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란 이름 혹시 들어 보셨나요? 얼마 전 열렸던 제 74차 UN총회에서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무심한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호되게 꾸짖었던 16세 소녀입니다(기후 변화를 놓고 세계 정상들과 한 판 붙은 10대, BBC / 2019/09/28). 더 이상 지구 환경을 오염시켜서는 안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을 잃지 않기 위해 뉴욕까지 비행기가 아닌 요트를 타고 갔다고 하니 참 대단하죠?

그에 반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지 채 10년도 지나지 않은 일본은 이제 다 괜찮아졌다며 원폭 지역에서 올림픽을 열고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설쳐대고 있으니 참 어이가 없는 노릇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두 권의 그림책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도, 파괴된 환경을 되살리는 것도 결국은 우리 인간이라고 말합니다. 환경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경고이자 우리가 더 신경 쓰고 더 노력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격려해 주는 그림책 “다시 초록 섬”“반쪽 섬”입니다.


다시 초록 섬

다시 초록 섬

(원제 : A La Vista)
글/그림 다니엘 몬테로 갤런 | 한울림어린이
(발행 : 2019/02/22)

“다시 초록 섬”은 우리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는지, 그렇게 망가뜨린 자연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는지를 한 눈에 보여주는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물, 숲, 땅, 바다, 하늘 등 우리 삶의 터전인 자연은 그림책의 배경이 되고, 거기에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자연이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과정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볼 수 있게 해줌으로써 우리의 어떤 행위와 욕심들이 자연을 파괴하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줍니다.

다시 초록 섬

다시 초록 섬

다시 초록 섬

다시 초록 섬

초록빛 자연과 그 안에서 평화로이 살고 있는 동물들. 하지만 그곳에 인간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자연은 파괴되고 그 땅의 주인이었던 동물들이 살아갈 곳은 점점 더 줄어듭니다. 그리고 결국은 인간조차 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되어 버리죠. 한 때는 푸르른 초록이었던 이 섬은 이대로 죽음의 땅으로 끝나버리고 마는 걸까요?

거기서 끝이라면 그냥 평범한 환경 그림책이었겠지만 작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에게 이야기합니다. 자연을 서서히 죽이는 것도 우리지만 되살릴 수 있는 것 역시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관심을 갖고 내 주변을 돌아보고 정성과 사랑으로 돌본다면 다시 건강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반쪽 섬

반쪽 섬

글/그림 이새미 | 소원나무
(발행 : 2019/01/25)

“반쪽 섬”은 우리가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다, 그래서 우리 삶의 터전을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아름답게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반쪽 섬

반쪽 섬 반쪽 섬 반쪽 섬 반쪽 섬

오랜 시간 험한 바다를 떠돌던 다섯 형제가 아름다운 섬 하나를 발견합니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바다, 그리고 다양한 동물들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다섯 형제는 그곳에 정착하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자연과 잘 어울려 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집이 필요했고 더 많은 먹을 것이 필요했습니다. 하늘과 산 그리고 바다가 있던 자리는 사람들이 살 집으로 변해갔고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쓰레기도 덩달아 늘어나 섬은 예전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고 결국은 사람조차 더 이상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다섯 형제는 섬을 버리고 바다로 도망칩니다.

반쪽 섬

많은 시간이 흐르고
배고픔과 추위에 지친 다섯 형제는
작은 섬을 다시 찾아왔어.

오래 전 거친 바다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던 섬, 그리고 그들이 짓밟고 더럽히고 파괴했던 섬. 더 이상 살 수 없게 되자 이 곳을 버리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섰지만 결국 그들은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기회는 없습니다. 자신들이 망가뜨렸던 이 곳을 스스로 되살리기 위해 애를 써야 합니다. 자신들의 남은 생, 그리고 후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물려주기 위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애써야만 합니다.

다섯 형제는 작은 섬을 소중히 여겼어.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렀어.
작은 섬은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을 지켜내야만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그림책 “반쪽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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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그림책

■ 후쿠시마 관련 참고 자료
  • 국내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조사해서 알려주고 있는 방송은 KBS의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가 유일합니다. 후쿠시마 관련 에피소드는 아래와 같습니다.
    • 1회 : 후쿠시마는 안전한가?
    • 4회 : 일본이 말하지 않는 후쿠시마의 진실
    • 10회 : 후쿠시마 피난민의 고백
  • 후쿠시마 원전 사고보다 25년 앞선 1986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사고 지역 농축수산물이 자국 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마어마하게 노력했었다고 해요. HBO에서 이 사고를 다룬 5부작 미니시리즈 “체르노빌”을 올해 방영했습니다.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원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현재 후쿠시마 관련 일본의 태도가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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