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바람
책표지 : Daum 책
아기바람

글/그림 이석구 | 한림출판사
(발행 : 2017/08/10)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작은 입을 동그랗게 모아 민들레 씨앗을 불고 있는 아기바람의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입니다. 아기바람의 작은 입김에 훨훨 날아가는 민들레 씨앗, 작은 바람이 작은 씨앗을 날리고 그 씨앗이 꿈을 품고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이 그 꿈을 응원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작은 꿈들이 무럭무럭 영글기를, 다들 무사히 자라나기를……

아기 바람

이른 아침, 아빠바람, 엄마바람, 누나바람, 아기바람까지  바람 가족이 함께 놀러 나왔어요.

누나바람은 살랑살랑
엄마바람은 팔락팔락
아빠바람은 휭휭

아기바람은 꼬물꼬물……

요트를 밀어주는 바람 가족의 소리가 시원시원합니다. 찰랑찰랑 물결치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 같아요. 앞서가는 엄마랑 아빠, 누나를 따라서 아기바람은 꼬물꼬물 열심히 따라갑니다. 가족들이 휘휘 쏴쏴 쌩쌩 바람을 불어 언덕 위 커다란 바람개비를 돌릴 때 아기바람도 곁에서 안간힘을 쓰며 바람을 불어 보았어요. 하지만 바람은 부는 듯 마는 듯 작은 바람개비 돌리는 것조차 아직은 힘겨운 아기바람은 그만 시무룩해졌어요. 잘 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거든요.

아기바람

시우네 가족도 공원으로 놀러 나왔어요. 시우가 아빠와 노는 사이 엄마는 아기를 돌보고 있었어요. 시우가 아빠와 띄운 빨간 가오리연, 하늘 높은 곳에서 바람 가족이 열심히 바람을 불어준 덕분이겠죠. 평화롭고 한가로운 공원의 모습입니다.

아기바람

그런데 자고 있던 아기가 더위 때문에 뒤척이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본 바람 가족은 구름을 밀어 엄마와 아기에게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엄마바람과 아빠바람, 누나바람이 힘을 모아 구름을 밀었지만 구름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아기바람도 함께 힘을 합쳐보라는 구름 아저씨 말에 아기바람도 작은 힘을 보탰습니다. 그러자 꿈쩍 않던 구름 아저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작은 바람의 도움 덕분에 아기에게 커다란 그늘이 생겨났습니다.

동그랗게 모여서 아기와 엄마를 내려다보는 바람 가족과 구름 아저씨, 그런데 다들 표정이 밝지 않네요. 여전히 아기가 버둥대면서 울고 있기 때문인가 봐요.

아기바람

직접 도와주어야겠다 생각한 아빠바람 엄마바람 누나바람이 세차게 달려 나갔어요. 그런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나 봐요. 세찬 바람에 놀란 아기가 울먹거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때 아기바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해 봐도 돼요?”

잘해주려고 한 일인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킨 바람 가족이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 수줍어하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말한 아기바람. 글쎄요, 아기바람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려는 걸까요?

아기바람

아기바람이 부드럽게 어루만지자 아기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살살 조심조심 아이를 어루만지는 아기바람의 손길이 세심하면서도 조심스럽습니다. 편안하게 잠든 아이를 바라보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시우네 가족, 그런 시우네 가족을 바라보면서 행복해진 아기바람 가족. 공원 안에 두 가족의 행복이 번져갑니다.

세다고 크다고 늘 좋은 것은 아니죠. 새로운 경험으로 오늘 한 뼘 자라난 막내 아기바람의 모습을 지켜본 바람가족의 뿌듯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시우네 가족을 돕는 바람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로 아기바람의 성장을 예쁘게 그려낸 그림책 “아기바람”, 가족 중 가장 어리고 작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는 막내의 마음을 바람 가족 이야기로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어요.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은 아기바람의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할 수밖에 없죠. ‘내가 해볼래요’ 하고 용기 내어 나서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미심쩍어 보이더라도 믿고 맡겨주세요. 자신의 용기를 믿고 응원해 주는 가족들 곁에서 아이는 분명 바르고 곧게 성장할 것입니다. 엄마가 그랬듯 아빠가 그랬듯 누나와 형이 그랬듯이 말이에요.

이 그림책 속에는 이석구 작가의 첫 작품 “두근두근” 빵집 아저씨가 깜짝 출연한 장면이 있답니다.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오래 알고 지내던 이웃을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두근두근” 재미있게 읽은 분들이라면 빵집 아저씨도 꼭 만나보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