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숲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호수

글/그림 조원희 | 사계절
(발행 : 2022/05/12)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숲”은 2012년 3월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로 출간되었던 초판을 다시 복간한 작품입니다.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림책이었지요. 조원희 작가는 이 작품을 복간하면서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호수”편을 한 권 더 만들어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어요. 균형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 잃어버린 조각 하나를 찾아 완벽하게 딱 맞춘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두 그림책 사이 10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말이죠.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는 숲속에 살아.

둘은 굉장히 크고 무섭게 생겼다는 소개와는 달리 숲에 무슨 일이 터지면 어김없이 나타나 해결해 주는… 숲의 수호신 같은 존재.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근육 아저씨 취미는 든든한 양 어깨 위에 새들 무등 태워주기, 다친 아기 새 치료해 주기, 겉보기와 달리 살짝 어설픈 모습에 커다란 웃음을 안겨주는 근육 아저씨입니다. 뚱보 아줌마는 행여나 개미를 밟을까 봐 언제나 조심조심 한 발짝 한 발짝 간신히 걸음을 떼는 여리디여린 사람에요. (커다란 몸집에 비해 너무나 앙증맞은 아줌마의 발 😆)

마음은 마음을 잇습니다. 숲속 생명들도 그런 두 사람의 다정한 마음을 다 알고 있지요.

개미가 지나가길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든 뚱보 아줌마를 보호하기 위해 개미들이 힘을 합쳐 나뭇잎을 모아서 초록 이불을 덮어 주었어요. 새들은 재빨리 날아가 아줌마가 잠든 곳을 근육 아저씨에게 알려줍니다. 잠든 아줌마를 업고 가는 근육 아저씨 뒷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마음 든든해져요.

숲에는 그들이 살고 있어요.


“근육 아줌마 뚱보 아줌마: 호수”편은 호수에 수영하러 간 뚱보 아줌마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깊은 숲속 호수에 수영하러 간 뚱보 아줌마, 세심하게 준비 운동을 하고 한 발짝 한 발짝 물속을 향해 걷는 그 조심스러운 발걸음은 여전합니다. 숲에서는 개미를 밟을까 조심조심, 호수에서는 행여나 물고기들 놀랄까 봐 조심조심.

물에 빠져 위기에 처한 개미를 구해주고… 발가락을 간질이는 물고기랑 한바탕 재미있게 놀고…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물 위에 가만히 떠서 휴식을 취합니다. 수달이 다가와 묻습니다.

“잠깐 쉬어가도 돼요?”

세상 모든 평화가 이곳에 깃든 순간입니다.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까지 함께 넉넉하고 여유롭고 평화로워지는 기분. 잠시 후 이 평화로운 순간을 깨는 이가 있었으니…

새들의 울부짖음에 근육 아저씨가 정적인 분위기를 깨뜨리며 등장합니다. 쿵쿵쿵 커다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아줌마 배 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개구리들이 다급하게 물속으로 폴짝! 숲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호수 편은 숲 편을 재출간하면서 편집자의 제안으로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0년 만의 작업이라 부담이 만만찮았을 텐데 원래부터 있었던 작품인 것처럼 두 그림책의 어우러짐이 자연스럽습니다. 역시 조원희 작가입니다.

숲 편의 마무리 장면에서 근육 아저씨의 도움을 받았던 뚱보 아줌마는 호수 편에서 근육 아저씨를 도와주는 것으로 균형을 맞춥니다. 뚱보 아줌마가 수영을 못 하는 근육 아저씨를 구해 가뿐히 둘러메는 장면은 시원한 웃음을 안겨주지요. 이 작은 소동으로 두 사람에게 사랑스러운 가족이 생기게 되니 그림책 뒤표지까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커다란 두 사람 곁의 작은 생명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돌보는 아름다운 공생이 다정하고 아름답습니다. 묵직하고 따뜻합니다. 숲에는 그들이 있어요.

여백으로 가득한 그림책을 감상하면서 마음의 휴식을 취해봅니다. 숲의 시원한 바람 소리, 호수의 찰랑거리는 물결 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바지런한 개미들의 움직임 그려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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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이맘
쟌이맘
2022/06/14 09:48

음성지원이 되는 듯한 책소개, 감사해요. 몇주 쉬었다고 벌써 북클럽에서의 시간 너무 그립네요~ 조만간 다시 컴백하겠습니다 ^_^ 하늘이 너무 예쁜 오늘 하루, 광합성하시며 즐겁게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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