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빛 추천 : 2015년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어느새 6월이 지나고 7월입니다.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여섯 번 쓰고 나니 한 해의 절반이 훅 지나간 느낌입니다.

찌는듯한 무더위에 최고의 피서는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시원한 화채 한 그릇 만들어서 후루룩 마셔가며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 아닐까요? CEO 200명이 뽑은 올 여름 휴가 추천 도서, 빌 게이츠 추천 올 여름 읽어야 할 책 7권 등 여름 휴가 추천 도서 목록이 다양하게 나오는 걸 보면 독서가 최고의 피서라 생각하는 사람이 저뿐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한 추천 도서 목록에서 여름 휴가 동안 엄마 아빠가 읽을 책 골랐다면 아이들 그림책은 가온빛에서 확인하세요! ^^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6월 한 달간 새로 나온 그림책들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어 주고 싶은 그림책 다섯 권입니다.

2015년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책표지 : Daum 책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글/그림 김상근 | 한림출판사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6 | 출간일 : 2015/06/25)

“두더지의 고민”의 김상근 작가의 새 그림책입니다. 이번에도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 함께 재미난 이야기를 들고 우리 아이들을 찾아왔습니다.

뭔가 들어 있는 빨간 가방을 멘 채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가고 있는 개구리. 그리고 그런 개구리를 지켜보다 쫓아 가기 시작하는 숲 속 동물 친구들. 모두들 하나같이 “나도 줘!” 하면서 개구리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도 모르면서 동물들은 저마다 자기가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상상합니다. 다람쥐는 도토리, 토끼는 홍당무, 원숭이는 바나나, 커다란 곰은 입에서 살살 녹는 연어.

모두가 맛있는 상상을 하며 따라간 개구리의 빨간 가방엔 과연 뭐가 들어 있을까요?

생동감 넘치는 동물 친구들, 간결한 문구의 되풀이되는 반복이 주는 재미, 그리고 마지막 장면이 주는 깜찍한 반전과 훈훈함까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춘 그림책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가방 안에 든 게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그림책을 열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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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책표지 : 논장
까불지 마!

강무홍 | 그림 조원희 | 논장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6/22)

“까불지 마!”는 겁이 많거나 소심해서 늘 주눅들어 있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까불지 마!’는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내가 가던 길을 가로막는 사나운 개에게 힘차게 ‘까불지 마!’하고 소리질러 보세요. 지금껏 나를 괴롭히던 아이는 다정한 친구로, 사나운 개는 고분고분 순하디 순한 개로 변신시켜 주는 마법의 주문 ‘까불지 마!’.

자신감을 주는 내 안의 작은 외침 ‘까불지 마!’의 진정한 매력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내 스스로 힘들거나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을 해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 아닐까요? ‘까불지 마!’의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굳이 입 밖으로 말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조원희 작가의 투박하면서도 표정 하나 하나까지 섬세하게 잡아내는 매력적인 그림이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해 주는 그림책 “까불지 마!”. 마지막 귀여운 반전은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는 교훈마저 아이들에게 안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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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새 집시 -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책표지 : 같이보는책
바람의 새 집시

(원제 : Gipsy)
마리-프랑스 슈브롱 | 그림 마틸드 마냥 | 옮김 박정연 | 같이보는책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8 | 출간일 : 2015/06/17)

“바람의 새 집시”는 큼직한 판형과 질감 좋은 종이가 그림의 깊은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만 먼저 감상해 보는 것도 이 그림책을 즐기는 좋은 방법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찬 바람에 휩쓸려 나무위 둥지에서 떨어진 까치 한 마리. 마침 그 때 숲을 지나던 한 아이 마누. 그렇게 두 친구의 우정은 시작되었습니다. 마누는 다친 까치를 집에 데려가 정성껏 돌봐주고, 건강해진 까치는 마누의 가족들에게서 ‘집시’란 이름을 얻고 그들과 한 가족이 되어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집시인 마누의 가족과 함께 온 세상을 여행하며 자유를 만끽합니다.

나의 둥지는 마차,
나의 둥지는 마누의 품,
그리고 루나의 머리칼이에요.
나의 둥지는 바로 여행이에요.
나의 둥지……
그건 깃털 속으로 스며드는 바람이에요.

자유를 꿈꾸는 새 집시는 마누의 가족에게서 자유와 사랑, 그리고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배웁니다. 자유가 아름다울 수 있는것은 언제든 돌아가면 반겨줄 푸근한 가족과 그들의 따스한 사랑이 있기 때문임을 말입니다.

깊은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과 시처럼 흐르는 이야기의 조화로 시화전이 열리는 작은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주는 “바람의 새 집시”, 더위를 피해 떠난 휴가지에서 아이와 함께 읽기에 제격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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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손님 -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책표지 : Daum 책
색깔손님

(원제 : Der Besuch)
글/그림 안트예 담 | 옮김 유혜자 | 한울림어린이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5/30)

겁 많고 소심한 엘리제 할머니는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의 집 안에서 홀로 외로이 살아갑니다. 자신만의 공간에 자기 스스로를 가둬 둔 채 살아가는 엘리제 할머니의 집은 온통 회색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의 회색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와 문을 두드립니다. 망설이던 할머니가 용기를 내서 문을 열자 문 밖에는 작은 꼬마 하나가 서 있습니다. 꼬마는 노란 티셔츠에 빨간 바지, 그리고 빨간 모자를 쓰고는 처음 보는 엘리제 할머니를 마치 오래 전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다정하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꼬마 손님의 이름은 에밀. 에밀은 천연덕스럽게 할머니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제멋대로 들쑤시고 다닙니다. 심지어 할머니에게 같이 놀자고도 하고, 배고프니 간식 좀 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던 엘리제 할머니도 친손주처럼 구는 에밀에게 서서히 익숙해져갑니다.

