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상 수상작 : 일곱 마리 눈먼 생쥐 (1993)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책표지 : Daum 책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원제 : Seven Blind Mice)
글/그림 에드 영 | 옮김 최순희 | 시공주니어
(발행일 : 1999/11/30)

※ 1992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
※ 199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꼬리를 바싹 치켜 들고 여섯 마리의 생쥐들이 달려가는 동안 반대 방향으로 앉아 늘어뜨린 꼬리만 보이는 한 마리의 생쥐, 여섯 마리 생쥐들은 무언가를 보고 놀라 도망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를 확인하러 몰려가는 것 같기도 하고… 검은색 실루엣으로 표현된 그림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표지입니다. 이 작은 생쥐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일곱마리 눈먼 생쥐

일곱 마리 눈먼 생쥐가 연못가에서 아주 이상한 것을 발견했어요. 눈먼 생쥐들은 그것이 무엇일지 몹시 궁금해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월요일에 빨간 생쥐가 아주 이상한 것의 정체를 알아보러 갔어요. 나머지 생쥐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서서 빨간 생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일곱마리 눈먼 생쥐

“그건 기둥이야.”

이윽고 돌아온 빨간 생쥐는 그것의 정체가 ‘기둥’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못했고 날마다 다른 생쥐가 그것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찾아갑니다. 화요일에 그것의 정체를 찾아간 초록 생쥐는 그것을 ‘뱀’이라 말했고, 수요일에 찾아간 노란 생쥐는 ‘창’이라고 했어요.

일곱 마리 눈먼 생쥐

목요일에 네 번째로 간 보라색 생쥐는 ‘그건 굉장히 높은 낭떠러지’라고 말했구요. 금요일에 간 주황색 생쥐는 그것의 정체를 ‘부채’라고 했어요. 심지어 살랑살랑 움직이기까지 했다면서요. 토요일인 여섯 번째 날 찾아간 파란 생쥐는 그것의 정체는 ‘밧줄’이라고 합니다.

분명 같은 것을 보고 왔는데 왜 이렇게들 의견이 분분한 것일까요? 그림책을 보는 이들은 이들이 찾아간 것의 정체를 단번에 눈치챘을 거예요. 그렇습니다. 눈먼 생쥐들이 살펴보고 온 것은 코끼리였어요. 그런데 앞이 보이지 않는 생쥐들은 커다란 코끼리의 아주 일부분만 살피고 돌아와서는 자기가 살핀 일부분을 가지고 엉뚱한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일곱 마리 눈먼 생쥐

빨간 눈먼 생쥐는 코끼리 다리만 살피고 돌아와 기둥이라 말했고, 초록 눈먼 생쥐는 길다란 코끼리 코만 만지고 돌아와 뱀이라 말한 것입니다. 노란 눈먼 생쥐가 살핀 것은 코끼리 상아 부분이었어요. 뾰족하고 길쭉한 상아를 살피고는 창이라고 말했던 겁니다. 보라색 눈먼 생쥐는 코끼리 머리 꼭대기만 살피고 돌아와 높은 낭떠러지라 말했던 것입니다. 그럼 주황색 눈먼 생쥐가 부채라 말했던 것은 코끼리의 어디였을까요? 맞습니다. 코끼리의 커다란 귀였어요.

의견이 분분한 채 이들은 서로 자기 말이 맞다면서 다투기시작했죠.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일요일이 되자 마지막 일곱 번째로 남은 하얀 생쥐가 그것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얀 생쥐는 이상한 물체의 위로 올라가 이쪽에서 저쪽 끝으로 달려가 보기도 하면서 찬찬히 살펴 보았어요. 그리고는 기다리고 있는 생쥐들을 향해 이렇게 소리 질렀죠.

“이건 기둥처럼 튼튼하고,
뱀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땅떠러지처럼 높다랗고,
창처럼 뾰족하고,
부채처럼 살랑거리고,
밧줄처럼 베베 꼬였어.
하지만 전체를 말하자면 이건……”

일곱 마리 눈먼 생쥐

“코끼리야!”

하얀 생쥐가 소리 친 순간 이제껏 일부분만 보이던 코끼리의 전체 모습이 한 장면 안에 들어옵니다.

그제야 다른 생쥐들도 하얀 생쥐처럼 이상한 물체에 올라가 찬찬히 살펴 보았어요. 그리고 비로소 하얀 생쥐의 말에 맞장구를 쳤습니다.

눈먼 생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처럼 검정색으로 칠한 바탕, 시각을 잃은 생쥐들의 눈을 텅빈 느낌으로 하얗게 표현했고, 오직 하얀 생쥐의 눈만 회색으로 다르게 표현했다는 점도 살펴 보세요. 뿐만 아니라 작가 에드영은 코끼리를 살피러간 생쥐의 색상과 그 생쥐가 살펴본 부분의 색을 똑같은 색상으로 표현해 탐색자의 좁은 시각을 강조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을 지닌 생쥐의 색상이 하얀색인 것은 어떤 것이든 흡수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겠죠?

인도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이야기는 사물이나 상황을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강렬한 색감의 그림으로 담아냈어요. “일곱 마리 눈먼 생쥐”는 1992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1993년에는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에드 영의 작품입니다. 에드 영은 1968년 “황제와 연”으로 칼데콧 명예상,  1990년 “늑대 할머니”(구판 제목 : 론포포)로 칼데콧 메달 및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있는 작가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에 대놓고(?) 나와있는 교훈 역시 곱씹어 볼 수록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네요. 전체를 볼 줄 아는 혜안, 진정한 지혜의 눈이겠죠.

생쥐 교훈 :

부분만 알고서도 아는 척할 수는 있지만
참된 지혜는 전체를 보는 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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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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