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이

방방이

방방이 위에서 폴짝폴짝 뛰어놀던 하람이가 아빠에게 손짓합니다. 같이 놀자고. 아서라 말리는 엄마를 뒤로하고 방방이 계단을 올라가는 아빠 얼굴에 서서히 번져가는 설렘과 호기심. 방방이 위에서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어본 아빠가 그 재미에 빠져 너무나 흥분해버리는 바람에…… 아빠가 방방이 위 무법자로 변해버렸어요!

하람이가 말리거나 말거나, 아이들이 사방으로 튕겨 나가거나 말거나 제멋대로 내키는 대로 방방이 위에서 천방지축 신나게 방방 뛰는 하람이 아빠에게 따지려고 어른들이 모여듭니다.

저마다 하람이 아빠에게  한 마디 하려고 계단을 한 칸씩 딛고 올라서는데… 이 계단은 마법의 계단이었던 걸까요? 멀쩡했던 어른들이 방방이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서는 순간, 방방이 위에 발을 딛는 순간 변해버리거든요.

하람이 아빠를 향하는 어른들을 가만히 보면 왠지 박물관에 전시된 인류 진화 과정을 보는 것 같아요. 차이가 있다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로의 진화가 아닌 유희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로의 진화 과정이랄까요? ^^ 계단을 오르는 동안 화가 나서 굽었던 등과 어깨가 점점 펴지고 표정까지 점점 밝아집니다. 진화의 가장 마지막 단계 위치에 있는 하람이 아빠는 세상 근심 걱정 다 털고 이미 하늘을 날고 있어요. ^^

한나절 방방이 위에서 실컷 뛰고 난 엄마 아빠들의 마음은 이제 시원해졌을까요? 이제 전보다 덜 화내고 더 많이 웃으며 지낼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왜 놀이가 필요한지 이제 알게 되었으려나요? 몸만 커졌을 뿐이지 방방이 위에서 방방 뛰며 즐거워하는 어른들 모습은 아이들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네요. 엄마 아빠 그리고 세상 모든 어른들이 자신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감춰놓았던 어린아이를 만나게 해주는 그림책 “방방이”입니다.


방방이
책표지 : Daum 책
방방이

글/그림 이갑규 | 한림출판사
(발행 : 2018/01/30)

“방방이”는 글도 그림도 담백하고 순수합니다. 그저 방방이 위에서 신난 아이들, 그 아이들처럼 신난 어른들 이야기거든요. 하람이가 불러 아이들과 방방이를 함께 타게 된 아빠, 너무 흥분해 방방이를 독차지한 하람이 아빠에게 따지기 위해 몰려든 어른들 마저도 다 같이 방방이를 타며 즐거워한다는 이야기 속에는 놀이의 순수한 즐거움이 재미있게 담겨있어요. 방방이를 타는 아이들의 표정, 어른들의 표정이 너무나 리얼해서 그림책을 보면서 맘껏 웃으며 같이 즐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어른들 전용 방방이 타는데 어디 없을까?’ 하고 말이죠.^^

결국 어른들에게 방방이를 빼앗긴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림책에서 찾아보세요. ‘우리 아이들은 타고난 놀이의 천재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거예요.

“진짜 코 파는 이야기”“장갑나무”, “여우 비빔밥” 등의 작품에서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선보여 왔던 이갑규 작가만의 개성을 잘 살려 재미있게 만든 그림책 “방방이”입니다.

“아빠, 놀자! 응?”
이 말이 무서운 세상 모든 아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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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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