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책표지 : 미래아이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원제 : First The Egg)

글/그림 로라 바카로 시거 | 옮김 북극곰 | 미래아이

※ 2008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 2007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북극곰’은 어린이책 기획 편집 그룹입니다.


로라 바카로 시거는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로 2008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데 이어 그녀의 감각을 아낌없이 발휘한 그림책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로 2013년 두 번째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부한 색감, 페이지마다 뚫린 작은 구멍 때문에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드는 Die-cut 기법, 운율이 느껴지는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철학적 사고력을 요하는 깊이감을 가진 글들은 그녀의 그림책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예요. 글의 길이로 보아서는 유아가 읽어도 될 것 같지만, 글의 깊이로 봐서는 어른이 보아도 손색이 없는 그림책이 바로 로라 바카로 시거의 그림책입니다.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처음엔 알이었는데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어느새 꼬끼오 닭이 됐어.

앞 페이지에서 하얀 알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요.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그 구멍은 이렇게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의 몸통으로 변신해 있습니다. 구멍책,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죠? ^^ 어른들이 보기엔 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같은 구멍이 이렇게 변신을 한다는 사실이 마술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단순하고 깔끔한 구성에 이런 장치를 해놓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어요.

하얀 알이 깨어나 노란 병아리가 되고 그리고 어느 순간 닭이 되는 것처럼 세상 만물은 끊임 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순환합니다. 올챙이가 개굴개굴 개구리가 되고, 씨앗이 꽃이 되고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것처럼요. 그 뿐인가요? 글자가 모이고 모여 어느새 이야기가 되고, 물감이 알록달록 그림으로 변하듯 세상 모든 것은 변하고 또 변하죠. 아이가 자라고 또 자라 어느날 어른이 되듯이 말이예요.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이야기는 그 순환의 고리를 이렇게 표현하며 그림책을 맺습니다.

처음엔 닭이었는데
어느새 동글동글 알을 낳았어!

알이 쩍 갈라지며 또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겠죠? 작은 알은 새로운 역사의 시작입니다. 처음엔 알이 닭으로 변했던것처럼 그 닭이 다시 알을 낳는 것으로 마무리하면서 작가는 세상이 순환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어려운 단어의 나열이나 장황하게 긴 문장 없이 간결하고 깔끔한 글로 이루어진 그림책 “무엇이 무엇이 먼저일까?”…… 깨우침을 줄 수 있는 것은 글의 길이가 아니라 통찰력의 깊이가 아닐까요? 문득 이 그림책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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