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는 내 친구

그림자는 내 친구

박정선 | 그림 이수지 | 길벗어린이

가온빛 추천 그림책


“그림자는 내 친구”라는 제목부터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빛과 그림자의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놀이하듯 재미있게 읽다보면 ‘오호~ 이런 원리가’, ‘아니 이렇게 쉽게!’ 하고 감탄할 만큼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자는 내 친구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앗, 그림자 때문에 들켰네!

숨어 있는 아이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데, 벽에 드리운 그림자 때문에 들키고 말았어요. 머리카락 한 올 안 보이게 숨었는데 말이죠. ^^

들킨 아이가 나무에서 폴짝 뛰어 내려와 이렇게 말해요.

내가 어디를 가든지 그림자는 나를 따라 다녀.

이렇게 오누이의 숨바꼭질 이야기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그림책은 우리의 일상 속에 과학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직접 보여주고 들려주면서 흥미진진하고 유쾌하게 풀어갑니다.

그림자는 내 친구

어디든 나를 따라 다니는 그림자, 그림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오빠도, 축구공도, 의자도, 화분도, 팔랑팔랑 가볍게 날아다니는 나비도, 하늘에 동동 떠있는 구름에게도 그림자는 있어요. 모두에게 있는 이 그림자는 언제나 우리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그림자를 떼어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그림자를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더 큰 그림자 속에 숨거나 빛이 없는 그늘 속으로 숨으면 그림자도 잠시 사라지게 됩니다.

그림자는 내 친구

빛을 가로막으면 생기는 그림자, 빛은 유리처럼 투명한 물체는 통과하지만 투명하지 못한 물체는 빛이 통과 할 수 없어 그림자가 생겨요. 똑바로 나가는 빛은 투명하지 않은 물체에 가로 막히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 물체와 똑같은 모양의 그림자가 만들어집니다.

직진하는 빛, 그 빛을 온 몸으로 막은 아이, 아이 뒤에 생긴 그림자. 익살스러운 그림이 글의 내용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죠? ^^

그림자는 내 친구

그러니까 그림자는 항상 빛이 비치는 반대 쪽에 생겨 납니다. 해가 어디있느냐, 빛이 어느쪽에서 비추느냐에 따라 그림자의 방향도 모양과 길이도 달라집니다. 어떤 때는 납작하게, 어떤 때는 길쭉하게 생기기도 하는 그림자는 빛이 여러 곳에서 비치면 여러 방향으로 생겨요. 무대에 섰을 때처럼요.

그림자는 색깔도 표정도 없지만 모습을 보면 누구인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어요. 하지만 때론 그림자에게도 깜빡 속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럼 그림자 속에 숨은 속임수를 알아 볼까요?

그림자는 내 친구

빛에 가까이 있는 것은 크게 보이고, 빛에서  멀리 있는 것은 작아 보여요. 그래서 실제로는 내가 더 크지만 이렇게 그림자로 보면 나보다 작은 고양이가  훨씬 커보일 수도 있지요. 그림자의 속임수 덕분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었네요.

그림자의 속임수 덕분에 우리는 손으로 여러가지 그림자를 만들며 재미있게 놀 수도 있어요. 독수리, 여우, 개, 주전자 등등 말이죠.

그림자는 내 친구

엄마는 그림자 친구들을 한꺼번에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신비한 힘을 가졌어요. 잠잘 시간이 되어 엄마가 전등을 끄면 그림자 친구들이 한꺼번에 모두 사라지거든요.

하지만 달빛이든, 별빛이든
빛만 있으면 내 친구 그림자가 다시 나타난단다.

엄마가 불 끄고 나가시자마자 커튼을 젖힌 남매, 달빛과 별빛 아래 길쭉하고 희미하게 생긴 그림자, 왠지 그림자와 함께 하는 또 다른 세상이 한바탕 펼쳐질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림자는 내 친구”는 과학의 원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간결하게 써내려간 글도 재미있고, 글이 설명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로 표현한 그림도 돋보입니다. 제한된 색채를 사용해 이야기를 집중력 있게 보여주는 점도 좋구요. 그림자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오려 촬영에서 생기는 그림자를 직접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쉽게 그림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실제로 재미있게 그림자 놀이를 해보면 어떨까요? 한낮의 그림자 추격전도 재미있지만 한 밤에 불 끄고 손전등으로 온 가족 그림자 놀이 한바탕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모두 함께 이불을 뒤집어 쓰고 손전등 불빛 아래에서 이 그림책을 읽고 본격적으로 그림자 놀이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네요.^^


※ 함께 읽어 보세요.
그림자 놀이
책표지 : 비룡소

그림자놀이 :  “파도야 놀자”, “거울 속으로”에 이어 세 번째로 나온 “그림자 놀이”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만들어져 ‘경계 그림책 삼부작’으로 불리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좌우가 아닌 위아래로 넘기며 볼 수 있게끔 만들어진 “그림자 놀이”는 책이 접히는 경계 부분을 기준으로 위쪽은 현실이고 아래쪽은 그림자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온갖 물건들이 가득 찬 창고에서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글자 없이 그려낸 이 그림책을 읽어 보면 이보다 앞서 출간한  “그림자는 내 친구”“그림자 놀이”에 어떤 영감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림자는 내 친구”가 과학의 원리에 집중한 그림책이라면 “그림자 놀이”는 환타지의 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놓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과 놀이 : 재미있는 그림자 놀이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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