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책표지 : Daum 책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글/그림 안은영 | 천개의바람
(발행 : 2018/05/01)


토끼, 사자, 곰 귀여운 동물 가면은 익숙하게 보아왔는데 곤충 가면이라니 생소하면서도 뭔가 살짝 놀랍기도 합니다. 곤충 가면 쓴 아이 모습이 게임 캐릭터 같기도 하고 SF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니면 곤충의 얼굴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생소하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가족도 친구도 얼굴만 보면 한눈에 알아보는데 곤충은 얼굴 생김만 보고 바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곤충 가면을 쓴 아이가 ‘나 누구게?’하고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이 아이는(이 곤충은) 과연 누구일까요?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그림책 제목 그대로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는 곤충 퀴즈 형식으로 구성되었어요. 열두 명의 아이들은 이제 각각 곤충 가면을 쓰고 곤충으로 변신합니다. 가면 쓴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곤충들의 생태 특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입니다.

곤충 가면 놀이를 시작해 볼까?
우리들이 곤충 가면을 쓰고, 곤충이 되어 퀴즈를 낼 거야.
그럼 어떤 곤충인지 알아맞혀 봐.

오늘 곤충 가면 놀이를 할 아이들은 모두 열두 명, 이 아이들이 낼 곤충 퀴즈는 열두 개, 알아맞혀 보라는 말에 뭔가 승부욕이 발동하는 것 같습니다. ‘곤충이라면 내가 척척 박사지!’ 하는 친구들 꼭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난 곤충이라면 아는 게 없는데’ 하는 친구도 어서 달려오세요. 열두 아이들과 어울려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곤충 박사가 될 수 있답니다.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정면에서 바라본 곤충의 얼굴입니다. ‘저렇게 생긴 곤충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낯설어요. 길에서 만난다면 식겁할 것 같기도 하고요. ^^ 어찌 보면 투구 모양처럼 생겨서 스타워즈에 나오는 스톰트루퍼 같기도 해요. 얼굴만 봐서는 도저히 추측할 수 없어 아이가 들려주는 곤충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나는 등딱지에 동그란 무늬가 있어.
동글동글 귀엽게 생겼지만,
무시무시한 진딧물 사냥꾼이지.
나를 함부로 건드리면,
쓰고 고약한 노란물 맛을 보게 될걸.
자, 맞혀 봐! 나는 누굴까?

‘자, 맞혀 봐! 나는 누굴까?’에 또다시 승부욕 발동…^^ 예상했나요? 등딱지에 동그란 무늬,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진딧물 사냥꾼이라면……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뽀르르 뽈뽈 무당벌레야!

뒷장을 넘겨 보면 곤충 가면을 벗고 무당벌레와 함께 해맑게 놀고있는 아이를 만날 수 있어요. 무당벌레의 얼굴이 저렇게 생겼구나, 이제껏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에만 익숙해서인지 다시 한 번 페이지를 넘겨 앞장의 무당벌레 얼굴을 오랫동안 바라봅니다.

자세히 살펴 보면 아이가 입고 있는 옷에도 힌트가 숨겨져 있어요. 무당벌레 퀴즈를 냈던 아이는 빨간 바탕에 까만 점무늬가 콕콕 찍힌 무당벌레 옷을 입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ㅈㅈㄹ’ 글자가 찍힌 셔츠를 입은 아이가 말하는 곤충은 무엇일까요? 요즘 유행하는 초성퀴즈 맞추기입니다.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열두 명의 아이가 낸 곤충 퀴즈가 끝나면 오늘 퀴즈에 등장한 곤충들이 한 장의 그림 속에 모두 등장해요. 정면에서 본 곤충의 확대된 얼굴을 각각의 페이지에서 확인했다면 이 장면에서는 그 곤충들이 자연 속에 있는 모습은 어떤지 살펴볼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아이들 얼굴이 자기가 낸 퀴즈 속 곤충과 많이 닮았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곤충 닮은 연예인들도 많잖아요. 우리 가족들은 어떤 곤충을 닮았을지 찬찬히 살펴보세요.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이제 네가 곤충 가면을 쓰고 곤충이 되어 볼래?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한 열여덟 마리의 곤충은 앞서 소개한 곤충이 아닙니다. 그림책 면지에만 그림자로 잠깐 등장했어요. 좀 더 많은 곤충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할애한 페이지이면서 또 독자에게 과제를 남겨주는 페이지이기도 합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분명 그림을 보면서 풀무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땅강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들이 무얼 좋아하는지 찾아볼 거예요.

만약 곤충이 인간 얼굴 가면을 쓰고 퀴즈를 낸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동그란 얼굴에 눈 코 입 귀, 인간은 다 똑같이 생긴 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면 조금씩 이렇게나 다르구나 하지 않았을까요? ^^ 아이들 얼굴만 나온 시작 페이지와 마지막 곤충 얼굴만 나온 페이지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니 곤충 퀴즈를 낼 아이들 모습으로 시작해 곤충 얼굴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구조는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닌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같을까? 다를까? 개구리와 도롱뇽”에서 닮은 점이 많은 개구리와 도롱뇽을 알에서 성체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요리조리 비교 관찰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었던 안은영 작가는 이번 그림책 작업을 하면서 살아있는 생명을 좀 더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해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데 주력했다고 합니다. 각각의 곤충 얼굴을 세밀하게 스케치 한 후 직접 만든 종이를 그림대로 자르고 그것을 겹쳐 붙이는 방식으로 곤충을 표현했다고 해요. 곤충 힌트가 담긴 아이들 옷도 각각 무늬 찍기, 바느질하기 등등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고 소크라테스는 말했죠. 이 그림책을 보는 동안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잘 알고 있다 생각했던 것도 자세히 보면 이렇게나 생소한 것 투성이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그림책 “알아맞혀 봐! 곤충 가면 놀이”, 세상은 놀라움과 새로움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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