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책표지 : Daum 책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원제 : Madeline’s Christmas)

글/그림 루드비히 베멀먼즈 | 옮김 이주령 | 시공주니어


하얀 눈이 내리는 짙푸른 겨울 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휘황찬란하게 번쩍이는 에펠탑 옆을 클라벨 선생님과 열두 명의 여자 아이가 나란히 줄 맞춰 지나가고 있네요.

프랑스 파리에 덩굴로 뒤덮힌 낡은 집에 사는 열두 아이, 거기서 가장 작지만 쥐도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 마들린느. 언제나 씩씩하고 당당한 마들린느가 이번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신분들은 어서 들어오세요. ^^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언제나 씩씩한 마들린느는 호랑이를 보고도 무서워 하지 않는답니다. 동물원 호랑이를 본 열한 명의 아이들은 모두 클라벨 선생님 곁에 꼭 붙어있지만 마들린느는 흥! 흥!하고 코웃음만 쳤대요.

동물원 나들이 때문일까요? 크리스마스 이브, 모두들 독감에 걸렸어요. 덩굴로 뒤덮힌 낡은 집에 사는 열한 명의 아이들과 클라벨 선생님, 생쥐까지도요. 딱 한 사람 씩씩한 마들린느만 빼고요. 모두가 기쁘고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에 독감이라뇨…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우울하게 지나가 버리는 걸까요?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마들린느는 말짱하게 일어나 친구들과 선생님을 돌보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청소도 하고, 따끈한 차도 내오고, 수프도 끓이고, 클라벨 선생님 침대에 따뜻한 찜질팩도 넣어드리고 아픈 친구들을 돌보면서 부지런하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이렇게 추운 겨울날 밤,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체 누가 찾아온 것일까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일까요? 마들린느는 서둘러 문을 열어주었답니다.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문을 두드린 사람은 양탄자 장수 아저씨였어요. 마침 딱 맞게 열두장의 양탄자를 들고 온 터라 마들린느는 독감에 걸린 친구들을 위해 양탄자를 모두 샀어요.

그런데, 양탄자를 몽땅 팔아버린 양탄자 장수 아저씨는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다 양탄자를 도로 돌려 받기 위해  마들린느가 살고 있는 낡은 집 대문까지 되돌아 왔습니다. 문 앞에서 꽁꽁 얼어버린 양탄자 아저씨를 씩씩한 마들린느는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몸을 녹여주고 약도 먹여주었대요. 신비한 느낌의 양탄자 장수는 사실 마법사이기도 했는데요. 자신을 구해준 마들린느가 고마워 마들린느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오, 마들린느는 과연 어떤 소원을 말할까요? 두근두근두근!!!

“좀전에 음식을 만들었는데요. 아저씨가 뒷정리 좀 거들어 주시겠어요?”
“아저씨가 설거지를 하시면 저는 나가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쓸 나무를 찾아볼게요.”

순수한 마들린느가 마법사 아저씨에게 부탁한 소원은 설거지!!!… 크리스마스 트리도,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도 아닌 그저 설거지였어요.^^ 당장 눈 앞에 닥친 일들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소원을 말한 마들린느의  작고 소박한 그 마음이 참 예쁘고 아이답죠?

설거지를 마친 양탄자 장수 아저씨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
브라카다브
라카다브
라카다
카다
아!”

아저씨가 주문을 마치자,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양탄자가 떠오르더니 열두 아이를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는 엄마 아빠에게로 데려다 주었답니다. 마들린느가 추운 겨울 밤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하러 가는 것 보다는 아이들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집으로 보내주는 편이 훨씬 더 멋진 방법이네요. 트리뿐 아니라 엄마 아빠가 함께 있는 집으로 말이예요.^^ 빨간 양탄자를 타고 별빛 반짝이는 봉 하나씩 들고 푸른 밤하늘을 날고 있는 열두 아이의 모습이 낭만적으로 보이지 않나요? 아이들을 보내고 났으니 클라벨 선생님도 좀 쉴 수 있겠네요.

독감이 다 나은 클라벨 선생님이 종을 울리자 마법의 주문이 풀리면서 아이들은 모두 덩굴로 뒤덮힌 낡은 집으로 양탄자를 타고 돌아왔어요.(테이블에 모인 클라벨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네요 ^^)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

이제 우리도 다시 돌아오고, 열두 여자 아이도 모두 돌아와서
우리 친구들한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하지요!

프랑스 파리에 덩굴로 뒤덮힌 낡은 집에 우연히 찾아온 마법사는 열두 아이와 클라벨 선생님에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선물했습니다. 씩씩하고 마음씨 고운 마들린느, 긍정의 상징인 그녀는 그 선물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죠? ^^ 물론 마법사 아저씨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씩씩한 마들린느로부터 아낌없는 보살핌을 선물 받았으니 모두에게 훈훈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마치 아이가 그린 듯 간결하고 단순한 그림을 특징으로 하는 마들린느 시리즈에는 키 큰 클라벨 선생님과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힘든 비슷비슷한 열두 아이들이 나옵니다.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열두 명의 아이들이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열두 개의 물건들이 그림 속에 시종일관 반복되어 나오는 것을 아이들은 참 재미있어 해요. 간결한 글 속에 상상의 여지를 많이 남겨 놓은 그림, 가장 작지만 언제나 용감하고 씩씩한 마들린느의 이야기는  75년이라는 세월동안 꾸준히 사랑받아 온 그림책의 고전입니다.

“마들린느의 크리스마스”를 읽으며 모두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칼데콧상 수상작 : 마들린느 시리즈(194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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