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불지 마!

까불지 마!
책표지 : 논장
까불지 마!

강무홍 | 그림 조원희 | 논장

가온빛 추천 그림책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까불지 마!”는 겁이 많거나 소심해서 늘 주눅들어 있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는 그림책입니다. ‘까불지 마!’는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마법의 주문입니다. 나를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내가 가던 길을 가로막는 사나운 개에게 힘차게 ‘까불지 마!’하고 소리질러 보세요. 지금껏 나를 괴롭히던 아이는 다정한 친구로, 사나운 개는 고분고분 순하디 순한 개로 변신시켜 주는 마법의 주문 ‘까불지 마!’. 지금부터 그 자세한 사용법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

까불지 마!

엄마가 왜 이렇게 화가 잔뜩 났을까요? 아이가 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울면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가슴을 탕탕 치면서 아이에게 그럴 땐 이렇게 하라며 가르쳐 줍니다.

이렇게, 이렇게!
막 무섭게 노려보란 말이야, 알겠어?

그리고
‘까불지 마!’
하고 소리쳐야지

까불지 마!

엄마에게서 ‘까불지 마!’ 주문의 사용법을 배운 아이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모든 녀석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좋아. 눈을 크게 뜨고 까불지 마! 하고 소리쳐야지.’라고 말입니다. 아이의 앙다문 입 좀 보세요. 이미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나이가 된 듯 합니다. 눈에서 뚝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이 눈물 한 방울을 끝으로 아이는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만 같은 비장한 표정. ‘까불지 마!’ 주문은 주문을 외우기도 전에 이미 아이 마음 속에 용기를 심어준 듯 합니다.

까불지 마!

마음 굳게 먹고 밖으로 나간 아이. 그런데 미처 골목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가장 센 놈이 나타납니다. 이 동네에서 가장 사나운 개 멍구 녀석이 으르릉 거리며 앞을 딱 가로막고 섰지 뭡니까. 전봇대 뒤에 숨은 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용기를 내지 못하는 아이…… 흠, 이대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마는 걸까요?

까불지 마!

아이는 덜덜 떨면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까아……!

까 불  마 아! 

까불지 마!

그 순간 걸음아 날 살려 도망치는 멍구 녀석. 막상 해 보니 별 것 아니군요. 아이는 힘이 났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어깨에 힘도 딱 들어가고 자신감이 가슴 속에 꽉 찬 느낌! 중세시대에 정의를 위해 못된 용과 싸우러 가는 멋진 기사라도 된 양 의기양양한 아이.

까불지 마!

그동안 아이를 겁먹게 했던 동네 악당들은 오늘 아주 치도곤을 당합니다. 단골 슈퍼 고양이, 벽돌집 방울이(이런 귀여운 이름을 가진 강아지 조차도 아이에게 겁을 줬었군요 😡 ), 피자집 룰루,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현이까지 모두들 아이의 “까불지 마!” 소리에 놀라 꼼짝도 못했습니다.

까불지 마!

개선장군처럼 보무도 당당하게 집에 돌아온 아이는 엄마 방문을 홱 열어젖히고 “엄마, 나 오늘 진짜 멋있었어!” 하고 소리칩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이의 무용담엔 시큰둥한 채 “얘, 밖에 나갔다 왔으면 손을 씻어야지!”하며 잔소리만 합니다. 그러자 아이는 눈을 부릅뜨고 엄마에게 소리칩니다.

까불지 마!

용기를 주는 마법의 주문 “까불지 마!”는 과연 엄마에게도 통했을까요?

분명한 건 엄마에게는 절대 저렇게 소리지르면 안된다는 걸, 굳이 저렇게 소리지르지 않아도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는 걸 우리 아이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겠죠. ^^

스스로 맞서는 용기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내 안의 작은 외침 ‘까불지 마!’의 진정한 매력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힘들거나 두렵고 망설여지는 일을 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질수록 엄마 아빠가 아이 곁에서 도와주기는 점점 힘들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설령 엄마 아빠가 도와줄 수 있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일일이 도와주거나 대신 처리한다면 아이는 영원히 홀로 설 수 없게 될 겁니다.

그림책 속 엄마가 아이에게 알려 준 ‘까불지 마!’는 자신을 주눅들게 하는 세상에 아이 스스로 맞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자신감의 주문입니다. ‘까불지 마!’의 진정한 힘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굳이 입 밖으로 말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 외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진정한 용기의 의미

무슨 일이든 지나치면 아니 한 만 못한 법입니다. 지금까지 피해자였던 아이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것들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조금 선을 넘어버리면 자존감을 지키는 것을 넘어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 “까불지 마!”를 재미있게 읽고 난 후 자신감과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면 그 다음엔 진정한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세요. 친구들에 대한 배려와 약자의 편에 설 수 있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용기임을 아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조원희 작가의 투박하면서도 표정 하나 하나까지 섬세하게 잡아내는 매력적인 그림이 이야기의 감칠맛을 더해 주는 그림책 “까불지 마!”였습니다.


용기를 주는 또 다른 그림책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