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곰 사냥꾼

옛날 옛적에 곰이 딱 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숲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숲에는 곰 사냥꾼이 하나 있었죠. 그런데 그 곰 사냥꾼은 아직 곰을 한 마리도 잡아 본 적이 없어요. 곰 사냥꾼은 진정한 곰 사냥꾼이 되기 위해 반드시 숲 속에 남은 단 한 마리의 곰을 잡고야 말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곰 사냥꾼은 매일매일 사냥 연습을 하며 단 한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곰을 찾아 온 숲을 뒤지고 다닙니다. 그리고 마침내 숲 속의 마지막 곰과 마주칩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곰을 만난 곰 사냥꾼은 심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총을 겨눕니다. 이제 방아쇠만 당기면 이름만 곰 사냥꾼이 아닌 진짜 위대한 곰 사냥꾼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곰 사냥꾼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곰을 잡으면 곰이 다 사라질텐데
어떻게 곰 사냥꾼이 될 수 있지?

곰 사냥꾼은 마지막 곰을 겨눴던 총을 내려놓습니다. 마지막 곰을 겨눴던 총은 마치 나무처럼 땅에 심어졌습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숲 속의 동물 친구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총구에서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숲 속의 동물들은 더 이상 사냥꾼의 총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죠?

위대한 곰 사냥꾼이 되고 싶었던 곰 사냥꾼은 사냥을 포기했지만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 이의 설레임 가득한 웃음이겠죠? 희망의 웃음 말입니다. 곰 사냥꾼은 과연 어떤 새로운 일을 찾게 될까요? 남의 목숨을 빼앗는 무서운 일은 절대로 아니겠죠? 아마도 이웃과 세상에 행복과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일 아닐까요? 총구에 피어난 꽃처럼 말입니다.


탕! 탕! 곰 사냥꾼
책표지 : 씨드북
탕! 탕! 곰 사냥꾼 (원제 : Pum! Pum!)

다비드 칼리 | 그림 마달레나 제를리 | 옮김 권지현 | 씨드북

“탕! 탕! 곰 사냥꾼”은 단순함 속에 예리한 통찰력을 담아내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는 다비드 칼리가 글을 썼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한 이야기 속에 인류가 처한 환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출발점은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에 대한 존중,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아끼는 마음, 지금 나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웃과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임을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그림을 맡은 마달레나 제를리는 다비드 칼리의 글에 삽화를 넣는 수준을 넘어서 또 하나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그림 속에 담아냈습니다. 곰 사냥꾼이 곰을 찾아 다니며 토끼, 살쾡이, 여우, 사슴 등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재미난 방해꾼들이 동물들을 지켜주는 장면들은 그림책을 보는 꼬맹이들에게 해맑은 웃음을 선사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