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책표지 : Daum 책
에이브러햄 링컨(원제 : Abraham Lincoln)

글/그림 에드거 파린 돌레르, 인그리 돌레르 | 옮김 정한결 | 미래사

※ 1940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인그리 돌레르와 에드거 파린 돌레르 부부가 함께 글을 쓰고 함께 그림을 그린 그림책 “에이브러햄 링컨”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대기를 담은 위인전입니다. 책 속에 담긴 그림들은 석판화 기법으로 그려졌다고 하는데 편안하면서도 풍부한 질감을 느낄 수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줍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에이브러햄 링컨”은 링컨의 일생을 시대와 지역을 기준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습니다. 링컨이 태어난 켄터키에서의 유년시절, 변호사로 지내던 스프링필드에서의 삶,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 워싱턴 이렇게 세 파트로 구분을 한 후 각 시대별로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링컨이라는 인물의 됨됨이와 그의 업적을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해 줍니다.

아직 혼자서 읽기 힘든 아이들에게는 한 번에 다 읽어 주기보다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여러 번에 걸쳐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듯 읽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잠자리 그림책으로 매일 밤 조금씩 들려 주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에이브러햄 링컨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이라면 링컨의 에피소드들을 주제로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도 이 책을 감상하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굳이 ‘링컨과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나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같은 지루하고 식상한 이야기만 아니라면 아이와 얼마든지 가볍게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눌 때 엄마 아빠의 기대와 욕심을 쏙 빼버리고 나면 마치 친구 사이처럼 깔깔 거리며 함께 어울릴 수 있을겁니다.

구체적인 방법이요? 우선은 아이에게 ‘그냥 편하게 네 생각을 말해 봐’ 하며 불편하게 다그치지 마세요. 그 다음엔 기다리세요. 그리고 아이의 말이 시작되면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 주세요. ‘그땐 이렇게 해야지’, ‘왜 그렇게 생각해?’, ‘그럼 넌 변호사가 되고 싶은거야?’ 뭐 이런 질문들이 목구멍까지 차 오르더라도 꾹 참으면서 말이죠 ^^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되어 기차를 타고 워싱턴으로 떠나는 모습을 담은 장면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모두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기 위해 기차에 오른 링컨은 배웅 나온 시민들과 아무런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백악관 발코니의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 역시 카리스마나 리더십을 자랑하는 지도자가 아닌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편안해 보입니다. 링컨 곁의 꼬마의 표정은 그를 아버지처럼 생각하는 국민들의 마음이겠죠.


※ 링컨을 벤치마킹한 오바마의 취임식

(아이들에게 “에이브러햄 링컨”을 읽어 주며 여담으로 들려 줄만한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하고 찾아보니 재미있는 얘기꺼리가 있어 공유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대통령 당선 후 자신이 살던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특별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했다고 합니다. 기간은 12일이 걸렸고 기차가 지나는 역마다 멈춰 무려  100여차례나 연설을 했다고 해요. 노예제도 등 정치 현안으로 남북간의 갈등이 팽배했던 당시 링컨의 연설의 화두는 ‘국민 통합’이었다고 합니다.

2009년 1월 20일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취임식이었습니다.(링컨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었겠죠.) 오바마는 링컨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살던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입성했습니다. 다만 오바마는 모든 역마다 정차해서 연설을 하진 않았고, 필라델피아에서 출발하기 전 한 번, 경유지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한 번, 이렇게 두 번의 연설을 했습니다. ‘경제위기 타개’라는 숙제를 짊어진 신임 대통령 오바마의 연설의 주제는 ‘미국 국민으로서의 자신감 회복과 국민 통합’이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더, 미국 대통령은 취임 선서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게 되어 있는데 2009년 오바마의 첫번째 대통령 취임 선서에서는 링컨의 성경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2013년 재선 취임 선서에서는 링컨의 성경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성경도 함께 사용되었다고 해요.


돌레르 부부가 함께 만든 그림책과 어린이책들은 모두 한 번쯤 읽어 볼만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한 “에이브러햄 링컨”과 똑같은 형태로 만들어진 “벤저민 프랭클린“, 독특한 발상의 아이디어가 담긴 “한밤의 자동차 경주“, 안톤 체호프의 ‘카슈탄카’를 원작으로 한 “노래하는 강아지 폭시“, 그리고 신화 시리즈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들 모두 추천하고 싶은 책들입니다.(이 그림책들은 “그림책 작가 부부” 시리즈를 통해 따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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