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책표지 : 책읽는곰
놀자!
글/그림 박정섭, 책읽는곰

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오르고, 공룡이 불을 뿜고, 태권 브이가 하늘을 날고 있는 그림책 “놀자!”를 만났을 때, 표지부터 흘러 넘치는 에너지에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제목도 참 파격적입니다. “놀자!”,  ‘누구야 놀자’나 ‘뭐뭐하고 놀자’도 아닌 그냥 “놀자!”입니다.

엄청 나게 쌓인 책더미 앞에서 끙끙 대고 있는 노란 아이…

놀자!

오래 앉아 있으니까 목도 뻐근하고,
다리도 저리고, 엉덩이도 아프고, 눈은 자꾸 감기고, 하품만 나오고
계속 딴 생각만 나고…

지겨워!

이제 아이의 상상력은 날개를 달고 날아갑니다.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으면 하는 상상에서 부터 축구 경기장에서는 무적의 거미손 골키퍼가 되기도 하지요. 프로 레슬링 세계 챔피언도 되고, 헤드 스핀 하는 비보이가 되어 한바탕 신나게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춥니다. 10점 만점에 10점 만점 다이빙 선수도 되고,밀림의 왕자도 되고, 태권브이를 조종해 지구 평화를 지키기도 합니다.

놀자!

킹콩을 공격하는 무리들에게는 이렇게 소리 칩니다.

쏘지마, 킹콩은 그냥 좀 놀고 싶을 뿐이라고.
실컷 놀고 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거야.
내 동생 티라노사우루스도 그랬어.
실컷 놀아줬더니 금세 순해져서 엄마 심부름도 같이 다녀왔다니까.

실컷 놀고 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거라는 멘트가 좀 찡합니다. 상상의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
아, 좋은 생각이 났어!

우리 같이 놀자!

그림책 “놀자!”의 생각만해도 신나고 행복한 제안…

“우리 같이 놀자!”

“놀자!”는 노란색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같은 모습의 놀자 캐릭터가 장면이 바뀔때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서 너무나 열심히 놀고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신이나서 그림책 속으로 뛰어 들어 함께 놀고 싶어집니다.

낙서 처럼 그려진 그림, 삐뚤빼뚤한 듯한 손 글씨는 어린 아이가 그림일기를 쓴 듯한 느낌이라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원색의 그림은 마음껏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처럼 천진난만함과 놀면서 느끼는 짜릿함이 묻어납니다.

저희 어린 시절은 놀이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공기 놀이를 하면서 미세하게 소근육이 발달 되었고(이걸 발달 시키려고 논 것은 아니었지만 ^^), 소꿉놀이를 하면서 역할에 대해 배웠습니다. 고무줄 놀이, 제기 차기, 공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체 발달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렸던 것 같아요. 함께 놀다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의견을 맞추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거나 사과 하는 법, 함께 노는 법, 규칙, 협동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놀이는 성장과 함께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정의했습니다. 인간의 본질을 유희에서 찾았던거죠. 그가 말하는 유희란 바로 인간의 정신적인 창조 활동을 뜻합니다.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것이 인류의 학문과 예술, 문화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그는 주장한게 아닐까요?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건 놀고 즐길 때 더욱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고 행복 에너지가 샘솟게 되지요. 그림책 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어야만 하고, 교훈이나 교육적 효과를 위한 장치로서가 아닌 놀이 그 자체로서의 놀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로부터 강요받은 가르침이나 교훈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깨우치고 느낄 수 있어야만 아이에게 내재된 무한한 상상력과 잠재력이 제대로 자극될 수 있을테니까요.

“놀자!”랑 우리 같이 놀아볼까요?
준비물: 놀자 캐릭터, 도화지, 색연필, 싸인펜, 풀 등

1. “놀자!” 책을 읽고 놀자 캐릭터를 준비해주세요.

놀자!

아이와 함께 그리고 오리면 좋지만 엄마 아빠가 먼저 준비해 주셔도 됩니다. 형제자매, 친구들, 가족들이 모여서 하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2. ‘놀자’를 도화지나 A4용지, 이면지에 한장씩 붙여줍니다.

놀자!

3. 놀자에서 연상되는 재미있는 그림들을 자유롭게 그려보세요.

놀자!

4. 완성된 그림들을 모아서 감상해 보세요.

놀자!

놀자!

놀자!

놀자!

놀자!

‘놀자’랑 어떻게 놀까요?
  1. 인터뷰 놀이 : 그림을 그린 이유를 인터뷰 해보세요. 숟가락 마이크를 들고 실제 인터뷰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놀이로 연결시켜 봅니다.
  2. 이야기 연결 시키기 : 그린 그림 여러장을 섞은 후 한장씩 그림을 뽑아보세요. 내가 가진 카드에 그린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 다음 사람이 그 이야기를 받아 내가 뽑은 그림의 이야기와 연결 시켜 이어 나가는 놀이를 해 보세요.
  3. 몸으로 따라하기 놀이 : 놀자 자세를 몸으로 따라 해 보세요. 예전에 벌 설 때, 기마자세였던가요? ^^ 누가 오래 견딜 수 있는지도 해보고, 저 자세로 내가 표현하는 것을 상대방이 알아맞추기 몸놀이로 해보세요. 엄마 아빠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아이가 까무라치게 좋아한답니다.
  4. 내가 제일 신날 때는? : 내가 어떤 놀이를 할 때, 뭘 할 때 가장 신나는지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세요. 엄마도 몰랐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엄마 아빠는 언제 가장 신나는지도 아이에게 살짝 알려 주세요~ ^^
  5. 놀자 갤러리 : 온가족이 모여 그린 다양한 놀자 캐릭터, 아이 방이나 거실 한켠, 아니면 집안 구석 구석에 붙여 두고 마치 미술관에 온것처럼 재미있는 놀자 캐릭터를 감상해 보면 어떨까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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