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어깨가 무거워 지치는 날에도
다리가 아파 쉬고 싶은 날에도
골목에서 길을 잃은 날에도
밤길을 달리고 또 달리는 날에도…

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

추운 겨울 어느 밤 늦은 술자리를 파한 후 잠든 식구들이 깰까봐 조심스레 들어선 현관. “아빠, 얼굴 빨개. 내가 따뜻하게 해 줄게~” 하며 와락 달겨드는 딸내미. 얼떨결에 품에 안고 번쩍 들어올리니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아빠의 얼굴을 포근하게 감싸 줍니다. “우리 딸 왜 여태 안 잤어?” 하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하고 코맹맹이 소리를 해댑니다.

쉬는 날 아빠가 실컷 늦잠 잘 수 있게 지켜 주고, 아빠 양말 뒤집어 주는 로봇도 만들어 주고, 아빠 좋아하는 휴대폰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도 키우고, 아빠가 힘들 때 넓은 바다처럼 힘찬 날개처럼 지켜주겠다는 그림책 속 아이를 보고 있자니 20여년 전 그 날 밤이 떠오릅니다.

엄마 아빠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얼마나 버거운 것인지 우리 아이들이 알 수야 없겠지만 녀석들이 “아빠!”하고 살갑게 불러대는 그 소리에 아빠가 얼마나 힘이 나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니까 자라면서 그렇게 불러대는 것 아닐까요? 때로는 살갑게 또 때로는 징징거리면서라도 말입니다. ^^

아빠! 하고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힘을 내서 다시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 모든 아빠들을 위한 그림책 “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입니다.


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

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

글/그림 고정순 | 웅진주니어
(발행 : 2019/05/26)

텅빈 집에 혼자 남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와 그런 아이 생각에 늘 마음 아픈 엄마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 그림책 “엄마 왜 안 와”에 이어 고정순 작가가 이번엔 힘겨운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아빠들을 향한 응원과 위로를 담은 “아빠는 내가 지켜 줄게”를 선보입니다.

쉬는 날이면 잠에 취하는 아빠, 어쩌다 함께 놀아 주는 날에도 피곤함을 느끼는 아빠, 오늘도 어딘가를 달리고 또 달리는 아빠,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길 바라는 모든 아빠와 내가 처음 ‘아빠빠빠…’ 하고 부른 날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드립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을 읽고 나니 이 그림책은 아마도 자신의 아빠를 향한 작가의 수줍은 고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득 바라본 아빠의 뒷모습에서 노쇠함을 느낄만큼 어른이 된 어느 날 혼잣말로 되뇌이던 아빠를 향한 수줍은 응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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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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