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차가 나가신다!
책표지 : Daum 책
냄새차가 나가신다!(원제 : I Stink!)

글 케이트 맥뮐란 | 그림 짐 맥뮐란 | 옮김 조은수 | 아이세움

※ 2002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2002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의 주인공은 ‘쓰레기차’입니다. 늘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싱글벙글 자신감 넘치는 쓰레기차의 멋진 하루를 그려낸 “냄새차가 나가신다!”는 2002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을 동시에 거머쥔 그림책입니다.

냄새차가 나가신다!

내가 누구게?
앞머리엔 불빛이 달려 있고
커다란 바퀴가 열 개나 되지.
에어컨은 없어.
그딴 건 없지만
운전대랑 가속 페달이랑 브레이크는 두 개씩이야.
뭐든지 짝을 이뤄 움직이지.
그런데 말야, 너희들이 잠든 밤에 내가 뭘 하는지 아니?

어둠을 가르며 언덕을 힘차게 굴러 내려오는 커다란 냄새차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위풍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냄새차의 이야기에서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모두가 잠든 밤에 냄새차가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말이에요.

냄새차가 나가신다

냄새차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를 먹습니다. 쓰레기를 모아놓은 봉지 가까이에 차를 세우고 냄새차는 꿀꺽꿀꺽 쓰레기 봉지를 먹어치웁니다. 쓰레기 봉지에서 나는 냄새를 냄새차는 ‘아침밥 냄새가 난다!’ 고 표현했어요.

이렇게 꿀꺽꿀꺽 먹어치워 배가 꽉 차면 냄새차는 그릉그릉 그릉! 소리를 내며 힘을 씁니다. 그러면 푸슈 팡 푸슈 팡 푸슈 팡! 소리가 나요. 무슨 소리냐구요. 바로 쓰레기를 꽉꽉 누르는 소리죠. 푸샤빠샤 눌리고 빠지직 뿌지직 으깨서 꽉꽉 눌린 쓰레기는 납작해집니다. 아, 쓰레기 처리하는데 이렇게나 많은 소리가 숨어있다니 소리내어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재미있네요. 소리마다 글자의 크기를 달리하고 재미있게 배치해 시각적으로도 재미있으면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요.

냄새차가 나가신다!

냄새차가 삼킨 쓰레기 더미 속에는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부터 똥 묻은 기저귀, 낡은 옷이며 고린내 나는 운동화까지 세상 모든 잡동사니가 다 들어있어요. 그런 잡동사니를 꿀꺽 삼킨 냄새차는 싱글벙글 웃는 표정으로 “끄윽,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네요. 그 웃음이 얼마나 밝고 건강해보이는지 냄새차를 따라 같이 웃게됩니다.

아침밥을 다 먹은 냄새차는 이제  길을 떠납니다. 어디로 가는지 냄새차를 따라가 볼까요?

냄새차가 나가신다!

강가로 간 냄새차는 번쩍 번쩍! 불빛을 켜고 뒷문을 열고 삐입삐입 소리를 내면서 배 가까이 다가갑니다.

모두들 준비하시고,
이제 갑니다!
잠금 장치?
풀고!
밀어내기 준비 단추?
켜고!
꽁무니 문?
열고!
위로, 위로, 위로!
자, 이제 한판 밀어내기?
발사!
첨버덩!

의성어도 재미있고 짤막짤막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식으로 써진 글을 읽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네요.^^ 이렇게 한판 밀어내기(?)를 끝낸 냄새차가 다음에 할 일은 무엇일까요?

냄새차가 나가신다!

임무를 마친 냄새차는 텅 비었어요.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돌아가는 냄새차는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냄새차가 차고로 돌아가면 차고반 아저씨들이 물로 씻어주고 연료를 채워주십니다. 이렇게 휴식에 들어간 냄새차는 내일 밤도 변함없이 밝고 쌩쌩한 모습으로 거리를 환하게 치워주겠지요.^^

내가 누구냐고?
쓰레기차, 그게 바로 나야.

냄새차가 밤새 깨끗하게 치워놓은 거리로 곧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겠죠. 우리가 흔히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며 찌푸리고 지나치는 쓰레기차를 맥뮐란 부부(글을 쓴 케이트 맥뮐란과 그림을 그린 짐 맥뮐란은 부부입니다.)는 자부심 강한 냄새차의 모습으로 아주 유쾌하게 그려냈어요. 힘찬 엔진 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오는 듯 입체감 있게 써진 글과 시원시원한 선으로 힘있게 그려진 그림이 돋보이는 “냄새차가 나가신다!”는 이 시대 숨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일하고 있는 진짜 영웅의 모습을 보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