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퐁퐁퐁

햇살 따스한 날, 세상 구경을 나선 아기 돼지 퐁퐁이는 햇살에 반짝이는 꽃이 너무 예뻐 꽃에게 마음을 주었어요. 꽃밭에서 춤추는 나비에게도, 방울 소리처럼 쪼로롱 쪼롱 노래하는 새들에게도, 혼자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에게도 퐁퐁이는 아낌없이 마음을 내어주었죠.

포슬포슬 보슬비가 내려요.
코를 살살살, 뺨을 살살살.
“아이, 간지러워!”
퐁퐁이는 비에게 마음을 주었어요.

비온 뒤 빗방울이 매달린 거미줄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줄을 타는 거미에게도 엄마 따라 나온 아기 구름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내준 퐁퐁이, 퐁퐁이가 마음을 내줄 때마다 빨간색 작고 고운 하트가 이리저리 흩날립니다. 퐁퐁이와 함께 길을 가는 아기 두더지의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지막 남은 마음을 조각달에게 준 퐁퐁이는 오늘 본 세상을 엄마에게 이야기해주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로 가득 찬 멋진 세상에 대해서요.

그런데 잠자리에 들기 전 문득 퐁퐁이는 걱정이 되었어요. 마음을 자꾸자꾸 주었더니 마음이 다 없어진 것 같았거든요. 가물가물 졸린 눈을 한 퐁퐁이에게 엄마는 이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괜찮아!
마음은 샘물 같아서
얼마든지 퐁퐁퐁 솟아난단다.”

퐁퐁이의 고운 마음은 엄마를 닮았나 보군요.^^ 샘물처럼 끊이지 않고 한결같이 솟아나는 마음, 많이 쓰면 쓸수록 더욱 맑고 깨끗한 마음이 퐁퐁퐁 계속해서 솟아나겠죠. 어여쁜 마음, 고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아끼지 말고 사용해야겠어요. 너무 오랫동안 그냥 두어서 말라버리지 않도록, 너무 오래 고여있어서 탁해지지 않도록……


마음이 퐁퐁퐁
책표지 : Daum 책
마음이 퐁퐁퐁

글 김성은 | 그림 조미자 | 천개의바람
(발행 : 2017/05/02)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아침 일찍 세상 구경을 나선 아기돼지 퐁퐁이는 땅속에서 퐁! 하고 솟아난 아기 두더지와 함께 길을 갑니다. 호기심 천국인 아기 돼지와 두더지에게 세상은 어쩜 이리 맑고 아름다울까요?

아기 돼지 퐁퐁이와 두더지가 함께하는 길에 만난 ‘마음을 내주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는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소리가 담겨있어요. 타박타박, 반짝반짝, 팔랑팔랑, 쪼로롱 쪼롱, 뻐끔뻐끔, 포슬포슬, 콩콩콩…. 그림책 페이지 한 장 한 장 마다 담긴 의성어, 의태어가 전해주는 경쾌한 리듬감에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글을 쓴 김성은 작가는 김용택 시인의 ‘내 마음’이라는 동시에 나온 ‘마음을 준다’는 말에 깊은 울림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해요. 마음이 퐁퐁퐁 솟아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수채화풍 그림이 글과 어우러져 영혼을 맑고 곱게 물들여주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