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튼 동물기
책표지 : 바우솔
시튼 동물기

글 고은, 그림 한병호, 바우솔


이리 왕 로보의 당당한 죽음, 회색 곰 와프의 죽음이 좋아요.

로보는 이리저리 피하던 덫에 걸리자

사람이 주는 음식도 받아먹지 않고 지난날 주름잡던 왕자답게

사람보다 당당하게 죽어갔어요.

잠자리 들기 전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차령이, 그 중에서도 유독 ‘시튼 동물기’를 좋아하는 차령이에게 엄마가 물었죠. 똑같은 책을 왜그렇게 여러번 읽는지. 차령이는 이리왕 로보의 당당한 죽음, 회색곰 와프의 당당한 죽음이 멋지다 말합니다.

차령이는 고은 시인의 딸입니다. 고은 시인은 차령이의 이야기를 소재삼아 시를 썼고, 그 시는 다시 한병호 작가의 그림을 통해 그림책 “시튼 동물기”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고은 시인은 섬세한 감성으로 아이의 느낌을 쉽고 리듬감 있는 언어로 엮어 시로 만들어 냈고, 우리 전통적 정서를 그림 속에 잘 담아내기로 유명한 한병호 작가는 석판화 기법을 이용해 추상적 언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시튼 동물기 - 이리 왕 로보

‘도깨비 작가’로 불리는 한병호 작가가 그려낸  차령이의 영웅 로보는 그저 한마리 이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당당함이 느껴지는 눈매와 힘찬 꿈틀거림이 느껴지는 우뚝 버티고 선 네 다리는 실제로 울창한 숲속에서 맞닥뜨린 이리 한마리를 보는 듯 야생의 거친 기운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자면 이내 손을 내밀며 다가설수 있을만큼 편안한 자연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한병호의 도깨비가 무서움이 아닌 친근함의 대상인 것처럼 야생의 이리 역시도 그의 손을 거치며 넓디 넓은 가슴으로 숲을 가득 담고 있는 평화로운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으로 재해석된 듯 합니다.


오늘은 한병호 작가의 멋진 석판화를 따라 해 보면 어떨까요? 꼭 위 장면이 아니더라도 그림책을 보면서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을 골라서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그림책을 골라도 되구요~ ^^ 석판화보다 간편하게 판화 작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우드락 판화 소개합니다.

우드락 판화 : 이리왕 로보 직접 그려봐요

준비물: 우드락, 연필, 볼펜, 포스터 물감, 붓, 물, 찍어낼 종이(신문지, 도화지, 색도화지, 한지 등)

※ 우드락은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1. “시튼 동물기”를 읽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나 그리고 싶은 장면을 골라 우드락에 스케치 합니다.

우드락 판화

2. 볼펜을 이용해 스케치 한 선을 파주세요.

우드락 판화

선을 판다기 보다는 스케치 하는 것 보다 힘을 더 줘서 선 자국이 남게 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송곳이나 못을 이용해서 선을 그려줘도 되지만 송곳이나 못처럼 너무 뾰족한 것 보다는 볼펜이 더 쉽게 또 굵게 선이 그어집니다. 우드락은 손톱으로도 선을 그을 만큼 잘 그어지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쉽게 판화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요.

3. 볼펜으로 스케치 선 파기가 완성 되었습니다.

우드락 판화

4. 볼펜으로 파낸 우드락 판화를 포스터 물감으로 칠해 줍니다.

우드락 판화

5. 판화 위에 종이를 덮어주고 잘 문질러 주세요.

우드락 판화

종이를 아래 놓고 판화를 찍는 것보다 위에 놓고 꼼꼼히 문질러 주는 것이 더 선명한 판화그림을 얻을 수 있습니다.

6. 종이를 떼어 주면 그림이 찍혀 나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우드락 판화

7. 판화에 다른 색상을 칠해서 또 찍어 보세요.

우드락 판화

우드락을 물에 씻고 헝겁이나 휴지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고, 다른 색의 포스터 물감을 발라주면 다른 색상으로도 판화를 찍을 수 있어요.

우드락 판화

이리 로보는 빨간색, 배경은 푸른색으로 찍혀 나왔습니다.

8. 종이의 색상이나 질감이 다른 것을 이용해서도 찍어보세요.

우드락 판화

신문지를 이용해서 찍으면 이런 색다른 느낌이 나죠. 아이들 미술놀이를 할 때 신문지는 두루두루 참 좋은 재료가 된답니다.

우드락 판화

도화지에 배경으로 여러가지 물감을 칠한 후 말려둡니다. 알록달록해서 판화에는 별로 일 것 같지만 단순한 색상을 쓰는 판화에 화려한 배경색상의 종이를 사용하면 또 다른 느낌의 판화 그림을 얻을 수 있답니다.

우드락 판화

위 알록달록 색상을 배경에 찍은 판화입니다. 단순한 색상의 배경보다 훨씬 화려한 느낌의 판화그림을 얻을 수 있죠. 이 외에도 한지에도 찍어보고, 천이 있다면 천에도 한번 찍어 보세요. ^^

 

좀 더 놀아 볼까요?

1. 판화 밑그림과 찍힌 그림을 나란히 놓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 해보세요.

거울에 비친 그림처럼 대칭이 되어 보이죠. 판화의 원본을 거울에 대고 비춰보시는 놀이로도 연결해 보세요. 왜 대칭으로 찍히는지 판화를 찍는 모습을 천천히 도화지에 대면서 아이와 이야기 나눠 보세요.

우드락 판화

2. 그림을 그리는 것과 판화는 찍는 것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야기 보세요.

판화 한 장으로 여러번 똑같은 그림을 찍어 낼 수 있는 것이 판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세요. 아이들은 늘 뜻밖의 이야기로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 준답니다 ^^

우드락 판화

3. 판화 그림을 잘라 붙이고 시를 써서 나만의 시그림으로 만들어 보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2 Replies to “우드락 판화 : 시튼 동물기

  1. 상세한 설명에 감사드리며 담아 갑니다. 저희반 아이들 수업때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

    1. 같은 수업 내용을 가지고 각각 다른 개성을 담아내는 아이들의 작품이 궁금해지네요. 아이들과 즐겁고 재미난 수업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gardenli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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