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사진관
책표지 : 고래뱃속
숲 속 사진관

글/그림 이시원 | 고래뱃속

2015 가온빛 BEST 101 선정작


“숲 속 사진관”은 가족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에요. 카메라를 들고 있는 부엉이는 숲 속 사진관의 사진사입니다. 커다란 눈이 카메라 렌즈를 쏙 빼닮은 부엉이 사진사는 그 큰 눈으로 작은 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을 것 같아 믿음직해 보이네요.

제 지갑 속에는 가족사진이 두 장 들어 있어요. 문득 한 번씩 지갑 속 가족 사진을 들여다 볼 때면 사진을 찍던 시절 생각이 나서 웃곤해요.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내 가족의 모습, 지갑 속 가족사진은 늘 저에게 든든함을 안겨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부적입니다.^^

숲 속 사진관

숲 속 마을에 사진관이 생겼어요. 가족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숲 속 사진관,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가 사진 찍을 준비를 마치자 숲 속 사진관에 하나 둘 손님이 찾아옵니다.

숲 속 사진관

첫 손님은 얌전해 보이는 사자 가족입니다. 다소곳한 모습으로 사진 찍을 준비를 마친 사자 가족, “자,찍습니다.” 부엉이 사진사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다음 장에 재미있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요.

숲 속 사진관

‘찰칵!’하는 카메라 셔터음과 함께 순간 사자 가족의 돌변한 표정과 자세…… 바로 앞 장에서의 수줍고 다소곳해 보이던 사자 가족의 모습과는 영 딴판인 재미난 가족사진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 정말 멋진 가족사진이에요.

다음은 고릴라 가족이 찾아왔어요. 고릴라 가족은 어떤 가족사진을 남겼을까요?

숲 속 사진관

 숲 속 사진관에 찾아온 동물들은 저마다의 개성 가득한 포즈로 멋진 가족 사진을 남겼어요. 서로의 몸을 돌돌 말아 사랑을 과시한 뱀 부부, 한쪽 날개를 펼쳐 들고 힘찬 모습의 포즈를 취한 독수리 가족, 코끼리나 기린처럼 단촐한 가족, 대가족을 이룬 미어캣 가족, 캥거루나 나무늘보처럼 한부모 가족, 악어와 악어새처럼 완전히 다른 둘이 만나 이룬 가족…… 모두가 숲 속 사진관을 찾아와 만족스러운 가족사진을 찍었어요.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가족사진을 찍는 동물들의 모습은 모두 행복해 보입니다.

숲 속 사진관

이제 올만한 손님들은 모두 다녀갔다 싶었는지 곰 조수가 “다음 손님 나오세요. 다음 가족은 없나요?” 하고 소리쳤어요. 그러자…

“나도 가족사진 갖고 싶어요.”

라며 나무 뒤에서 꼬마 판다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나타났습니다.

숲 속 사진관

시종일관 유쾌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흐르던 이야기는 혼자 찾아온 꼬마 판다의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켜고 조명을 맞추며 사진 찍을 준비를 하는 장면에서 흑백의 그림으로 잠시 바뀝니다. 마치 일시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듯 글자마저 사라진 이 그림은 어색한 정적이 감도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숲 속 사진관

‘가족 사진 전문’이라는 간판 아래 덩그러니 피어있는 꽃 한 송이 옆에서 홀로 포즈를 취하는 꼬마 판다. 지금껏 찾아온 가족들과는 다르게 쓸쓸함이 잔뜩 묻어나는 순간입니다. 

“자, 찍습니다.” 부엉이 사진사가 외치는 순간  어디선가 “잠깐!” 하는 외침이 들려왔어요. 무슨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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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사진관

아직 돌아가지 않았던 숲 속 동물 가족들이 모두 모여들어 꼬마 판다와 함께 가족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꼬마 판다를 중심으로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표정을 지은 동물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네요.^^ 찰칵 소리와 함께 터져나온 재치만점 포즈들도 재미있구요.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고 사랑과 정이 넘치는 대가족 사진입니다.

꼬마 판다에게도 정말 멋진 가족 사진이 생겼어요!

꼬마 판다가 가지게 된 것이 어디 ‘가족 사진’ 뿐인가요? 숲 속 모든 친구들이 판다의 ‘가족’이 된 걸요.^^

그런데, 모두들 꼬마 판다처럼 눈 주위에 알록달로 반점들이 생겼어요. 혼자서 쓸쓸히 가족사진을 찍으러 온 꼬마 판다를 위한 숲 속 동물 친구들의 따뜻한 배려일까요? 아니면 가족사진 전문 숲 속 사진관 부엉이 사진사의 마법일까요? ^^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진 그림들, 가족 사진으로 보여주는 가족간의 든든한 사랑이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숲 속 사진관”. 성, 종족, 혈연을 떠나 다양한 가족 형태와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이웃들의 배려가 참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