽게 감염되는 등 합병증까지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알츠하이머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 보건복지부 치매정보365(http://www.edementia.or.kr)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 그림책에서 소개한 ‘보건복지부 치매정보365’는 연결되지 않아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링크 추가(2017/04/03)
  • 한국치매협회
  • 한국치매가족협회 http://www.alzza.or.kr (2018/01/26 현재 접속이 되지 않음)
  • 대한치매학회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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