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숲 놀이터

봄 숲 놀이터

강아지 구슬이 뒤에 박새, 박새 뒤에 꼬마 친구 강이, 강이 뒤에 고양이, 토끼, 멧돼지, 오소리, 여우, 다람쥐, 그리고 토끼. 모두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뿐사뿐 발걸음도 가볍게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고 있어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귓가를 간질이는 따사로운 봄날, 이리도 즐겁게 다들 어디를 가는 중인지 살금살금 뒤따라가 볼까요?

혼자 그네를 타는 게 심심해진 강이는 다람쥐를 쫓는 구슬이를 따라서 숲으로 들어갔어요. 강이가 숲에서 제일 먼저 만난 토끼는 돌배나무 아래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있었어요. 토끼가 던지는 동글동글한 공깃돌은 숲속에서 모아온 열매일까요, 아니면 작고 반들반들한 돌일까요? 공기놀이에 빠져 눈이 왕방울만 하게 커진 귀여운 토끼들. 토끼들과 합세해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서 만난 오소리는 때죽나무 아래에서 막대기 집짓기를 하고 있었고요. 비목나무 지나 초록 이끼가 많은 골짝을 걸어가다 만난 박새들은 나뭇잎으로 만들기 놀이를, 멧돼지와 고양이, 여우는 꽃잎과 나뭇잎을 모아 소꿉놀이를 하고 있었답니다. 나란히 선 소나무가 만들어 준 초록 굴 지나기, 오솔길 따라 걷기…… 생긴 대로 보이는 대로 마음 열고 보면 모든 것이 다 놀이가 될 수 있는 숲의 마법입니다.

금낭화, 양지꽃, 돌배나무, 때죽나무, 비목나무, 소나무, 큰괭이밥, 산벚꽃, 진달래, 버섯, 어수리나무, 무지개꽃, 복사꽃, 산벚나무 등 강이가 함께 그네를 탈 친구들을 찾으러 가는 길에 만난 다양한 우리 꽃과 나무들 이름은 오랜 친구처럼 반갑고 다정합니다.

강이가 가져온 밥에 동물 친구들이 저마다 숲에서 구해온 나물과 꽃잎 풀잎을 비벼 향긋하고 맛있는 꽃밥도 만들어 다 같이 나누어 먹었어요. 움 트는 초록의 싱그러움, 소박한 우리 꽃들의 은은한 향기, 봄 햇살의 설렘, 숲속 친구들과 어울려 꽃밥을 나눠먹으면 봄의 나른함도 좀 덜해질까요?

이제 강이와 친구들은 처음 약속한 대로 강이를 따라 그네를 타러 가기로 합니다. 산벚나무가 꽃가지를 차르르 흔들어 주는 봄 숲 오솔길을 따라 모두 함께 걷습니다. 강아지 뒤에 박새, 박새 뒤에 강이, 강이 뒤에 고양이, 토끼, 멧돼지, 오소리, 여우, 다람쥐, 그리고 토끼까지… 봄기운을 받으며 힘차게 즐겁게 그네를 타러 갑니다.

강이가 그네 타는 시범을 보이자 친구들이 ‘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어요.

그네는 조금 올라가다가
더 올라가다가
햇살이 올라앉은 새잎에도 닿았어.
휘익휘익 그네가 봄바람을 만들어.

힘차게 발을 굴러 그네를 타다 보면 저만치 다가온 봄을 좀 더 빨리 만날 수 있을까요? 살갗을 간질이는 살랑살랑 살랑이는 봄바람을 더 깊숙이 느낄 수 있을까요? 차례로 타고 같이 타고…… 너무나 재미있어 해가 지도록 함께 그네를 타는 강이와 친구들, 모두 함께 즐겁게 웃는 멋진 봄날입니다.


봄 숲 놀이터
책표지 : Daum 책
봄 숲 놀이터

이영득 | 그림 한병호 | 보림
(발행 : 2017/11/23)

숲은 온갖 놀 거리, 먹을거리가 숨어있는 자연 그대로의 놀이터입니다. 냄새 맡고 만지고 달리고 구르며 온몸, 온 감각으로 느끼는 봄 숲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뛰어놀다 돌아오고 싶어지는 그림책 “봄 숲 놀이터”. 봄바람처럼 살랑살랑 간질간질 마음을 움직이는 이영득 작가의 글과 봄 빛 가득 품은 한병호 작가의 그림이 봄 햇살처럼 몸과 마음을 따사롭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그림책입니다.

봄이 어디까지 왔으려나요? 그림책 속에 온갖 빛깔을 뽐내며 꿈틀꿈틀 숨쉬고 있는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아직은 저만치서 뭉그적거리고 있는 봄을 고개 쭈욱 빼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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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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