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려도 괜찮아

바닥에 그어진 까만 선을 바라보고 서 있는 한 아이. 이 선은 어디로 이어지는 걸까요? 선을 따라가도 괜찮은 걸까요? 한참을 보던 아이는 끝내 결심을 했는지 선 위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다 보니 새로운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고, 아이의 시선을 빼앗는 화려한 꽃밭도 지나게 됩니다. 친구들 놓칠까봐 서두르다 선에서 떨어질 뻔하거나 혼자 남겨지기도 합니다.

선 위를 걸으며 아이는 배웁니다. 만남과 이별,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그 사이를 오가며 스스로 치유하는 법도 배우고 위로가 필요한 이를 다독여주는 넉넉한 마음도 배울 겁니다. 선은 나와 너를 구분 짓는 경계가 아니라 나와 너를 우리로 이어주는 삶의 길입니다. 혼자여도 함께여도 늘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르쳐주는 삶의 길…

아이는 문득 궁금해집니다. 이 선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꼭 끝까지 가야만 하는 걸까? 여기서 그만두고 새로운 선을 따라가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그때 아이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있습니다.

끝까지 가지 않아도 괜찮아.
내려오고 싶다면 지금 뛰어내려!
이건 단지 누군가 그려 놓은 선일 뿐이야.

이젠 네가 다시 그려 봐.
준비됐니?

그 소리에 용기를 얻은 아이는 두 눈 질끈 감고 힘차게 뛰어내립니다. 이제 아이는 새로운 선 위를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이 그려 놓은 선이 아니라 스스로 그려가는 자기 자신만의 선 위를 걸을 수도 있겠죠. 남이 그렸건 내가 그렸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의지로 걸어 가는 것, 중요한 건 그것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선 위를 걷고 있나요? 혹시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쉬는 중인가요? 여러분 마음 속에 무언가 꿈틀거릴 때 주저하지 마세요. 내려오고 싶다면 지금 뛰어내리면 됩니다. 여러분 앞에 놓인 수많은 선들 그건 단지 누군가 그려 놓은 선일 뿐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다시 그려보세요. 준비되셨나요?

다시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해주는 그림책 “다시 그려도 괜찮아”입니다.


다시 그려도 괜찮아

다시 그려도 괜찮아

글/그림 김주경 | 씨드북
(2022/01/25)

선으로 시작해서 선으로 끝나는 그림책 “다시 그려도 괜찮아”는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들,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는 이들을 응원하는 우리 모두의 작은 울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한 번쯤 걸어볼만 하다는, 때로는 기쁨에 웃고 때로는 슬픔에 눈물도 흘리겠지만 그래도 걸어가볼만 하다는, 나만의 선을 새로 그리고 싶다면 언제든지 뛰어내려서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그러니 겁먹지 말고 바로 지금 시작하라는…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5 1 vote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