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놀 거야

나 혼자 놀 거야
책표지 : Daum책
나 혼자 놀 거야

글/그림 박소정 | 보리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진흙을 개고 있는 아이 볼이 퉁퉁 입이 삐죽 무엇 때문에 잔뜩 토라진 모양입니다. 그 모습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혼자 삐져있던 어린시절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아무도 내 맘 몰라, 나 혼자 놀거야~ 라고 했던…… 아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개망초는 참 예쁘게도 피어났네요.^^

나 혼자 놀 거야

이곳은 도깨비 어린이집, 기와 지붕에 너른 공터, 여느 어린이집과는 좀 다른 풍경입니다. 아이들이 모여 놀고 있는 풍경을 본 윤서는 저만치 혼자 떨어져서 말했어요.

“나도 같이 놀고 싶다.”

쭈뼛쭈뼛 다가간 윤서는 자기랑 초콜릿 케이크 만들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를 외쳤죠. 지유가 다가와 윤서 손가락을 꼭 쥡니다.

나 혼자 놀 거야

마주 보면서 웃으며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놀이를 시작했지만 함께 노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체에 걸러 고운 모래를 만드는데 지유가 거르던 모래가 날아와 윤서 눈에 자꾸만 들어갑니다. 반죽이 질다면서 윤서 모래를 빌려 달라고도 하구요. 결국 윤서가 짜증을 내니 지유는 윤서만 남겨놓고 친구들이 모여있는 개망초밭으로 가버리고 말았어요.

나 혼자 놀 거야.

같이 만든다고 하더니 쪼르르 다른 친구들에게 가버린 지유가 얄미우면서도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방아깨비를 잡은 지유가 다가왔지만 윤서 마음은 여간해서는 풀어지지가 않았어요. 결국 둘은 말싸움을 했어요. 윤서는 지유에게 소리를 빽 질러 버렸어요.

“그래, 나도 너랑 안 놀아. 나 혼자 놀 거야!”

잔뜩 골이 난 채 혼자 케이크를 만든 윤서, 케이크를 잘 만들었다는 선생님의 칭찬에도 마음이 풀리질 않습니다.

나 혼자 놀 거야

그 때 지유가 자리공 열매를 들고 윤서 있는 곳으로 와서는 음료수 가게를 차렸어요. 알맹이를 빻아 물을 부으니 진짜 포도 주스 처럼 변한 모습에 몇 알 빌리려 했지만 지유가 힘들게 따온 거라면서 빌려주질 않네요.

나 혼자 놀 거야

윤서가 자리공 열매를 따러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초콜릿 케이크가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어느새 지유는 케이크를 망가뜨린 친구를 잡으러 뛰어가고 있고 윤서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나 혼자 놀 거야

동무들은 다 가 버리고
지유도 나랑 안 놀고
케이크는 망가지고…….

그 때 다가온 지유가 잘 익은 자리공 열매를 윤서에게 내밀었어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윤서는 고운 모래가 담긴 그릇을 내밀었죠. 아까는 빌려주지 않겠다며 욕심부렸던 그 모래를요. 둘은 빙긋 웃으면서 다시 케이크를 만들기로 했어요.

나 혼자 놀 거야

지유와 윤서가 합심해서 차린 초콜릿 케이크와 포도 주스 가게로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와 시원한 포도주스가 궁금한 친구들이 하나 둘씩 모여듭니다. 하얀 개망초와 보랏빛 자리공 열매를 얹은 초콜릿 케이크와 조물조물 자리공 열매로 만든 포도 주스. 이만하면 오늘의 케이크와 주스 가게 대성공인 셈이죠?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하면
어서 우리 어린이집으로 놀러 와.

그러게요. 윤서와 지유의 도깨비 어린이집으로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요.^^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가 아닌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흔히 경험했을 법한 소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간 이야기가 편안합니다. 편안하게 펼쳐지는 이야기 만큼이나 그림 역시 편안해요. 눈에 익은 풍경이며 우리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들이 그려져서 그런 모양입니다.

함께 놀고싶지만 아직은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아이들이 읽어도 좋고 어린이집 생활이 힘든 아이들이 읽어도 좋습니다. 혼자 놀기는 싫지만 함께 노는 것이 서툴고 어려운 친구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읽어도 좋은 그림책 “나 혼자 놀 거야”였습니다.

“나 혼자 놀 거야”는 보리에서 펴내는 새로운 창작 그림책 시리즈 ‘보리 어린이 그림책’의 첫 번째 책입니다. 유치원 또래 아이들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작가의 뚜렷한 개성이 담긴 이야기나 표현 기법, 상상력 넘치는 소재를 담은 그림책들을 계속해서 펴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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