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인데 핀두스와 페테르손 할아버지네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어요. 요 며칠 눈이 아주 많이 왔고 몹시 추워서 장을 보지 못했거든요. 페테르손 할아버지는 핀두스와 함께 숲 속에서 전나무 가지를 주워다 놓고 장을 보러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무 하러 갔다가 할아버지가 미끄러져서 다치고 말았어요.

다친 다리 때문에 꼼짝  없이 집에 갇혀 버린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 이번 크리스마스엔 먹을 것 하나 없이 보내야 하게 생겼습니다. 어쩌죠?

때마침 이웃집 구스타프손의 아들 악셀이 찾아 왔어요. 눈 치우는 걸 도와주려고 잠깐 들렀던 악셀은 할아버지를 대신해 장작을 패 놓은 후 우유라도 가져다 주려고 돌아갔습니다.

악셀이 돌아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악셀의 어머니 엘자가 찾아 왔습니다. 할아버지가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햄 한 조각, 절인 고기, 붉은 양배추, 고기 경단, 잡곡 빵, 과일주, 후추 과자, 계란 과자 등등 먹을 것을 잔뜩 담아 왔네요. 잠시 후엔 구스타프손 씨가 찾아왔어요. 말은 땜질 램프를 빌러러 왔다지만 다친 페테르손 할아버지가 궁금해서 들린거죠.

다음엔 안나 안데르손 할머니가 직접 만든 소시지와 비스켓, 말린 대구를 갖고 찾아 왔어요. 안나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소시지는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대요. 그 다음엔 린드그렌 부부, 욘손네 가족, 닐손네 아이들이 모두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찾아왔어요.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네 집은 마치 크리스마스 파티라도 하는 것 처럼 마을 사람들로 가득찼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건 정말 오랜만이래요. 할아버지 예순 번째 생일날 모인 게 마지막이었거든요.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는 이웃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그리고 아이들, 이렇게 삼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경우는 요즘 흔치 않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이웃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일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내 주변 사람들에게 따스한 관심을 베푸는 일까지 잊고 살아선 안되겠죠?

눈이 많이 온 날 할아버지 혼자 사는 이웃집에 눈 치우는 걸 도와 주러 가는 마음, 다친 할아버지를 보고 집에 돌아가 먹거리들을 좀 나눠 드려야겠다고 전하는 마음, 그 말을 듣고는 정성스레 음식들을 준비하는 마음, 그렇게 따뜻한 마음들이 이 집 저 집으로 전해지고 페테르손 할아버지네 집으로 하나 둘씩 모여드는 훈훈한 발걸음들…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웃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아닐까요?

산타 할아버지가 사는 곳과 가까운 스웨덴에서 전해 온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이야기입니다.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책표지 : 풀빛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원제 : Pettson Far Julbesok)

글/그림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 옮김 김경연 | 풀빛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는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줄무늬 멜빵 바지를 입은 귀여운 고양이 핀두스와 언제나 다정한 페테르손 할아버지의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들을 담은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스벤 누르드크비스트는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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