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
책표지 : 별천지
미운 오리 새끼 (원제 : The Ugly Duckling)

글/그림 제리 핑크니 | 옮김 윤한구 | 별천지

가온빛 추천 그림책
※ 2000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보통의 오리들과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던 새끼 오리가 사실은 아름다운 백조였다는 안데르센의 자전적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어린 시절 어른들에게 이야기로 들어보았거나 한 번쯤은 책으로 읽어 본 이야기일 거예요.

오늘 소개하는 그림책 “미운 오리 새끼”는 안데르센의 동화에 제리 핑크니가 그림을 그려  2000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제리 핑크니는 주로 미국 흑인 문화에 뿌리를 둔 이야기를 기본으로 안데르센 동화, 이솝 우화를 재창조해 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수채화로 새롭게 태어난  “미운 오리 새끼”, 그 마법같은 이야기 한 번 감상해 보세요.

미운 오리 새끼

싱그럽고 활기찬 여름날, 연못가 풀밭에서 오리가 알을 품고 있어요. 그런데 품고 있는 알 중 유독 하나가 크고 못생겼습니다. 어미 오리는 이 알이 참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큰 알도 다른 알들과 똑같이 따뜻하게 품어주었어요.

미운 오리 새끼

다른 알보다 늦게 깨어난 큰 알에서는 길쭉한 목에 희끗희긋한 털, 덩치만 커다란 못난이 오리가 태어났어요. 다른 오리들은 늦게 깨어난 오리를 못생긴 오리라며 당장 내쫓으라 난리였지만 어미 오리는 이렇게 소리 쳤어요.

“이 애는 비록 못생겼지만, 키도 크고 힘도 세요.
그러니 다른 오리들보다 더 멋지게 살아갈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미운 오리 새끼는 다른 오리와 암탉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을 참을 수 없어 결국 집을 떠나고 맙니다.

미운 오리 새끼

갖은 고생 끝에 할머니가 사는 오두막집에 한동안 머물렀지만 더 넓은 세상이 궁금해진 미운 오리 새끼는 다시 길을 떠났어요. 미운 오리 새끼는 다시 혼자 남는다는 게 슬프긴 했지만 바깥 구경도 하고 마음껏 헤엄도 칠 수 있어 기뻤어요.

미운 오리 새끼

추운 겨울, 하늘 높이 떼지어 날아가는 한무리의 새 떼를 본 미운 오리 새끼는 그들이 너무나 부러웠어요. 새하얗게 빛나는 그들은 긴 목을 쭉 뻗은 채 남쪽으로 힘차게 날아가고 있었거든요.

“어쩌면 저토록 아름다울까?”

미운 오리 새끼

날씨는 점점 추워졌고 강물은 얼어붙기 시작했어요. 미운 오리 새끼는 발이 얼어붙지 않게 끊임없이 헤엄쳤지만 몹시 추운 어느날 그만 너무 지쳐 쓰러지는 바람에 다리가 얼어붙어 꼼짝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마침 강가를 지나던 아저씨가 미운 오리 새끼를 구해주었어요. 아저씨는 미운 오리 새끼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지만 미운 오리 새끼는 그곳에서도 도망쳤어요. 지금껏 한 번도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보지 못했던 미운 오리 새끼는 아저씨의 아이들이 다가오자 더럭 겁이 났거든요.

미운 오리 새끼

몹시도 춥고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 햇살 아래 미운 오리 새끼는 날개를 쭉 펴고 기지개를 켜며 날개짓도 해 보았어요. 웬일인지 힘이 불끈불끈 솟구치는 기분에 힘차게 날개짓을 해보던 미운오리 새끼는 마침 몇 달 전 겨울 하늘을 날아갔던 아름다운 새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미운 오리 새끼는 물결을 따라 헤엄쳐 그들에게 다가갔어요.

“나도 저 새들과 함께 날아 보고 싶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말이야.”

미운 오리 새끼는 굳게 마음을 먹고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 올랐어요. 하늘을 나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신나고 멋진 일이었어요.

미운 오리 새끼

미운 오리 새끼가 다시 물가에 내려앉자 물가에 있던 새들이 환호하며 미운 오리 새끼에게 다가왔어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 미운 오리 새끼는 물 위에 비친 보잘 것 없는 깃털과 볼품없이 마른 목을 지닌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못생긴 자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만 물 위에 비쳤습니다.

그때 비로소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이 백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리고 그동안 겪었던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모두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만약 그런 일들을 겪지 않았다면 행복이 무엇인지 몰랐을 테니까요.
백조는 가녀린 목을 높이 들고 우아하게 날갯짓을 했어요.
물가에는 라일락 향기가 그윽하고, 따뜻한 봄 햇살이 가득했어요.

미운 오리 새끼

어엿하게 아름다운 백조로 성장해 막 날개짓을 시작한 미운 오리 새끼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그저 모두에게 미움 받는 미운 오리 새끼일 뿐이라 생각했던 백조가 날개짓을 시작할 때까지 필요했던 것은 시간이었습니다. 기나긴 인고의 시간 뒤에 찾아온 행복은 그래서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좌절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담은  “미운 오리 새끼”는 제리 핑크니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수채화 덕분에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제리 핑크니는 1989년 “미랜디와 바람 오빠”, 1990년 The Talking Eggs, 1995년 “John Henry”, 2000년 “미운 오리 새끼”, 2003년 “노아의 방주” 등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고, 2010년엔 “사자와 생쥐”로 칼데콧 메달을 수상해 총 여섯 번의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배경 속에 풍부한 동물들의 표정으로 감정의 변화를 페이지를 가득 채운 섬세하고 정감 가득한 수채화 그림으로 보여주는 제리 핑크니의 작품들은 그림 한장 한장,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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