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책표지 : BookNixie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글/그림 이호백 | 재미마주

※ 2003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위 그림들은 이호백 작가의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글/그림 이호백, 재미마주)에 나오는 장면들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살던 토끼가 주인집 가족들이 집을 비운 사이에 집안에 들어가 신나게 놀다가 사람들이 돌아 오기 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제 집으로 돌아가 능청맞게 베란다 문을 닫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인 그림책이죠.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이 책은 2003년 뉴욕타임즈 우수그림책으로 선정될만큼 국내외에서 인정도 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도 했던 그림책입니다. 저 역시도 토끼의 일탈이라는 참신한 발상의 아이디어와 편안한 그림이 좋아서 애장하고 있는 그림책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 제가 이해 할 수 없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도대체 왜?”

첫번째 “도대체 왜?”의 주인공은 바로 다섯살 먹은 저희 딸내미입니다. 이 친구도 이 그림책을 아주 좋아합니다. 토끼가 슬금슬금 집안으로 들어와서는 어슬렁대며 온 집안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까르륵거리며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토끼가 이 집 막내의 돌옷을 곱게 차려입은 장면만 보면 질겁을 합니다. 무섭답니다. 도대체 왜 이 장면이 무서운걸까요?

두번째 “도대체 왜?”는 이 그림책에 왜 글을 집어 넣었을까 하는 아쉬움입니다. 글 시작 전에 세 컷의 그림을 먼저 보여 드렸습니다. 롤러 블레이드를 타 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토끼가 갑자기 부엌으로 달려가더니 젓가락을 가져와서는 썰매 타듯 신나게 롤러 블레이드를 타고 내달리는 부분입니다. 이 장면에서 과연 텍스트가 필요했을까요? 텍스트 없이도 충분히 작가가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대로 독자들은 상상하며 작가의 그림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더 재미난 이야기와 상상들로 이 그림책을 들여다 볼 수 있었을텐데…

이 세 장면뿐만 아니라 이 그림책의 첫장부터 시작해서 토끼가 자신의 베란다로 돌아가는 장면까지에서 텍스트가 필요한 부분은 단 한군데도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장면에 멋진 그림을 그린 이호백 작가의 어색한 글들이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림만으로 독자들에게 선보였다면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명작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였습니다.


Mr. 고릴라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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