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1년 하고도 6개월 남짓 되었죠? 코로나19에게 모든 걸 빼앗겨버린 시간이.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서 그런건지 요즘 들어 다소 느슨해진 듯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우리 함께 참 잘 버텨냈습니다. 중간중간에 고비도 있었지만 외신을 통해 목격한 다른 나라들 상황에 비한다면 우리 상황은 평온했다고 해도 무리 없어 보입니다.

반면 수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대책 없이 죽음에 내몰리던 외국의 상황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을 겁니다. 락아웃 기간 동안 두려움과 좌절에 휩싸인 채 고립되어 있던 그들에게 어느날 찾아온 희망의 시 한 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집 안에 머물렀지요. 그러자 서로의 말을 더욱 깊이 듣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도 다르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스스로 치유가 되었지요. 사람들이 보이지 않자 우리의 지구도 치유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위험이 지나가고 새로운 꿈을 마음에 그렸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내서 지구가 깨끗이 나을 수 있도록 돕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신들이 깨끗이 나은 것처럼요!

시인은 말합니다. 지금 당신은 격리된 것이 아니라 집에 머무는 것이다, 당신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 평온한 시간을 보내라,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며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라…

시인은 또 말합니다. 지금 우리를 위협하는 이 위험이 언젠가 지나가고 나면 새로운 꿈을 우리 함께 그려보자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자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를 우리가 망치기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함께 애쓰자고.

목사이기도 한 작가가 ‘이 또한 지나가리니 다 같이 기도합시다’ 정도의 시를 썼었다면 그림책으로까지 만들어지지는 못했을 겁니다. 두려움에 떨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와 내 가족을 돌아보게 해주었기에,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꿈과 희망이 담긴 우리 모두 함께 그려 나갈 비전을 제시했기에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겁니다.

나를 치유하고 내 가족 내 소중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함께 손 잡고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치유하는 지극히 순수한 꿈과 희망을 노래한 그림책, 절망의 팬데믹에서 희망을 대유행시킨 그림책, 이 세상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건 바로 연대의 힘이라고 말하는 그림책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

(원제 : And the People Stayed Home)
키티 오메라 | 그림 스테파노 디 크리스토파로, 폴 페레다 | 옮김 이경혜 | 책속물고기
(발행 : 2021/07/10)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또는 락아웃 상태를 소재로 한 그림책들이 몇 권 나오긴 했는데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는 이 책이 그나마 봐줄만하다 싶어 간략히 소개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그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준 키티 오메라의 글은 미국에서 꽤나 센세이션을 일으켰었나 봅니다. SNS에 시가 올라오고 나서 인플루언서들이 공유하면서 급속히 퍼져나갔고,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작곡가가 노래로 만들고 미국의 국민 성악가가 그 노래를 불렀는가 하면, 발레 공연이나 단편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림책으로 만들어진 후 영화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나레이션을 맡은 애니메이션북도 나왔다고 하구요.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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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신
안영신
2021/08/01 07:02

코로나를 주제로 한 책이 너무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나마 봐줄만하다 싶어’에 공감 백만배 누릅니다. ^^

이 선주
Editor
2021/08/02 09:29
답글 to  안영신

공감 백만개 눌러주신 안영신님,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지친 우리들에게 전하는 진정한 위로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던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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