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만나는 추석 이야기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가 누그러진 자리에 긴 가을 햇살이 들어섭니다. 불어 오는 바람에서, 높디 높아진 하늘에서 가을을 느껴봅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상을 차려 보살펴 주신 조상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우리 명절 추석이 이제 곧 다가오네요.

오늘 가온빛이 준비한 테마는 ‘추석’ 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아이들과 읽어볼만한 그림책, 이 가을이 더없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그림책들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추석 :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또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가배(), 가배일(), 가위, 한가위, 중추(), 중추절(),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한국세시풍속사전)


※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대추 한 알
책표지 : Daum 책
대추 한 알

시 장석주 | 그림 유리 | 이야기꽃
(발행일 : 2015/10/01)

“대추 한 알”은 장석주 시인의 시집 “붉디 붉은 호랑이”에 수록된 시 ‘대추 한 알’을 유리 작가의 깊고 그윽한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작은 대추 한 알 속에는 한 해의 풍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태풍과 천둥 벼락, 무서리와 땡볕을 견뎌내고  붉게 익어 열매 한 알로 맺을 때까지 제 삶을 오롯이 살아낸 작은 대추 한 알, 그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가 가슴 찡하게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여덟 줄로 씌여진 한 편의 시 속에 담긴 우리 삶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 “대추 한 알”, 가을이면 흔히 만나는 작은 열매 속에 우리네 삶의 진리가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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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책표지 : Daum 책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김평 | 그림 이김천 | 책읽는곰
(발행일 : 2008/09/08)

토실토실 알밤이 세 개나  든 밤송이가 옥토끼 머리 위로 떨어졌어요. 어느새 찾아온 가을, 이제 곧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준비로 정신 없이 바쁜 가운데서도 옥토끼네 엄마는 엄마가 어려워 음식 장만도 못하는 이웃집 순이네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한가위 아침 추석빔으로 갈아입어 기분이 좋아진 옥토끼는 대청마루 커다란 상에 가득 놓인 차례상 앞에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옵니다. 농악놀이와 가마싸움, 반보기를 가는 엄마를 따라 외할머니를 만나고 오느라 바쁜 추석 하루를 보낸 옥토끼는 해가 뉘엿뉘엿 지자 순이 손을 잡고 뒷동산으로 달구경을 갔어요. 둥글고 탐스러운 보름달 아래 마을 사람들이 모여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강강술래를 돕니다.

대밭에는 대도 총총 강강술래 하늘에는 별도 총총 강강술래
꽃밭에는 꽃도 총총 강강술래 총총 하늘에 별도 많다 강강술래

추석의 다양한 풍경과 풍속들을 그림책 한 권에 담아낸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독특한 화풍의 그림과 함께 마음부터 넉넉해지는 우리 명절 한가위의 풍경이 정겨운 옥토끼 이야기 속에 담겨있습니다.

반보기 : 8월 추석 이후 농한기에 여성들이 일가친척이나 친정집 가족들과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나 회포를 푸는 풍속. 용어에서 짐작되듯 당일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가 멀 경우 부득이 양쪽 집의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가 다시 그날 안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애틋한 풍속(한국세시풍속사전).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책표지 : Daum 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그림 김종도 | 창비
(발행일 : 2008/09/25)

밤이 찾아온 첩첩산중 어디선가 둥둥둥둥 북소리가 들려옵니다.신명나게 북을 치는 것은 여우였어요. 여우가 주문을 외우면 만나는 동물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을 합니다. 다리 긴 황새는 우편배달부로, 빛깔 고운 물새는 남사당 춤패로, 집 잘 짓는 까치는 공사판 목수로…… 자신의 생김대로 변신한 동물들이 모여 신나는 춤판이 벌어진 곳은 둥근 보름달이 뜬 동산입니다.

