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아원 vs 은행나무
나무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두 권 “나무 고아원”과 “은행나무”. 참 좋은데 몇 마디 말로 소개하기 힘든 그림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두 권이 그렇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그림책들입니다.
나무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두 권 “나무 고아원”과 “은행나무”. 참 좋은데 몇 마디 말로 소개하기 힘든 그림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두 권이 그렇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그림책들입니다.
“내일은 맑겠습니다”는 라디오에서 담담하게 흘러 나오는 일기예보 소리를 배경 음악으로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고 지치지 않고 위로 오르는 노란 선을 따라 펼쳐지는 우리들의 삶의 단면들을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다음엔 너야”는 전통적 시 형식과 내용에 반대해 생겨난 실험 문학의 하나인 구체 시의 대가 에른스트 얀들이 쓴 시 ‘Fünfter Sein'(다섯 번째)에 노르만 융에의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완성한 그림책입니다.
“달리기”는 인생은 달리기와 같다고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그림책이면서,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막 시작한 그림책이고, 더 좋은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우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색시와 색시의 어린 아들 붉은점이 주인을 버리고 떠난 손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그림책 “손 없는 색시”, 상처 없는 삶은 없어요. 단지 우리가 그 상처와 불행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이름 모를 어느 매미의 이야기 속에 비친 우리들의 이야기 “매미”, 어렵고 난해하지만 숀 탠의 그림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은 그림책 곳곳에 녹아있는 따뜻한 시선, 현실의 나를 반영한 이야기들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9년 칼데콧 메달을 수상한 “안녕, 나의 등대”는 가족과 함께 헌신적으로 밤바다를 지키던 한 등대지기와 등대의 이야기를 그린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때론 혼자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수많은 선택과 엄청난 인내, 때론 마법처럼 찬란하고 달콤한 삶의 수많은 순간을 지난 끝에 알게 되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시와 여운 가득한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책 “두 갈래 길”, 오늘도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제목만 들어서는 색깔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생각하지만 그림책을 다 보고 나면 먹먹한 사랑에 찔끔 눈물 훔치다 반짝 웃게 되는 그림책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 그림이 시각 언어가 되어 수많은 파랑들 속에 숨은 다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를 확장 시켜가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