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지? – 세상을 바꾸는 힘 2

누구지?
책표지 : 계수나무
누구지?

글/그림 이범재 | 계수나무


누구지?

토끼와 멧돼지가 은은한 눈빛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어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둘 사이에 흐르는 이 분위기는 과연 무얼까요? 우정? 설마 사랑은 아니겠죠? ^^

누구지?

토끼와 멧돼지의 사연을 정리해 보니 대충 이런 일이 오늘 있었대나봐요.

멧돼지는 노루에게 신선한 재료를 갖다 주었고, 노루는 그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여우에게 나눠주었대요. 여우는 그 음식을 까치를 초대해서 함께 먹으려고 했고, 여우네 집에 가던 까치가 토끼네 집 문이 고장 난 걸 보고 곰에게 알려 주었구요. 그래서 곰이 토끼네 집에 찾아 와서 고장난 문을 고쳐 주게 된거죠.(위 그림에서 오솔길 따라 깨알같이 써진 글자들 찬찬히 읽어 보세요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사연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구요?  그건 그렇고 토끼와 멧돼지가 저토록 은은한 눈빛을 주고 받는 이유는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되는걸요?

누구지?

고장난 자기 집 문을 말끔하게 고쳐준 친절한 곰에게 토끼가 고맙다고 말했더니 곰이 이렇게 말을 하는거였어요.

아니야,
나보다 까치에게 고마워하렴.
까치가 지나가는 길에 너희 집 문이 고장 난 걸 보고
내게 알려 주었거든.
까치가 아니었으면 나도 몰랐을거야?

곰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씨 착하고 예의바른 토끼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까치를 찾아가서 또 고맙다고 인사를 해요. 그런데 까치도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에게 공을 돌립니다. 저녁식사에 초대 받아서 여우네 집에 가던 길이 아니었으면 토끼네 집 문이 고장 난 걸 몰랐을테니 여우 덕분이라는거지 뭐예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에게 꼭 인사를 하고 싶은 토끼는 또 여우를 찾아갑니다. 여우는 이번엔 노루가 맛있는 음식을 나눠줬기 때문에 까치를 초대할 수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노루를 찾아갔더니 노루는 멧돼지 덕분이라고 하네요. 멧돼지가 재료를 갖다 줬기 때문에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는거죠.

아무리 마음씨 착하고 예의바른 토끼지만 눈 오는 한겨울에 이 집 저 집 찾아 다니다 보니 이번엔 제발 마지막이길 하는 마음이 간절했을 것만 같아요. ‘이제 더는 못 가! 멧돼지네 집이 마지막이야!’ 라고 속으로 외치며 가지 않았을까요? ^^

누구지?

토끼가 멧돼지네 집이 마지막이길 그토록 바랬건만… 멧돼지 역시 또 다른 고마운 이가 있네요…. 불쌍한 토끼 어쩌면 좋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런데 토끼야,
나보다 눈길을 깨끗이 치운 친구에게 고마워하렴.

누군가 길을 깨끗하게 치워 주지 않았다면 길이 미끄러워서 노루에게 신선한 재료를 갖다 줄 수 없었을거라는 멧돼지의 말을 들으며 과연 토끼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사이 내린 눈을 깨끗이 치운 건 바로 토끼였거든요! ^^

누구지?토끼와 멧돼지가 마주보고 서로에게 푸근한 미소를 지어주고 있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네요. 토끼는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와서 포근하게 잠이 듭니다.

고마워.
곰도, 까치도, 여우도, 노루도, 멧돼지도,
모두 모두 고마워!
그리고 눈길을 치운 나에게도 고마워!


그림책 “누구지?”를 쓴 이범재 작가는 두 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면서 그 매력에 빠졌고, 아빠가 만든 그림책을 읽어 주고 싶어서 직접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미생물공학을 전공했다는 분이 그림까지도 잘 그리다니… 아빠 파워를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합니다 ^^)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내가 지금 행복하다면 그건 누구 때문일까요? 혹시 언젠가 내가 했던 착한 일들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온 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좀 더 밝고 좋은 일로 넘치기를 꿈꾸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 프로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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