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팬티

왕 팬티

(원제 : Au Secours! J’ai Perdu Mon Slip!)
크리스토프 루피 | 그림 베랑제르 들라포르트 | 옮김 박선주 | 책과콩나무
(발행일 : 2016/05/30)


멋지고 헤엄도 잘 치고 힘 도 센 타잔은 정글의 왕입니다. 그 모습이 못마땅했던 고릴라는 타잔의 표범 가죽 팬티를 훔쳤어요. 타잔이 왕이 된 이유가 바로 팬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정글에 사는 동물들이 모두 모이는 회의에 가야했던 타잔은 바나나 잎으로 대충 팬티를 만들어 입고 급하게 회의장에 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타잔의 표범 가죽 팬티를 훔쳐 입은 고릴라가 자기가 왕이라고 우겨댑니다. 그러자 다른 동물들이 새로운 동물의 왕이 탄생했다면서 좋아했어요.

타잔은 새 표범 가죽 팬티에 왕관 무늬를 넣어 동물 친구들 앞에 당당히 나갔어요.

그런데 이때부터 숲 속 친구들은 경쟁이라도 하는 듯 팬티에 새로운 무늬를 넣어 그린 후 진짜 왕은 바로 자기라면서 우기기 시작합니다. 고릴라의 별 표범 가죽 팬티, 사자의 번개 무늬 팬티, 기린의 구름 무늬 팬티, 멧돼지의 화산 무늬 팬티……

모두 자기가 왕이라면서 명령만 내리는 바람에 순식간에 정글은 평화가 사라지고 싸우는 소리만 들려왔죠. 결국 모두 외톨이가 된 동물들은 예전에 동물들의 말에 언제나 귀 기울여 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타잔이 왕이었던 시절이 그리워졌죠.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선물을 하나씩 들고 타잔의 오두막을 찾아갑니다. 동물 친구들이 들고간 선물이 무엇이었을지 혹시 상상이 되나요? 친구들의 선물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타잔의 모습에 웃음이 빵 터집니다.

한바탕 왕 팬티 소동을 벌이기 전까지 다른 동물들은 왕 팬티만 있다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모양입니다(사실 타잔도 마찬가지긴 했던 것 같지만 말이죠 ^^). 하지만 타잔이 정글의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왕 팬티 덕분이 아니라 친구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고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겉모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 “왕 팬티”, 이 그림책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진짜 멋진 사람으로 자랄 수 있을 겁니다!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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