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책표지 : Daum 책
눈물바다

글/그림 서현 | 사계절


눈물바다

시험을 봤다. 아는게 하나도 없다.

시험을 봤지만 아는 것이 없어서 곤란했던 하루를 시작으로 오늘은 되는게 아무 것도 없는 날인 모양입니다. 점심은 너무나 맛이 없었어요. 게다가 짝꿍이 먼저 약 올렸는데 나만 선생님께 혼이 났죠. 아! 억울합니다. 집에 갈 시간에는 비까지 내리네요. 우산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눈물바다

내 마음처럼 어둡고 무거운 먹구름 하나, 나를 따라 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비를 흠뻑 맞은 채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와 아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싸움을 아이는 이렇게 표현했어요.

공룡 두 마리가 싸운다.

눈물바다

피곤하고 우울한 하루, 당연히 저녁 밥맛도 없었겠죠. 하지만 저녁밥을 남기는 바람에 여자 공룡에게 호되게 혼나고 말았습니다. 하루종일 꾹꾹 눌러 참았던 감정들, 서러운 마음에 내 방 침대에서 눈물을 흘렸어요. 내가 울고있는 방 창가에 떠 있는 달님도 내 마음을 아는지 나를 따라 우네요.

눈물이 난다.
자꾸만……
자꾸만……

훌쩍 훌쩍 훌쩍

눈물바다

밤새 눈물을 흘린 걸까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주변이 온통 물바다입니다. 바다, 바로 눈물 바다! 침대를 타고 방에서 나와 거실을 지나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 집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눈물바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눈물 바다에 잠겨 버렸네요. 나는 침대를 타고 파도를 헤치며 신나게 둥실둥실 떠다닙니다. 나의 눈물바다에 시험을 어렵게 낸 선생님도, 점심밥을 맛없게 만든 요리사 아저씨도, 나를 억울하게 혼나게 만든 내 짝꿍도, 우리 집에서 싸우던 공룡 두 마리도 모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 동화 속 주인공들- 노아의 방주, 심청이, ‘선녀와 나뭇꾼’에 나오는 선녀, 토끼와 거북이-도 등장하고 있으니 자세히 살펴 보세요.)

눈물바다

한참을 눈물 바다를 떠 다니던 나는 정신 차리고 으잇차!~ 모두 눈물 바다에서 건져 주었어요.

눈물바다

오늘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 눈물바다를 만들게 한 사람들이 모두들 한 줄로 빨래줄에 주르륵 널렸네요.

모두들 미안해요.
하지만……

눈물바다

시원하다, 후아!

보는 사람 역시 가슴 속이 시원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눈물바다

너무나 화가 나거나 속 상할 때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  어떤 날은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그냥 날 좀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날도 있어요. 그렇게 내버려 둔채로 정말 한바탕 울고 나면 가슴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 지는 것을 한번쯤은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그런 경험을 해본 분들은 이 그림책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그만, 이제 뚝 그쳐! 하고 내 감정을 자꾸만 숨겨 마음 속 밑바닥에 꾹꾹 눌러 놓게 하기 보다는 실컷 울고 개운하게 웃을 수 있도록, 눈물이 가진 유쾌한 힘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멋진 그림책 “눈물바다”는 재치 넘치는 그림 속에 간결한 글만으로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녹여낸 작가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그림책을 읽고나면 아이들과 약속 해보세요. 실컷 울고 싶은 날, 울고나서 마무리는 꼭 “시원하다, 후아!”하고 외치기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