얼싸절싸 잘 넘어간다.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둥그렁 뎅

우리 민요로 만든 “둥그렁 뎅 둥그렁 뎅”은 술술 넘어가는 우리 가락의 흥겨움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저마다 타고난 생김새와 재주를 직업과 연결해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풀어낸 민요가 맛깔스럽습니다. 자신의 재주대로 생김대로 즐겁고 신명나는 세상을 꿈 꾸었던 옛 사람들의 마음을 흑백의 실루엣 그림으로 멋지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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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책표지 : Daum 책
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원동은 | 그림 홍성찬 | 재미마주
(발행일 : 2007/03/25)

“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홍성찬 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 풍물화 기행’으로 기획되어 만들어진 그림책 시리즈의 한 권입니다. 정월부터 동지섣달까지 일 년 열두 달, 하늘과 조상의 은혜에 감사하고 풍년과 집안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내왔던 우리 고유의 명절 풍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홍성찬 작가의 멋진 풍속화와 함께 담겨있어요.

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

각종 햇곡식과 햇과일이 쏟아져 나와 어느 장보다도 흥겹고 활기찬 추석장 이야기가 담긴 ‘풍요롭고 흥청거리는 추석 대목장’과 추석을 앞두고 재래식 기름틀로 기름을 짜는 ‘음식 맛깔 내는 기름 짜기’는 서른 다섯 가지 명절 이야기 중에 추석 풍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가가면서 일 년 열두달을 보낸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우리 풍속화와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책 “매일매일이 명절날만 같아라”입니다.


사물놀이
책표지 : Daum 책
사물놀이

그림 조혜란 | 구음⋅ 감수 김동원 | 길벗어린이
(발행일 : 1998/04/15)

꽹과리, 징, 장고, 북은 사물놀이를 구성하는 네 가지 기본 악기입니다. 꽹과리에서 ‘갱 개갱 개갱 개개갱’하는 소리가 난다면 징에서는 ‘징 징 징 ‘하는 다소 무겁고 울림 가득한 소리가 나죠. 장고에서는 ‘덩 덩덩 따궁딱’ 소리가 나고 북에서는 ‘둥 둥 둥둥 두둥 둥’소리가 납니다. 각기 개성 가득한 소리를 지니고 있는 이 네 가지의 악기가 만나면 아주 색다른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사물놀이

사물놀이

사물놀이

그림책 “사물놀이”에는 이렇다 할 긴 설명이 없습니다. 네 가지 악기를 한 장 한 장 보여주고 그 악기들이 내는 소리를 보여줍니다. 이어서 네 가지 악기가 한 자리에서 호흡에 맞춰 내는 소리를 그림과 소리만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가만히 그림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바탕 신나는 풍물 놀이 현장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지고 신명이 납니다.

조혜란 작가가 그려낸 역동적인 그림이 사물놀이의 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 “사물놀이”입니다.

※  사물놀이에 대한 설명과 판굿, 웃다리 풍물등을 담은 CD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대출할 경우 CD 자료도 꼭 함께 빌려 보세요.


솔이의 추석 이야기
책표지 : Daum 책
솔이의 추석 이야기

글/그림 이억배 | 길벗어린이
(발행일 : 1995/11/15)

추석 풍경이 아득하게 그려진 그림책 “솔이의 추석 이야기”에는 엄마 아빠 어린 시절의 추석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추석에 고향 갈 준비를 하느라 바쁜 동네 사람들의 친근하고 다정한 풍경부터 웃음을 자아냅니다. 고향집에 가기 위해 동이 트기 전 어두컴컴한 동네를 나와 사람들로 꽉 찬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끝도 없이 이어진 긴 줄에 선 솔이네 가족, 꽉 막힌 도로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모습까지 추석을 쇠기 위해 고향을 향해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시골 풍경이 참 따사롭습니다. 솔이네 가족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당산 나무,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논길을 달려 솔이를 향해 반갑게 달려오는 할머니, 온가족이 모여 추석 명절 음식을 장만합니다. 햅쌀밥과 햇과일로 정성껏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는 길, 마을에서는 농악놀이가 한창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날, 할머니는 솔이네 보낼 햇곡식과 과일을 한아름 준비해 주셨어요. 고소한 참기름이며 호박까지 할머니의 마음이 가득 담긴 선물이죠. 한밤이 되어서야 솔이네는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고향의 풍경이 따사롭고 정겹게 그려진 솔이네 가족의 추석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잊혀져 가는 옛 추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릅니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속에는 정겨운 고향 냄새가, 명절의 흥겨움이 한가득 담겨있습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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