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책표지 :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원제 : La Petite Truie, Le Vélo Et La Lune)
피에레뜨 듀베 | 그림 오르비 | 옮김 이순영 | 북극곰


보름달이 둥실 떠오른 언덕을 아기 돼지가 빨간 자전거를 끌고 오르고 있어요. 그 뒤를 닭들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따라가고 있는데 닭들을 흘끔 돌아보는 핑크빛 돼지의 표정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이 아기 돼지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살구’랍니다.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진흙 놀이터에서 뒹굴다 먹다 자다를 반복하며 더 바랄 게 없는 삶을 살던 아기 돼지 살구의 눈에 어느날 신기한 물건 하나가 들어왔어요. 바로 꼬마가 타고 있는 빨간 자전거였죠. 자전거 타는 모습이 근사해보인 살구는 그날 밤 돼지 우리를 넘어가서 자전거에 올라탔답니다.

보기엔 쉬워 보였던 자전거 타기……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자꾸만 넘어지는 바람에 끝내 자전거를 타지 못한 살구는 다음 날 다시 꼬마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어요. 출발할 때 발로 땅을 힘껏 구르고, 페달을 잘 밟아 나가면 지구 끝까지라도 데려다 줄 것 같은 자전거! 날마다 진흙탕에서 뒹굴며 놀고 먹고 자던 살구에게 이렇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살구의 두번째 자전거 타기는 균형을 잡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고 그 다음번에는 방향을 바꾸지 못해 연못에 빠지는 바람에 실패했어요. 하지만 살구는 그때마다 자신에게 부족한게 무엇인지 깨닫고 쉬지 않고 도전합니다. 물론 다치지 않으려고 착용하는 보호 장비도 하나씩 계속 늘어나는데요. 헬맷을 대신한 냄비와 물에 빠졌을 때를 대비한 고무 타이어와 스노클링 장비까지 농장에서 임시로 구한 보호 장비가 참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이제는 자전거 타는 아기 돼지 살구를 보고 웃던 농장 동물들도 살구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멍멍이가 살구 자전거를 끌어주겠다 약속했거든요. 하지만 토끼를 보고 흥분해 쫓아가는 멍멍이 때문에 이번에는 멈추는방법을 몰라 또 넘어지고 맙니다.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집념의 살구, 이번엔 굴러떨어질 때를 대비해 쿠션까지 등에 묶고 자전거 타기 방법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았어요.

힘차게 출발한 다음에는 중심을 잘 잡아야 해.
방향도 잘 틀고
브레이크도 잘 써야지.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하고 그동안의 실수로부터 깨달음까지 얻었으니 이번에 살구의 자전거 타기는 성공할 수 있겠죠?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염소가 두 뿔로 살구의 자전거를 밀어주었고 살구는 열심히 페달을 밟았어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뒤를 돌아보니 염소는 사라지고 없고 살구 혼자 자전거를 타고 있었답니다. 마침내 자전거 타기를 완벽하게 해낸 살구! 살구는 그 길로 농장 문을 열고  언덕을 넘어 달빛 속으로 사라졌대요.

그 후로 살구는 어떻게 되었냐구요?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살구는 농장의 전설이 되었어요. 어떤 이는 살구가 진짜 지구 끝까지 갔다고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서커스단에서 일한다고도 하고, 살구 말대로 달님에게 갔다는 말도 있었어요. 글쎄요, 정말 살구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살구가 자전거를 타고 달님에게 가는 이 장면은 영화 ‘ET’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돼지는 절대로 자전거를 탈 수 없다며 모두가 비웃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살구……‘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라는 앙드레 말로의 말처럼 아기 돼지 살구는 집념과 끝없는 노력으로 결국 꿈을 이루어 냈네요.^^

무언가에 호기심을 느끼고 도전을 시작할 때 두려우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잘 담겨있는 “아기 돼지와 자전거와 달님”, 유쾌 발랄 초긍정 아기 돼지 살구의 자전거 타기 프로젝트 덕분에 즐겁게 웃으며 책을 읽기 시작해 마침내 꿈을 이룬 살구의 이야기에 찡한 감동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래, 무슨 일이든 잘 될거야! 달님처럼 늘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로 우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지켜봐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