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비밀

그림책 “도서관의 비밀”의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인 ‘나’는 도서관에서 일합니다. 그런데, 요즘 도서관에 누군가 몰래 숨어들은 것 같은 느낌이예요. 여기저기 책이 펼쳐져 있고, 심지어 몇 권은 없어지기까지 한 것 같아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도서관의 비밀”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나’가 몰래 숨어들어 도서관을 엉망으로 만드는 범인을 쫓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모든 그림엔 ‘나’와 책도둑이 함께 등장함으로써 보는 사람을 아슬아슬하게 만듭니다. 미스테리 추리 스릴러 그림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오늘은 그림책의 줄거리 소개는 생략합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말이죠. 아이와 함께 보면서 과연 누가 범인일지 그림책 속의 ‘나’와 함께 살금살금 뒤쫓아 가보세요. 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글을 읽으며 이야기를 쫓아 가느라 그림을 놓치시면 안됩니다. 그림책 좋아하는 아이라면 그림 속 실마리들로 멋진 추리를 해 낼 수 있을겁니다. ^^

도서관의 비밀

그렇다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도서관의 비밀은 과연 뭘까요? 제 나름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첫번째 비밀은 도서관에 가면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책들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 아닐까요?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책들을 찾아낸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재미있고 신기한 모험으로 가득한 이야기들, 꿈을 향한 열정으로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 인물들, 미처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자연의 신비로움 등등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품고 있는 비밀들을 하나씩 밝혀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지 않는다면 그 곳의 책들은 도서관에 갇혀 꿈과 희망, 위대한 도전과 신비로운 전설들을 품은 채 잠들어 버리겠죠.

두번째 비밀은 책 읽는 즐거움입니다. 무슨 일을 하건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을 때 해야 재미도 있고 일도 더 잘되기 마련입니다. 절실함이 가장 효과적인 동기부여라는 뜻이겠죠. 책도 예외는 아닙니다. 할아버지가 들려 주신 이야기의 뒷부분이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도서관에 몰래 숨어든 책도둑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마음대로 책을 볼 수 없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고, 책의 소중함과 책이 주는 가치에 대한 절실함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읽으면 영재가 되는 책, 성적이 쭉쭉 오르는 책만 아이에게 내밀지 마시고, 읽으면 신나고 재미난 책도 권해 주세요. 재미 없으면 아이들이 읽지 않고, 읽지 않으면 교훈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세번째 비밀은 책은 우리를 언제까지고 기다려 주지는 않는다라는 사실입니다. 워낙에 높은 교육열 덕분에 요즘 우리 아이들은 예닐곱살만 되면 이미 한글을 척척 읽습니다. 문제는 글자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책을 못 읽는 사람은 있다는 점이죠. 책 읽기는 습관입니다. 어려서부터 바른 습관을 들인다면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한 달에 한 권의 책조차 읽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안그래도 스마트폰과 화려한 미디어들 덕분에 책 읽기가 힘들어진 환경 속에서 아이가 즐겁게 책 읽을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더욱 신경 써 줘야만 합니다.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제일 좋은 방법은 엄마 아빠가 책과 친해지는거구요.


책의 가치, 책 읽는 즐거움에 관한 또 다른 그림책들


도서관의 비밀
책표지 : 그린북
도서관의 비밀

글/그림 통지아 | 옮김 박지민 | 그린북

기발한 반전을 담은 그림책 “도서관의 비밀”을 만든 작가 통지아는 대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대만 작가는 처음이네요. 원래 사회학을 전공하고 기자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출간된 그림책이 더 있나 찾아 봤는데 아쉽게도 “도서관의 비밀” 한 권 뿐이더군요.

그림책 “도서관의 비밀”의 책표지엔 빨간 옷을 입은 소녀가 책을 잔뜩 들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소녀는 책을 들고 도서관에서 나오는걸까요? 아니면 도서관으로 들어가는걸까요? 그림이 주는 중의적인 특성을 잘 살려서 아이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던져주며 책과 책읽기의 가치를 알려 주는 그림책 “도서관의 비밀”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