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책표지 : Daum 책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글/그림 미야니시 타츠야 | 옮김 이선아 | 시공주니어


크리스마스와 늑대? 왜그런지 잘 맞지 않는 조합같은걸요. 온누리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크리스마스에 늑대라니 말이예요. ^^

오늘 소개해 드리는 그림책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는 “고녀석 맛있겠다’라는 그림책으로 잘 알려진 미야니시 타츠야의 작품입니다. 개성 넘치는 그의 그림책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재미도 있지만 가슴 속에 남는 여운도 많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늑대 아저씨!

배고픈 늑대 한 마리가 아기 돼지들을 훔쳐 보는 것도 모른 채 아기 돼지 열두 마리는 트리와 화환을 꾸미며 행복감에 젖어 있어요.

신나는 신나는 크리스마스
우리들 마음은 두근두근
상냥한 마음이 가득가득
신기한 일이 생길 거예요
우리 우리 크리스마스

마음이 두근두근, 상냥한 마음이 가득가득한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늑대는 당장에 아기 돼지 열두마리를 모두 잡아먹기로 결심했어요. 크르렁 크렁- 무서운 소리와 함께 나타난 늑대는 아기 돼지들이 애써 꾸민 화환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모두 망가뜨리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열두 마리 아기돼지를 몽땅 붙잡아 신나게 뛰어갑니다. 오늘 밤 배불리 먹을 생각에 잔뜩 들떠서 말이예요.

그런데 그만, 자기가 부러뜨린 크리스마스 트리에 발이 걸려 넘어졌어요. 다행히 풀밭에 떨어진 아기 돼지들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기 돼지들은 늑대 아저씨가 괜찮은지 걱정인 모양이예요.

늑대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온 몸은 욱신욱신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서도 아기 돼지들의 목소리를 듣자 늑대는 소릴 쳤죠.

“너희들을 잡아먹겠다아아아!”

너무 못된 늑대네요. 이렇게 아기 돼지들이 다친 자신을 데려다가 상처도 치료해주고 돌봐주고 걱정해줬는데 깨어나자마자 잡아먹겠다니요. 그런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늑대 입에 붕대가 감겨 있어 아기 돼지들에게는 이렇게 들렸대요.

“우우우우 우우웃우우우우우!”

아기 돼지들은 늑대의 본심도 모르고 이 말을 이렇게 해석해 버렸죠. 미안하다고 우리한테 사과하는 것 같다구요.^^ 이렇게 아기 돼지들은 입에 붕대가 감긴 늑대와 말 한마디 나눠보지 못한 채 계속 아름다운 오해(?)를 하게 됩니다. 결국 답답해진 늑대가 분해서 눈물을 흘리자 아기 돼지들은 눈물까지 닦아주며 금방 나을거라 위로해 주기도 해요. 게다가 그날 밤 늑대 아저씨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빨간 장갑을 선물해 주기까지 합니다.(캬~ 정말 천사가 따로 없네요.)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어 아기 돼지들이 나가 보니 늑대는 온데 간데 없고 부서졌던 트리며 화환이 말끔이 고쳐져 있있어요. 누가 이렇게 말끔히 고쳤을까요? 물어보나마나 뻔하다구요? ^^ 맞습니다.

늑대는 아기 돼지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으며 느릿느릿 걸어갔어요. 아직 온 몸이 붕대 투성이였지만 입에 감긴 붕대는 풀었대요. 늑대는 나직이 말했어요.

“메리 크리스마스”

손에는 아기 돼지들이 선물로 준 빨간 장갑을 끼고 있네요.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으로 잡아 먹으려 했던 아기 돼지 열두 마리의 상냥한 마음과 친절, 사랑을 받고 달라진 늑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사랑은 메마른 늑대의 마음도 움직이게 하네요. 아기 돼지들에게는 새 화환과 트리를, 늑대에게는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멋진 크리스마스 아침입니다.

아기 돼지들을 크리스마스 이브날 만찬으로 잡아 먹으려던 무서운 늑대와 순진한 아기 돼지들의 화해는 신기하게도 도통 알아듣지 못했던 대화 덕분이었다는 사실이야 말로 아기 돼지들이 불렀던 노래 가사처럼 신기한 일이 아닐까요. 간결하면서도 유쾌 상쾌한 이야기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한 마디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아주 세련되고 깔끔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
크리스마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날,
그리고 이 세상에 단 한뿐인 ‘당신’을 위한 날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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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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