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책표지 : Daum 책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원제 : Outside Over There)
글/그림 모리스 센닥 | 옮김 김경미 | 시공주니어

※ 1981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1981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
※ 1982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5년이라는 긴 작업 끝에 1981년 출간된 모리스 센닥의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칼데콧 명예상까지 휩쓴 작품입니다.

고블린에게 납치된 동생을 찾으러 떠나는 용감한 소녀 아이다의 여정을 그린 이 그림책은 실제 1932년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린드버그 유괴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비극으로 끝난 실제 유괴 사건과 달리 그림책 속에서는 용감한 누나 덕분에 아기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해  그림책 속에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아이다와 엄마, 동생만 남기고 아빠는 먼바다로 떠났어요. 멀리 사라지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 엄마 곁에서 동생을 꼭 안고 아빠를 배웅하는 아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듯 먼 하늘에 짙게 드리운 먹구름과 가족 주변에 검은 망토를 뒤집어 쓴 수상한 존재까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아빠가 떠난 뒤 엄마는 하염없이 나무 그늘 밑에서 아빠를 기다립니다. 아이다에게 안겨있는 동생이 떠나갈 듯 울고 있지만 엄마는 아랑곳하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등을 돌린 채 넋이 나간 듯 멍하니 앉아있을 뿐이죠. 검은 망토를 두른 수상한 이들이 사다리를 들고 주변에 머물지만 엄마의 눈동자는 이미 텅 비어있어요. 가족을 지켜줄 커다란 셰퍼드마저 아이다와 동생을 외면한 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죠. 홀로 짊어지고 있는 책임감이라는 무게 때문인지 울고 있는 아기를 안고 있는 아이다의 모습은 이미 지치고 힘들어 보입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아기를 달래기 위해 나팔을 부는 사이 창문으로 몰래 들어온 고블린은 얼음 아기를 놔두고 아이다의 동생을 데려갔어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아이다, 형편없이 녹아 내리는 얼음 아기의 모습이 고블린에게 납치된 어린 동생의 마음 같네요. 아이다는 서둘러 엄마의 노란 비옷을 챙겨입고 나팔을 주머니에 넣고 동생을 찾으러 떠납니다. 원서 제목 그대로 동생이 있을 저 너머 어딘가로(Outside over there) ……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아이다가 동생을 찾으러 떠나는 동안 가족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한 장의 그림에 담겨있습니다. 홀로 동생을 찾아 떠나는 험난한 여정이지만 먹구름 사이로 달님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에 안도감이 찾아옵니다. 이제 아이다의 앞길이 환하게 비추어질 것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이다는 급하게 서두른 탓에 실수를 했지만 다행히 멀리서 들려오는 아빠의 노래 덕분에 길을 제대로 찾아갈 수 있었어요. 아이다는 나팔로 신나는 곡을 연주해 동생처럼 변해있는 고블린들을 춤추게 하고 자신의 동생을 무사히 찾아냈습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동생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평화롭습니다.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앞길을 축복하듯 모짜르트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고(실제 모리스 센닥은 모짜르트 음악을 유달리 좋아했다고 해요. 그 마음을 이렇게 그림책 한 면에 담아냈네요.^^) 나비도 팔랑팔랑 날개짓하고 시냇물도 잔잔해졌어요. 더없이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도 둥실 떠있습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아이다는 동생을 꼭 껴안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넓은 초원을 가로 지르고 시내를 건너 언덕 넘어 엄마가 있는 집까지요. 집에 돌아오니 엄마는 곧 집으로 돌아온다는 아빠의 편지를 들고 있었죠. 아이다와 동생의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듯 이제 엄마도 셰퍼드도 두 아이를 바라봅니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간략하면서도 상징이 가득한 문장과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이 어우러져 아이다의 모험이야기를 더욱 신비롭게 보여주는 그림책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는 앞서 말했듯이 모리스 센닥이 자신의 역량을 고스란히 쏟아부은 작품입니다. 다양하고 신비로운 상징과 함께 인물들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옷자락 주름까지 섬세하면서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은 낭만주의 사상과 르네상스 시대 그림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그림은 마치 성서의 한 장면 같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험을 통해 용기와 지혜를 키워가며 성장합니다. 그림책 이야기를 통한 간접 경험으로 아이들은 환상과 현실, 공포와 용기가 뒤섞인 세상을 만나고  그림책 속 주인공과 함께 그것을 넘어서는 순간 안도감을 느끼며 마음이 한층 자라나죠. 모리스 센닥은 아이들의 세상에도 슬픔과 두려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책임강 강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리스 센닥은 어린시절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돌보아 주었던 자신의 누나의 모습을 그림책 속 용감한 아이다에 투영시켰다고 해요. 그림 속에 다양한 심리와 상징적인 의미들을 심어놓았기에 조금 더 알고보면 더욱 흥미로운 그림책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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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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