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 행복하다!’라는 생각 해본 적 있나요? 있다면 어떤 때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한 번 잘 되짚어 보세요. 누군가 나를 칭찬했을 때? 우리 아이가 좋은 성적을 얻거나 좋은 학교에 들어갔을 때? 오래도록 공들이거나 바랐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소소한 일상에서건 내 인생이 걸릴만큼 중차대한 일에서건 행복의 밑바탕에는 ‘나’가 있습니다. 옆에서 아무리 칭찬을 하고 부러워해도 내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행복을 느끼긴 힘들 겁니다. 나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나’다웠노라고 느껴질 때, 내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때, 누가 뭐라 그러건 나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그 때 정말 행복하지 않았나요?

결국 행복은 내 안에 있습니다. 내가 나답게 살 때, 온전히 나로서 살 수 있을 때, 나의 꿈을 꾸고 나의 삶을 살아갈 때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내 안의 나를 믿어야 합니다. 내 안의 나는 나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테니까요.

여러분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나요? 내가 원하는 삶을 나의 방식으로 가장 나스럽게 살아가길 바라는 이 세상의 모든 나에게 이 두 권의 그림책 “난 그냥 나야”, 그리고 “그래도 나는”을 권합니다.


난 그냥 나야

난 그냥 나야

글/그림 김규정 | 바람의아이들
(발행 : 2020/02/25)

난 그냥 나야

초승달은 보름달이 되기 위해 있는 건 아니야.
멸치는 고래가 되려고 하지 않지.
작은 꽃이 큰 나무가 되기 위해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나도 학교에 가기 위해 태어난 게 아냐.
어른이 되기 위해 태어나지도 않았어.

난 그냥 나야.
네가 그냥 너인 것처럼.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미래의 나보다는 지금의 나에 더 충실하자고, 멸치가 고래를 꿈꾸지 않듯 다른 누구와 비교하며 주눅들기보다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사랑하자고 말하는 그림책 “난 그냥 나야”.

작은 그릇은 작은대로 큰 그릇은 큰대로 저마다의 쓰임새가 있고, 작은 조약돌이건 커다란 바위건 모두 나름의 존재 가치가 있습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로서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구처럼 되기 위해서, 지금이 아닌 미래의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의 나를 희생하거나 포기할 까닭이 없습니다.

나를 사랑하기, 나로서 살아가기, 얼핏 생각하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 아닐까 싶지만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엄마 아빠, 친구와 선후배, 직장 동료와 상사 등등 나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길들이 나를 나답게 살지 못하게 만들곤 합니다. 내 기준이 아닌 그들의 잣대로 나를 가늠하려 들고, 나의 꿈이 아닌 사회의 통념과 관습으로 나의 미래와 가치를 결정하려 듭니다.

나를 사랑하며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면 가슴을 활짝 펴고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외쳐 보세요.

난 그냥 나야.
네가 그냥 너인 것처럼.

라고…


그래도 나는

그래도 나는

글/그림 김주경 | 봄볕
(발행 : 2020/08/05)

그래도 나는

나는 21킬로그램이야.
슬픔이 너무 커져서 세상 가장 깊은 곳까지 가라앉아도
난 고작 21킬로그램이야.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무섭고
마음은 늘 커졌다 작아졌다 부풀었다 사그라들지만
난 내 마음들과 언제나 함께 있어.
나는 있는 그대로 21킬로그램이야.

세상에서 나를 제일 예뻐하시는 우리 할머니 앞에서는 꼬리 팔랑팔랑 흔들어대는 똥강아지. 친구들과 신나게 뒹굴고 놀 때는 씩씩한 아기 돼지. 선생님이 질문할 때면 자꾸만 작아지는 개미. 신나는 수영장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돌고래. 천둥 번개 치고 비오는 날 밤은 공처럼 돌돌 말려 작아진 겁 많은 아르마딜로. 장난감이 망가져 잔뜩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은 날엔 어마어마하게 큰 덩치 하마.

그때 그때 상황마다 달라지는 내 마음 속 무언가. 어떤 날은 깃털처럼 가볍고 또 어떤 날은 바다 깊이 끝도 없이 가라앉을만큼 무거운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은 그것. 아이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의 변화를 느끼고 그 감정을 충실하게 표출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림책의 마지막 두 장의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끝없이 가라앉는 고래. 그 때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동물들이 나타나서 고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다 함께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나를 무너뜨리는 것도, 다시 나를 일어서게 하는 것도 역시 내 안의 나임을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자기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건 이제 조금씩 그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도 알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를 잃은 슬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마음 속 깊이 가라앉던 아이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마음을 추스르고 조금 더 성장할 겁니다.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을 때나,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금방이라도 폭발해버릴 것만 같을 때나, 슬픔에 잠긴 채 끝없이 가라앉을 것만 같을 때나… 나는 언제나 나라고, 감정에 충실하더라도 나의 중심만 잃지 않는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나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그림책 “그래도 나는”입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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