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차를 가지고 태어나.
너는 너의 차, 나는 나의 차,
각자 모두 한 대의 차를.

네가 살아가는 삶,
엄마도 아빠도 가장 친한 친구도 모르는
너의 삶,
그게 너의 자동차야.
잘 몰랐겠지만
너는 지금 네 자동차에 타고 있어.

아빠와 아이가 차를 타고 길을 나섭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나누는 아빠와 아이의 대화, 그 속에 우리들의 꿈과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잘 몰랐겠지만 너는 지금 네 자동차에 타고 있어’라는 아빠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잊지 마세요. 여러분도 지금 여러분만의 자동차에 타고 있음을, 운전대를 쥐고 있는 건 바로 여러분 본인이라는 사실을!

그런데, 아빠와 아이의 대화 중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이 있습니다. 아이가 ‘내가 떠나면 내가 앉았던 자리가 텅 빌 텐데 그래도 괜찮아요?’ 하고 묻는 말에 아빠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사실 그 자리는 네 자리가 아니야.
아빠의 꿈, 아빠의 사랑, 아빠의 하늘이 거기 앉아 있어.
네 옆자리도 비어 있지 않아.
네 마음, 네 미래, 네 행복이 너와 함께 있어.

조수석에 자리 잡은 저마다의 꿈과 사랑, 우리들의 마음과 미래와 행복을 담아낸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는 아빠의 말을 얼만큼 이해했을까요?

아빠나 엄마의 입장에서 읽으면 웃음이 날 수도 있겠지만, 오십 줄에 들어선 자식의 입장에서 늙어도 너무 늙어버리신 부모님 생각하며 읽으면 죄송한 마음에 울컥합니다. 아버지의 꿈,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와 아버지의 하늘이 있던 자리를 나에게 내어주고도 단 한 번도 내색하지 않고 그 세월을 지내오셨구나 싶어서요, 그래서 저리도 늙으셨구나 싶어서요.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채인선 | 그림 박현주 | 논장
(2021/03/10)

“내 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은 인생을 차에 비유해서 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차를 타고 있다고, 나의 꿈과 희망을 찾고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충분히 배우고 연습해야 한다고, 일단 운전석에 앉았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똑바로 앞을 보고 달려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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