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 드립니다
책표지 : 씨드북
안아 드립니다 (원제 : Proszę Mnie Przytulić)

글 프쉐맥 베흐테로비치 | 그림 에밀리아 지우박 | 옮김 길상효 | 씨드북


어떻게 하면 하루가 즐거워지는지 아냐고 묻는 아빠 곰에게 아기 곰은 언덕에서 공중제비 돌면서 놀면 하루가 즐거워진다고 대답합니다. 아기 곰다운 대답을 들은 아빠 곰은 이렇게 이야기 해요.

“하하하! 그거 재밌겠는데.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누군가를 안아 주는 게  최고지.”

안아 드립니다

누군가를 안아주면 ‘나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은 게 좋아진다’ 는 아빠 말에 아기 곰은 지금 당장 비버 아저씨를 안아 드리러 가자고 말합니다. 비버 아저씨를 안아주러 가는 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바라 보는 아빠 곰과 아기 곰의 눈빛이 너무나 다정해 보이네요.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는 아름다운 숲 속의 아침입니다.

안아 드립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비버 아저씨의 눈길을 끌기 위해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온몸을 흔들며 춤을 췄어요. 그리고 이렇게 얘기 했죠.

“짜잔! 안아 드리러 왔습니다!”
“저를 안아 준다고요? 아니, 왜요?”
“일하는 데 즐거우시라고요!”

“아니, 왜요?” 하고 묻는 비버 아저씨의 물음에 웃음이 납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난데 없이 나타난 곰 두마리가 자신을 안아준다니 이렇게 물을 수 밖에요.^^

일하러 갈 생각에 마음이 급해진 비버 아저씨는 잠깐만 안아 달라 부탁했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잠자리에서 생각해 보니 그 곰들이 좀 이상하긴 했어도 좋은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네요.(^^ 흠, 웬지 포근하고 기분 좋았어.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고…뭐 요런 느낌이었겠죠?)

안아 드립니다

신이 난 아기 곰은 또 누군가를 안아 주러 가자고 아빠를 조릅니다. 그래서 둘은 안아 줄 또다른 누군가를 찾아 나섰어요.

안아 드립니다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책을 읽고 있던 족제비 아가씨를 온 마음을 다해 안아 주었고, 당근을 먹고 있던 토끼들도 안아 주었어요. 빨간 모자를 찾고 있는 늑대를 안아 주었고 개울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던 큰사슴 할아버지, 사촌 동생을 만나러 온 아나콘다 아줌마, 고치를 만들러 가는 애벌레, 사냥 나온 사냥꾼까지도 안아주었습니다.

물론 다들 처음에는 안아 준다는 아기 곰과 아빠 곰의 제안에 비버 아저씨처럼 어리둥절해 했어요. “아니, 왜요?” 하는 반응이었죠. 하지만 온 마음을 다해 아빠 곰과 아기 곰이 안아주자 모두들 감동을 받았습니다. 족제비 아가씨는 가슴이 따뜻해졌고, 토끼들은 갑자기 찾아왔던 선물 같은 시간이 믿어지지 않았대요. 늑대는 빨간 망토 아이가 눈앞에 지나가는 것도 몰랐구요. 큰사슴 할아버지는 인생이 즐거워지는지 보겠다면서 재미있어했죠. 아나콘다 아줌마는 이왕 안아주는 거 아주 아주 세게 꽉 안아 달라 부탁을 했고, 애벌레는 안아달라며 꼬물꼬물 작은 발을 내밀었고, 사냥꾼은 총을 빼앗기고도 아빠 곰이 신경 써서 안아 주었다며 오히려 고마워했대요.

이렇게 하루가 저물도록 숲 속에서 안아 주기를 했지만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점점 더 기운이 솟고 행복해졌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다른 친구들도 모두 안아 주었어요. 나중에는 스스로 안아달라 부탁하러 달려 온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안아 드립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할 즈음에 아기 곰은 누구를 하나 빠트린 것 같다고 얘길 해요. 다 안아 준 것 같다는 아빠의 말과 달리 분명 확실히 하나를 빠트렸다고 확신 하는 아기곰. 글쎄요, 빠트리고 안아주지 못한 그 누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이제라도 빠트린 친구를 찾아 다시 숲 속을 헤매야 하는 걸까요?

정말 정말 꼭 안아주어야 하는 그 하나가 누구인지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마지막 장면은 가슴이 찡해진답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기 전 아이와 맞추기 놀이 해보세요.^^)

모두를 안아 주는 따뜻한 마음, 모두가 안겨 행복한 마음

안아 드립니다.온갖 동물들이 나오는 숲 속은, 누군가를 안아 주는 곰가족 모습 만큼이나 싱그럽고 행복한 기운에 젖어 있습니다.

안기고 안아 주는 동물들의 표정을 보세요. 아빠 곰과 아기 곰이 갑자기 나타났을 땐 깜짝 놀란 표정들을 짓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안아 주겠다는 제안에 일단 그들의 품에 포옥 안기고 나서는 다들 그 따뜻함에 너무나 행복해 하는 동물들의 표정 말입니다. 아빠 곰과 아기 곰 역시 두 눈을 꼬옥 감고 행복감에 젖어드는 모습이예요.

아빠 곰과 아기 곰은 하루를 몽땅 잘 알지 못하는 이웃들을 안아주는 일에 썼지만 돌아 오는 길은 더욱 신이 나고 행복했대요. 작은 애벌레부터 무시무시한 늑대까지, 겁 많은 토끼부터 총을 든 사냥꾼까지 크건 작건, 나이와도 상관 없이, 착함과 못됨도 상관 없이 만나는 모두를 안아준 그들의 마음이 누구보다 넓고 깊게 느껴집니다.

우리도 오늘 하루 이렇게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멀리까지 가지 않더라도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안아 주는 이벤트를 열어 보세요. 우리집을 시작으로 우리 가족, 이웃집, 내 친구들의 친구들로 점점 넓혀가 보세요…… 내 아이를 안아주었던 푸근한 가슴으로 나이 드신 부모님도 안아 드리고, 오랜만에 형제자매끼리도 안아 보고, 사촌, 고모, 고모무, 이모, 이모부 모두 모두 안아줘 보세요.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말을 살짝 덧붙여서요. ^^

두 팔로 꼬옥 끌어안고 따뜻한 가슴을 통해 전해지는 마음과 마음의 나눔, 나와 이웃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 아닐까요? 나의 두 팔과 가슴, 그리고 쑥스러움을 이겨낼 작은 용기만 있다면 점점 복잡하고 각박해지는 세상을 서로 믿고 의지하는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이 넘치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그림책 놀이 : 안아드립니다 – 행복프로젝트 ‘안아 드립니다 팝업 카드 만들기’


도롱뇽 꿈을 꿨다고?

올챙이와의 프리 허그?  안아 달라고 떼쓰는 올챙이들을 꼬옥 안아주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예쁜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