불쑥 찾아와서는 하루종일 할머니 곁에 머물던 에밀이 돌아갈 시간이 되자 할머니는 서운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에밀이 또 놀러 오기를 기다리며 에밀에게 선물할 종이 비행기를 접기 시작합니다. 회색빛 뿐이던 할머니 집은 어느새 알록달록 예쁜 색깔들로 가득합니다.

색깔손님 에밀이 할머니에게 선물한 것은 할머니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겠죠. 할머니의 집도 할머니의 마음 속도 세상의 온갖 예쁘고 고운 색깔들로 가득 채워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곱게 물들어가는 할머니의 집을 느끼며 내 마음까지 환해지는 그림책 “색깔손님”, 아이들과 함께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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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책표지 : 국민서관
장벽

(원제 : Wall)
글/그림 톰 클로호지 콜 | 옮김 김하현 | 국민서관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6/04)

독일도 25년 전에는 우리나라처럼 이념이 다른 두 개의 체제로 분단된 나라였습니다. “장벽”은 하나의 독일을 동독과 서독으로 구분하고 그 사이를 가로막은 높디 높은 장벽이 존재하던 시절 실제로 있었던 일화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장벽 너머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지내던 한 소년은 장벽 근처 숲 속으로 몰래 숨어들어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땅굴이 완성되자 소년은 가족들을 이끌고 아버지를 찾아 위험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어둠 속에서 잔뜩 숨죽인 채 땅굴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소년과 가족. 하지만 땅굴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소년과 가족을 비추는 차디찬 불빛. 그리고 그 뒤로 들려오는 섬뜩한 군인의 목소리……

소년과 가족은 무사히 아버지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요?

체제와 이념의 차이가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물리적으로 갈라놓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평화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성마저 변질시킬 수는 없음을 보여주는 평화 그림책 “장벽”. 아직까지도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 땅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꼭 읽혀 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장벽” 리뷰 보기


※ 그 외에 주목할만한 그림책들

6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다섯 권을 선정하기 위해 후보 목록에 올랐던 그림책들입니다.


※ 번외
  • 달집 태우기 : 정월 대보름 풍속인 ‘달집 태우기’를 소재로 한 그림책인데요. 전명진 작가가 불교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독특한 색감과 우리 전통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첫 작품답지 않게 잘 짜여진 스토리와 앞뒤 면지를 활용해 이야기 속에 재치있는 반전까지 담아낸 아주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다만 좀더 좋은 종이를 썼더라면 그림의 느낌이 훨씬 더 잘 살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세계 으뜸 우리 조선술 : 마루벌 출판사의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시리즈의 신간입니다. 술 좋아하는 아빠들 제목만 보고 괜스레 기대하고 그러지 마세요. 마시는 술 아닙니다. 배 만드는 기술, 조선술입니다. ^^ 통나무배에서 장보고의 무역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선술의 역사와 뛰어난 기술을 돌아봄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자긍심과 함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꿈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는 그림책입니다.
  • 알록달록 펭귄 : 알록달록 펭귄내용도 내용이지만 패키지 디자인이 아주 참신해서 보는 순간 꼭 소장하고 싶어지는 그림책입니다. 우선 그림책 사이즈부터 독특합니다. 세로 10 cm, 가로 30 cm, 펼치면 가로의 길이가 60 cm나 됩니다. 꼬맹이들이 두 팔 활짝 편 길이랑 거의 비슷하겠네요.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그림책에 케이스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팩 표지엔 바닷속을 헤엄쳐 다니는 펭귄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는 펭귄의 포식자인 범고래 물범 모양입니다. 그림책을 케이스에 서서히 끼워 넣으면 범고래 물범에게 쫓기는 펭귄의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습니다(오른 쪽 그림에서 처럼 ②를 ①에 꽂으면 ③처럼 펭귄에 범고래 물범에게 쫓기는 그림이 만들어집니다).
  • 우리 집 욕실이 궁금해? : 어렸을 때 밖에서 종일 실컷 뛰어놀다 밥때 되서 돌아오면 어머니의 첫 마디는 늘 ‘손 씻어라 밥 먹게’ 였죠. 우리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구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을 선물하면 더 이상 그런 잔소리를 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화장실과 변기의 역사, 목욕 문화의 변천사, 바르게 손씻는 방법 등 우리집 욕실 사용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그림책 “우리 집 욕실이 궁금해?” 한 권이면 아이들이 위생 관념 하나만큼은 확실히 마스터하게 될 듯 합니다.
  • 죽음의 먼지가 내려와요 : 미세 먼지에 의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른 도시에서 나고 자라 눈부신 햇빛과 파란 하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한 아이는 미세 먼지로 인해 폐암에 걸려 여덟 살이란 어린 나이에 죽게 되고, 친구의 죽음에서 자신의 죽음을 감지하는 또 다른 한 아이. 실제로 중국에서 있었던 일을 소재로 한 그림책은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 캘빈의 마술쇼 :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새 그림책입니다. 마술쇼에서 본 신기한 마술을 흉내내다 동생에게 강아지라고 최면을 걸고 만 캘빈과 친구 로드니. 동생의 최면을 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보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캘빈은 과연 무사히 동생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늘 그렇듯 크리스 반 알스버그 특유의 화풍과 독특한 이야기 전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죠. 그의 팬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가온빛지기

그림책 놀이 매거진 가온빛 에디터('에디터'라 쓰고 '궂은 일(?) 담당'이라고 읽습니다. -.- ) | 가온빛 웹사이트 개발, 운영, 컨텐츠 편집, 테마 및 기획 기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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