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소년”

소년
책표지 : Daum 책
소년

윤동주 | 그림 이성표 | 보림
(발행 : 2016/10/21)


“소년”은 윤동주 시인이 1939년에 쓴 ‘소년’이라는 시를 그림으로 담아낸 시그림책입니다(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인이 써내려간 글은 파란 색으로 가득 배어있습니다. 그 시를 그려낸 그림 역시 파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무가지 우에 하늘이 펼쳐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섭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씃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속에는 사랑처럼 슬픈얼굴 –아름다운 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少年은 황홀히 눈을 감어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얼굴 — 아름다운 順伊의 얼굴은 어린다.

一九三九

저무는 가을의 쓸쓸한 나뭇가지 위에 걸쳐진 하늘, 그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푸른 빛이 내 얼굴에 물들고, 그 얼굴을 쓰다듬은 손바닥 역시 파랗게 물들어 손금을 타고 강물이 되어 흐르고, 그 강물 속에 사랑처럼 슬픈 얼굴 순이의 얼굴이 보인다……

감히 제가 뭐랄 수 없습니다. 그저 아름다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범접하기 어려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이 간직된 추억, 다시 내 손에 만져질 수는 없지만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그 자리에 있는 친숙하고 정겨운, 그리고 항상 그리운 아름다움입니다. 그리고 이성표 작가는 그 아름다움을 담담하게 잘 담아내어 꼭 갖고 싶은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소년"

윤동주 시인의 "소년"

윤동주 시인의 "소년"

윤동주 시인의 "소년"

윤동주 시인의 "소년"

그림책에 담긴 시는 현대어판에서 가져왔기에, 초판본에 담긴 시를 원문 그대로 위에 소개합니다. 이성표 작가가 그려낸 파란 색으로 가득 물든 그림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시 “소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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