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집

내 마음 나도 모르지
도대체 마음은 무엇일까?

마음이 들리고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는데 상대방에게 내 마음이 들린다면, 내 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훨씬 평화롭게,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변하는 것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은 이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울 정도로 행복하기도 하지만, 어느 날은 홀로 감당하기 버거울만큼 힘든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햇살 반짝 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칠 줄 모르는 비처럼 습하고 우울한 기분이 계속 되기도 하죠. 하루에 몇 차례씩 바뀌며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하는 내 속의  수많은  감정들.

내 마음이지만 나조차도 잘 알 수 없는 마음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일지, 그림책이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알쏭달쏭한 마음, 알다가도 모를 마음…그 마음이란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마음의 집”은 마음을 집에 빗대어 들려주고 있습니다.


마음의 집
책표지 : 창비
마음의 집

글 김희경 | 그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창비

※ 2011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찌상 수상작

마음에도 집이 있을까요? 있다면 과연 어떤 모양일까요?

그림책 “마음의 집은 ”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마음은 어떤 것일까?’ ‘마음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세가지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은 있습니다. 말이 별로 없는 엄마나 구석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친구나 혼자 밥을 먹는 아빠에게도 마음이란 것은 있습니다. 심지어 갓 태어난 아기에게도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에게도 마음이 있지요. 하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아서 잘 알수가 없어요. 어느날은 시계를 보면 기쁘지만 또 어느 날은 시계를 보면 화가 나기도 해요. 고양이를 볼 때도 똑같아요. 어느 날은 이쁘다가 어느 날은 미워지기도 하니까요.

마음의 집마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같은데요. 우리 속에 있는 ‘마음의 집’은 모양도 크기도 다 다르고 사람마다 또 다 다르답니다.

문을 활짝 열고 사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예 닫아둔 사람도 있고, 마음의 집 속에 넓은 방을 가져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갈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방이 너무 좁아 자기만 들어갈 수도 있는 사람도 있어요.

늘 비가 내리는 창문을 가진 사람도 있는가 하면 늘 해가 쨍쨍한 창을 가진 사람도 있죠. 그리고 아무리 올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있는가 하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계단도 있구요. 심지어 가끔 주인이 바뀌기도 한답니다. 어떤 날은 불안이라는 주인이 ‘마음의 집’을 다스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초조가 다스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내 마음을 다스리기도 해요.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내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때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마음들 중 나를 도와줄 마음이있다는 사실입니다.

네 ‘마음의 집’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스러져 갈 때
마음의 방에 혼자 있을 때
창밖으로 비가 올 때라도
걱정하지 마.
이 세상에는 다른 마음들이 아주 많거든.
그 마음들이 네 마음을 도와줄 거야.
언제나 너를 도와줄거야.

난해하고 어려운 소재인 마음을 집에 비유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눈에 보이듯 그려낸 “마음의 집”의 일러스트는 우리 나라에 잘 알려진 폴란드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담당했습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에이전트 기획자가 들려주는 김희경 작가의 번역된 글을 듣고 신비하고 아름답다 생각했고 다소 어렵지만 꼭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글의 흐름에 맞게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들을 구상했고 마음을 집에 빗대어 표현한 만큼 마음 속에 있는 집을 형상화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완성했다고 해요. 글과 그림이 같은 작가에 의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글에 꼭 어울리는 그림, 그림에 맞는 글의 조화가 놀랍습니다.

누구나 살고 있는 집이 있듯 내 마음 속에도 집이 있는데 그 모양과 생김, 구조가 모두 다르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마음과 마음들 중 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줄 마음이 있으며 또한 바꾸어 말하면 언젠가 나 역시 누군가의 도움이 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그림책 한 권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따뜻한 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