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토끼

발레리나 토끼

글/그림 도요후쿠 마키코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발행 : 2019/05/13)


“발레리나 토끼”라니, 작고 오동통한 토끼가 발레 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맴돕니다. 저희 아이 어렸을 때 재미 삼아 다니던 발레 교실 수업 광경이 떠오르네요. 오동통 작고 귀여운 아이들로 꽉 찼던 발레 교실. 선생님은 아이들이 귀여워 늘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이셨죠. 발레 교실 아이들이 딱 이 그림책 속 토끼들 같아 더욱 웃음이 났습니다.

발레리나 토끼

‘저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언제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 아기토끼는 궁금증을 견딜 수 없어 그곳을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살금살금 다가가 창문으로 들여다본 그곳에서 아이들이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어요. 아기토끼는 저절로 감탄사가 나왔어요. ‘정말 예쁘다!’

단순했던 아기토끼의 호기심은 그 순간 ‘나도 춤추고 싶다’는 열정으로 불타오릅니다. 아기토끼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어요. 똑똑똑.

발레리나 토끼

발레를 배우러 온 토끼라니, 다들 깜짝 놀랐어요. 웅성거리는 목소리에 아기토끼 역시 조금 불안했어요. 다행히 선생님은 아기토끼를 수업에 들여보내주셨어요.

발레를 배우고 싶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성큼 사람들 세상에 발 들여놓은 아기토끼. 물론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데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열정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순간입니다. 웅크리고만 있다면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겠죠. 용기 내지 않는다면 먼 훗날 이렇게 말하게 될 겁니다.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라고.

그렇게 토끼의 발레 수업이 시작되었어요. 아기토끼는 발레를 배우게 되어 정말 기뻤어요. 물론 그저 보는 것처럼 늘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안되는 동작도 많았고 실수도 했어요. 그래도 점프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어요. 어쨌든 토끼니까요.^^

폴~짝 날아 가볍게 점프하는 것만큼은 아기토끼가 최고!  발레리나 아이들도 점프하는 아기토끼를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발레리나 토끼

아기토끼의 용기가 숲속 토끼 친구들을 모두 발레 교실로 불러 모았습니다. 선생님은 발레를 배우고 싶어 찾아온 다른 토끼들도 모두 안으로 받아 주셨어요.

그때부터 모두 함께 하나, 둘, 셋.
박자를 타며 하나, 둘, 셋.

발레 하는 아이들 옆에서 발레를 따라 하고 있는 아기토끼들 표정이 각양각색입니다. 이쯤이야 하는 여유만만한 표정의 토끼도 있고 한발로 서있기가 무척이나 고역스러워 보이는 토끼도 있어요. 옆 친구를 슬쩍 훔쳐보고 있는 친구도 있고요. 배움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발레리나 토끼

아이들의 발레 발표회에 참석할 수 없어 서운했던 토끼들은 자신들만의 발표회를 준비하기로 합니다. 하얀 장미 꽃잎을 따서 하늘하늘 예쁜 발레 의상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보낼 초대장도 준비했어요.

초대장

토끼 발레단이 발표회를 합니다.
동그란 달님이 뜨는 밤,
숲에서 제일 큰 그루터기로 오세요.

숲속에 사는 토끼답게 초대장은 초록 나뭇잎이에요.^^ 어린 토끼의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발레 수업이 토끼 발레단의 발표회로 발전했네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준비하고 연습하는 동안 아기 토끼들은 한층 성장할 것입니다.

발레리나 토끼

보름달 뜨는 밤, 아기토끼들이 분주합니다. 발레 발표회가 시작되었거든요. 숲속 친구들이 숲에서 제일 큰 그루터기 앞에 모두 모였어요. 예쁜 나뭇잎 초대장을 들고 선생님과 아이들도 토끼들을 응원하러 찾아왔어요. 아기토끼들의 멋진 무대를 본 아이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한 아이가 같이 춰도 되는지 묻자 아기토끼는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진짜 발표회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사뿐사뿐 아름다운 용기, 폴짝폴짝 뜨거운 열정 “발레리나 토끼” 그림책 속 용기와 열정은 이렇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동그란 달님이 뜨는 밤이면 생각날 것 같아요. 숲속 어딘가에서 토끼들의 행복한 발레 발표회가 열리고 있는 건 아닌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세상에 첫걸음을 내딛는 세상 모두를 응원합니다. 그 걸음 거두지 말고 한 발 한 발 내디뎌 보라고, 그렇게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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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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