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목욕탕

판다들 사이에 하얀 북극곰 두 마리가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있어요. 주변 풍경을 보니 이곳은 목욕탕, 그런데 어째 그림이 좀 이상하죠? 판다의 모습도 보이지만, 두 귀만 까만 하얀 곰, 몸은 천생 판다인데 귀는 하얀 곰. 그리고 대바구니마다 담겨있는 정체불명의 까만 옷들. 살짝 뭔가 이상한 모습의 북극곰과 판다들이 모여있는 이 목욕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목욕하러 가자는 아빠의 말에 판다 가족은 판다들을 위한 목욕탕에 갑니다. 목욕탕에 들어선 아빠 판다와 아들 판다는 옷을 훌렁훌렁 벗었어요. 까만 티셔츠, 까만 양말, 옷 하나가 벗겨질 때마다 판다의 귀여움의 상징인 까만 무늬가  하나씩 사라져 버리네요. 하얀 몸통, 하얀 다리가 드러난 판다 부자, 마지막으로 까만 선글라스까지 벗고 목욕탕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자 유일하게 까맣게 남아있었던 두 귀까지 하얗게 변했어요. 음, 이젠 북극곰인지 판다인지 구별 할 수 없겠는데요. 판다에게 이런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었다니!!! ^^

시원하게 목욕을 마친 판다 부자는 물기를 잘 닦고 벗어 놓은 옷을 다시 입기 시작했어요. 아까와는 반대로요. 거꾸로 입지 않게 조심하면서 티셔츠를 입고 그 다음으로 끙끙대며 양말을 신고, 선글라스를 쓱~ 끼고나니 영락없는 판다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는데요. 하얗게 변한 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빠 판다는 판다용 검정 왁스를 꼼꼼하게 발라 귀를 까맣게 만들고는 깜빡 잊은 아기 판다에게도 검정 왁스를 발라 줍니다.

이렇게 까만 티셔츠 입고, 까만 양말 신고, 까만 선글라스 끼고, 까만 왁스를 두 귀에 바르면 다시 완벽하게 사랑스런 판다의 모습으로 복귀!

그림책 속 그림의 비밀이 풀렸죠? 아직 티셔츠나 양말을 입지 않았거나, 머리에 왁스를 바르지 않아서 판다의 모습이 살짝 이상했다는 사실을요.^^

이제 목욕탕 입구에서 엄마를 만나기만 하면 오늘의 목욕은 끝인데요. 판다 세계에서도 여자들 목욕이 훨씬 오래 걸리는 모양인가봐요. 아기 판다가 이렇게 귀여운 투정을 부렸거든요.

엄마!
왜 이제 나와요.

판다 가족이 목욕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그림책 속에서 찾아 보세요.^^


판다 목욕탕
책표지 : Daum 책
판다 목욕탕

글/그림 투페라 투페라 | 옮김 김효묵 | 노란우산

투페라 투페라는 카메야마 데츠야와 나카가와 아츠코가 만든 일본 작가 그룹의 이름입니다. 예전에 그림책 놀이 “곰돌이 팬티 : 팬티를 찾아주세요” 를 통해 잠깐 소개한 적이 있었죠? 두 그림책 모두 기발한 상상력과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를 단순하고 재미있게 그려냈어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판다에게 숨겨진 특급 비밀도 재미있지만, 우리가 이용하는 목욕탕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판다 전용 목욕탕을 구경하는 재미까지 디테일하게 잘 살린 그림책 “판다 목욕탕”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동물원에서 혹시나 하얀 귀를 가진 판다를 만난다면, 목욕탕에서 왁스를 깜빡하고 잊고 온 것이니 너무 크게 소리치지 마세요. 판다가 칠칠치 못하다고 엄마 아빠에게 혼날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