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놀아요

텃밭에서 놀아요

글 보리 | 그림 느림 | 보리
(발행 : 2019/02/14)


텃밭 살림과 텃밭 작물들에 대한 그림책 “텃밭에서 놀아요”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경험으로 농부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농자연달력’을 만들고 있고, “개똥이네 놀이터”에 ‘절기 따라 돌고 도는 덕분이네 한 뼘 텃밭’을 연재한 작가 느림이 만들었습니다.

텃밭에서 놀아요

냉이 뿌리, 민들레 꽃대, 시금치 이파리, 그리고 마늘 움에 찾아온 봄. 세상 곳곳에 움찔움찔 파릇파릇 생기가 도는 봄날 이랑이는 냉이 캐러 가자는 할머니를 따라가며 생각합니다. 밖은 아직 추운데 어디에 봄이 왔을까 하고 말이죠.

할머니와 이랑이는 철마다 준비한 씨앗을 정성스럽게 심고 가꾸며 바쁜 한 해를 보냅니다. 오가는 계절 속에 친근한 우리 먹거리들이 어떻게 나고 자라 우리 곁으로 오는지 정성 들여 키운 농산물로 무얼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 그림책 속에 친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텃밭에서 놀아요

포근한 봄 햇살에 파란 새싹들이 파릇파릇 얼굴을 내밀어 텃밭을  연초록빛으로 뒤덮는 싱그러운 봄이 지나고 지난겨울 심었던 마늘을 캘 즈음이면 초여름이 성큼 다가옵니다. 하지가 되면 감자를 캐야하고요. 한여름 텃밭에는 토마토, 고추, 오이, 가지 옥수수 등 각종 열매들이 제 색깔을 뽐내며 익어갑니다.

어느 때보다 가장 바쁜 건 가을이에요.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요. 감자 캔 자리 배추 심고 마늘 캔 자리 무 심고 당근 캔 자리 쪽파를 심어 김장을 대비해야 하고요. 텃밭에서 딴 고추며 가지 호박을 가을 햇볕에 바싹 말려두어야 해요. 겨우내 먹어야 하니까요.

텃밭에서 놀아요

땅콩을 캐고 들깨를 베고 베어낸 콩대를 털고 부쩍 쌀쌀해진 날 김장까지 마치고 내년 봄에 심을 씨앗까지 다 거두고 나면 이제 드디어 한숨 돌릴 시간이 찾아옵니다. 텃밭도 쉬고 할머니도 쉬고 이랑이도 쉴 시간이 찾아왔어요.

꼬부랑 파마에 꽃무늬 옷을 좋아하는 친근한 할머니의 모습, 똑단발에 동그란 이랑이의 얼굴,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이며 직접 일군 채소며 과일로 만든 맛난 먹거리, 그림책 구석구석 구수하고 친근하게 느껴져요. 텃밭에서 신나게 아랑이와 놀다 보면 자연과 함께 물 흐르듯 흘러가는 한 해가 후다닥 지나갑니다.

할머니와 이랑이를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텃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절기에 따른 텃밭 농사의 흐름, 그 결실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텃밭 채소들을 배우게 되죠. 할머니와 이랑이의 텃밭 가꾸기가 친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어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용기가 샘솟습니다.

텃밭에서 놀아요

그림책 뒤 페이지는 절기 따라 살펴보는 한 해 텃밭 농사, 각종 채소를 어떻게 심고 기르고 거두는지 한눈에 살펴보기 쉽게 실어놓았어요. 초보 농사꾼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과 이랑이의 부지런한 미소에 텃밭 농사의 즐거움이 담겨 있는 그림책 “텃밭에서 놀아요”, 각박한 도시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겁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