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책제목 : Daum 책
어제저녁

글/그림 백희나 | 책읽는곰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은 입체일러스트 그림책하면 ‘아하!’하고 바로 떠올리게 되는 작가, 바로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어제저녁”입니다. 독특한 상상력(하지만 결코 낯설지 않은 느낌의)과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다양한 캐릭터들로 눈을 즐겁게,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다양한 그림책들을 만들어 내는 백희나 작가는 그림책 “어제저녁”에서도 역시 온기 가득한 소품과 친근한 인형들로 참신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야기는 그림책 표지부터 시작 됩니다.

6시 정각
얼룩말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얼룩말의 이웃에 사는 407호 개 부부는 피아노연습을 하기 위해 털 양말을 신으려고 했는데, 그 때 마침 빨래줄에 앉아 있던 참새가 날아오르는 바람에 개 부부의 양말 한짝이 떨어집니다. 아파트 밖에는 양 아줌마가 이런저런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고, 101호 여우는 701호에 사는 산양의 저녁 초대 전화를 받고 기뻐합니다. 304호에서는 오리 유모가 아기 토끼 8마리를 재우려고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고, 407-1호 생쥐 부인(생쥐 부인의 407-1호는 407호 개 부부 네 집 구석에 위치한 집이랍니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려고 집을 나섭니다.

각자의 소소한 삶, 이렇게 아무 상관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이는 이 이야기는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출연진이 너무 많아 보이는데 이들은 각각 어떤 사연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나갈까요? 이야기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어제 저녁

양말 한 짝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개 부부가 큰 소리로 짖어대기 시작했고, 산양의 저녁 식사에 초대된 굶주린 여우는 이끼 수프 뿐인 식사와 아래층 컹컹 대는 소리에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잠자리에 들려던 8마리의 아기 토끼들은 개 짖는 소리에 흥분해 날뛰기 시작했고, 집에 돌아온 양 아줌마는 현관 앞에서 개 부부의 컹컹 소리에 놀라 열쇠를 잃어버리고 말아요.

개 부부 짖는 소리가 이웃들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치다니, 마치 나비효과 처럼 말이예요.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너무나 많은 이웃들이 서로서로 얽히고 얽혀 있는데 말이예요.

마침 스케이트를 타러 나가던 얼룩말이 양 아줌마를 도와 열쇠를 찾아주었구요.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러 나갔던 생쥐 부인은 참새가 떨어뜨린 문제의 개부부 양말 한 짝을 주워 몹시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제 저녁

그리고 개 부부는 자신의 집 한쪽 구석(407-1호) 생쥐네 집 문 앞에서 자신의 잃어버린 양말 한 짝을 되찾았어요. 양말을 신으니 기쁨의 노래가 절로 나왔어요. 그 노래 소리에 흥분했던 아기 토끼들은 잠이 들었고, 이끼 수프로는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없었던 여우는 개부부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마침 제시간에 배달된 초콜릿 3단 머드 케이크로  만족스런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양 아줌마를 도와준 얼룩말은 호수 위에서 맘껏 스케이트를 타고 놀았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잡았습니다만……. 아, 생쥐 부인, 407-1호에 사는 생쥐 부인만 안됐네요. 기껏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했는데, 이렇게 잃어버리고 말았으니 말이예요.

어제 저녁

생쥐 부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갔는데, 마침 산양의 집에 케이크를 배달하고 돌아가던 은쟁반 찻집의 까망고양이와 딱~~~마주치게 됩니다. 놀란 생쥐 부인은 번개처럼 달려 집으로 돌아왔어요. 마침 들려오는 개부부의 노래는 놀란 생쥐 부인의 가슴을 달래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다 해도 집만큼 좋은 곳은 없는 법이다.

결국 개 부부의 짖는 소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개 부부의 노래소리로 모든이에게 안녕과 편안함을 주게 되는군요.

각자 제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 되어있다는 이 이야기는 “집만큼 좋은 곳은 없는 법이다.”라는 마지막 마무리에 빵터지고 말아요. 올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안전하고 행복한 우리 집에서…^^

빨래줄에서 떨어진 개부부의 양말 한 짝 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에게 작은 영향을 끼치며 하루를 보내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인형을 주인공으로, 또 예쁜 소품까지 정성스럽게 만들어 한권의 그림책에 담아낸 “어제저녁”. 참신한 이야기에 독특하게 생긴 병풍 제본은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정을 더욱 재미있고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아, “어제저녁”은 맨 마지막 페이지까지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본문에는 나오지 않는 얼룩말이 사는 곳도 나오거든요. 얼룩말의 집 위치 뿐 아니라 동물들의 숨은 이야기까지 담겨 있으니 마지막 페이지 꼭 챙겨 보세요.(참고로 참새는 이 아파트 주민이 아닌 줄 알았는데 마지막 페이지를 보니 참새도 아파트 주민이었더라구요.^^) “어제저녁”의 마지막 페이지는 아마도 다음 이야기가 또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어제저녁” 제작 노트 보러 가기 : 여우가 맛있게 먹던 초콜릿 3단 머드 케이크는 모형이었을까요? 진짜로 맛있는 케이크였을까요? 제작 노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 “어제저녁”은 ‘스토리보울‘에서 2011년 1월 출간 되었었고 2014년 11월 ‘책읽는곰‘에서 재출간 되었습니다. 이번 소개글은 2011년 출간된 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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