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사자 : 사자가 보내는 도서관 초대장

도서관에 간 사자

도서관에 나타난 사자 한 마리. 사서인 듯 보이는 나이 지긋한 여자와 아이들이 사자를 부둥켜 안고 있고, 다른 곳에 있던 아이들도 사자를 반기며 하나 둘 모여듭니다. 지켜 보는 어른들 역시 흐뭇한 표정이구요. 하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이는 건 다름 아닌 바로 사자네요. 과연 이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어느 날 도서관에 사자가 왔어요. 대출 창구를 지나 자료실로 들어선 사자는 익숙한 듯 도서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어슬렁거립니다. 도서 목록 카드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새로 들어온 책에 머리를 비벼 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다 이야기방에 들어가서는 마치 제 집인양 잠이 들었습니다. 이윽고 이야기 시간이 되자 사자는 귀를 쫑긋 세우고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서 열심히 책 읽어 주는 걸 듣습니다. 아하! 사자는 이야기 시간을 제일 좋아하는 모양이네요.

대출 창구의 맥비 씨는 메리웨더 관장님에게 달려 가서는 큰일 난 것 마냥 소리를 지릅니다. 도서관에 사자가 나타났다고 말이죠. 하지만 메리웨더 관장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렇게 말합니다.

사자가 규칙을 어겼나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 두세요.

책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도서관, 사자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자에게도 도서관 규칙을 잘 가르쳐야겠죠. 이야기 시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지 않고 더 읽어 달라며 이야기 선생님에게 으르렁 대던 사자가 메리웨더 관장님에게 딱 걸리고 말았습니다.

조용히 하지 못하겠다면 도서관에서 나가라.
그게 도서관 규칙이야.

그 날 이후 사자는 도서관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 받는 존재가 되어갑니다. 이야기 시간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백과사전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기도 하고, 편지봉투에 붙일 우표에 침을 바르는 일도 도와 주고, 키 작은 아이들이 손이 닿지 않는 곳의 책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자기 등을 내어 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 메리웨더 관장님이 높은 곳의 책을 꺼내려다 의자에서 떨어져 다치고 말았어요. 맥비 씨에게 달려간 사자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끙끙거리기도 하고 고갯짓으로 관장님이 있는 곳을 가리켜 보기도 하지만 맥비 씨는 전혀 알아 듣지를 못했어요. 다급해진 사자는 엄청나게 큰 소리로 으르렁 거리고 맥비 씨는 사자가 규칙을 어겼다고 관장님에게 고자질 하러 달려 갑니다.

덕분에 메리웨더 관장님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규칙을 어겼음을 스스로 알고 있는 사자는 그 날 이후 도서관에 나타나질 않았어요. 이미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 사자를 모두들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지만 끝내 사자는 나타나지 않고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 모두 허전해 합니다.

도서관에 간 사자모두를 위해 사자를 찾아 나선 맥비 씨는 온동네를 구석구석 뒤지지만 사자를 찾지 못했어요.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돌아오던 길에 맥비씨는 사자를 발견합니다. 사자는 도서관 밖에서 잔뜩 풀이 죽은 채 유리창을 통해 도서관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요. 자신이 규칙을 어겼다는 사실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이야기 시간에도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들여다 보는 것으로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었나봐요.

맥비 씨는 사자를 달래고 도서관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사자를 보고 모두들 기뻐합니다. 언제나 규칙을 강요하던 메리웨더 관장님은 사자가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고는 후다닥 뛰어갔대요. 맥비 씨가 “도서관에서는 뛰면 안됩니다!”하고 외쳤지만 관장님은 못들은 척 하고는 계속 달려갔답니다. ^^

사자가 보내는 가슴 설레는 초대장

도서관에 가면 과연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저 지루한 책이 쌓여 있는 곳, 찍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 있어야만 하는 곳이 아닌 뭔가 신나고 재미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도서관. 사자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이런 도서관이겠죠. 언제든 문이 활짝 열린 채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가기만 하면 즐거움이 넘치는 그런 도서관 말입니다.

도서관에 가면 정말 그런 일들이 있냐구요? 당연하죠.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라면 사자보다도 훨씬 더 신기하고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겁니다. 아이들의 꿈과 상상으로 가득 채워진 책들로 그득한 곳이 바로 도서관이니까요.

사자가 보낸 도서관으로의 가슴 설레이는 초대장,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으로 놀러 가세요!


도서관에 간 사자
책표지 : 웅진주니어
도서관에 간 사자 (원제 : Library Lion)

글 미셸 누드슨 | 그림 케빈 호크스 | 옮김 홍연미 | 웅진주니어

“도서관에 간 사자”에 나오는 사자를 보고 있자면 뉴욕시립 도서관의 두 마리 사자 ‘Patience(인내)’와 ‘Fortitude(불굴의 용기)’가 생각이 납니다. 그림책 “앤디와 사자“에도 나왔던 바로 그 사자들 말입니다.

글을 쓴 미셸 누드슨은 뉴욕 시와 뉴욕 주에 있는 여러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을 했다고 해요. 자신에게 도서관은 마법과도 같은 장소였다며, 이 그림책을 보는 어린이들도 도서관과 책에서 멋진 친구들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뉴욕시립 도서관에서 일하며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Mr. 고릴라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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